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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lsen-Pearson Band - Got Me Where You Want Me (1983)

Baron Samdi 2026. 1. 20. 15:32

AOR/ 요트 록 신을 보면 백인 남자 둘이 폼 잡고 서 있는 앨범 재킷은 무조건 명반의 표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밴드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3번째 앨범인 1983년도 발표작 <Blind Luck>도 여기 해당할 것이다. 새크라맨토 출신의 Reed Nielson과 Mark Pearson 두 명의 싱어송라이터로 구성된 이 듀오는 총 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3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정규작인 이 앨범에서 히트곡은 없었지만 이 곡 "Got Me Where You Want Me"는 특히 AOR 팬들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보컬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캐치한 멜로디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스산한 밤공기를 재현한 듯한 미니 무그 사운드, 회의적이면서 체념한 듯한 마크 피어슨의 가라앉은 보컬, AOR/ 요트 록 계열에서 최고로 꼽히는 Charles Johnson의 리듬 기타 등이 어우러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내고 있다. 요트 록 다큐멘터리에서 요트 록의 특성으로 처음으로 지적으로 세련되었으면서도 상처받은 감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스타일의 남성성이 출현했다고 꼽고 있다. 이 트랙은 바로 그런 특성의 모든 면모를 상징한다. 올해 들어 제일 많이 듣고 있는 곡 중 하나. 다행히 한국의 빅 핑크에서 이 밴드의 전작이 리마스터링되어, 오히려 구하기 쉬운 음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