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atology

<Funk> 3-24 - 마일즈 데이비스

Baron Samdi 2016. 6. 24. 17:30

마일즈 데이비스

팝 재즈 연주자들이 라디오 방송에 맞게 훵키 댄스 리듬을 가지고 주물러댔던 반면, 마일즈 데이비스는 궤도를 마구 벗어나 재즈의 실제적 정의를 무효화하는 변함없는 힘들을 수용하고 있었다. 그의 60년대 후반 녹음은 새로운 리듬을 추구하는 것이었으며, 더 나아가 임프로비제이션(즉흥성), 전기 기타와 신디사이저, 그리고 다양한 타악적 효과들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었다. 그는 그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음울하고 감상적인 모습으로 종종 록 공연장에서 연주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평가들이 대부분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마일즈 데이비스가 거리의 리듬, 특히 제임스 브라운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데이비스는 그의 자서전에서 1967년에 듣고 있었던 음악을 거론하고 있다.

내가 제임스 브라운을 많이 듣기 시작하면서, 제임스 브라운이 음악에서 기타를 사용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어요. 나는 언제나 블루스를 좋아했고 즐겨 연주했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머디 워터스와 비비 킹을 듣기도 하고 내 음악에 색깔을 입힐 무언가를 찾기도 했지요. 머디 워터스가 시카고에서 연주할 때마다 미시간에서 올라와서 연주를 듣곤 했을 때를 보면, 나는 음악을 하면서 그가 하고 있었던 음악들 중에서 어떤 것을 취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1.5달러짜리 드럼에, 하모니카에, 코드 2개짜리 블루스가 만들어내는 소리였지요. 나는 이제 그 경지로 돌아가야 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쭉 해왔던 것들이야말로 정말 모호한 상태가 되고 있거든요.

하지만 마일즈 데이비스는 마음속에 단순히 제임스 브라운의 리듬을 모방하는 것보다 더 한 야심을 품고 있었다. 그의 음악은 그루브를 발견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솔로 파트 연주로, 그리고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브리지와 국면 전환을 가지고서 그 그루브를 반전시키고, 전복시키고 난도질하고, 단순히 흘려보낼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라이브 퍼포먼스는 음악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따라 일렉트릭 베이스, 기타, 키보드의 거칠고 훵키한 영역으로 빠져들며 한 시간이 넘도록 아무런 휴식도 없이 지속되는 여정(旅程)이었다.

1969년 8월에(그 주에는 그의 친구인 지미 헨드릭스가 우드스탁의 주역이 되고 있었다.), 데이비스는 그의 전자음악 걸작인 Bitches Brew를 녹음하기 위해 한 다스도 넘는 뮤지션들을 한데 모았다. (그리고 이 음반은 1970년에 발매되었다.) 그의 장시간 연주 방식의 녹음은 몇 년간 지속되었지만 이 음반은 달랐다. 이 앨범에는 “In a Silent Way”(1969)와 같이 절제되었으면서도 리듬적으로 혁신된 면모가 있었지만, “Tribute to Jack Johnson”(1971)과 같이 괴물 같은 록 사운드의 파워도 있었다. 불협화음이 불러일으키는 시각적 효과는 마치 정글 - 그것도 갈가리 찢겨진 삶의 형태들로 가득 찬 도시의 정글을 연상시킨다. 그레그 테이트Greg Tate는 1983년에 발표한 글에서 이 전자음악 시기의 마일즈Electiric Miles가 가진 천재성, 경멸적인 태도, 딜레마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이 음악의 기교적인 면은 음악가적 태도보다는 음의 질감, 마치 쓰레기나 구더기 같은 사람의 머릿속의 우주적인 진창 혹은 우주의 찌꺼기들처럼 만들어진 음의 질감으로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이 음악을 진정 사랑하게 되기 위해서는 당신은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서 이 지저분한 아수라장을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마일즈는 지미 헨드릭스가 사망하기 1년 전부터 친하게 지내왔으며, 그의 음악에서 아직 덜 탐구되었던 영역 속으로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둘은 음악에 대해 토론했고, 함께 녹음하기로 약속했는데, 회사의 높으신 양반들이 마케팅의 문제(“도대체 이게 재즈야? 록이야?)로 들고 일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했지만, 어쨌든 헨드릭스가 죽기 전부터 함께 세션을 이루어 연주하기로 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데이비스는 재즈-록 퓨전 스타일을 도입하여 다루었고, 그의 5인조 밴드 멤버인 허비 행콕, 색소포니스트 웨인 쇼터Wayne Shorter, 활기찬 드러머 토니 윌리엄스Tony Williams를 포함하여, 훗날 퓨전 계의 스타가 될 칙 코리아, 레니 화이트, 조 자비눌, 빌리 코뱀Billy Cobham, 존 매클러플린 등과 같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2011/2/13)

'"F"unkatology' 카테고리의 다른 글

<Funk> 3-26 - 허비 행콕 Pt.1  (0) 2016.06.24
<Funk> 3-25 - 마일즈 데이비스 Pt.2  (0) 2016.06.24
<Funk> 3-23 - 재즈 훵크 퓨전 pt 2.  (0) 2016.06.24
<Funk> 3-22 - 재즈 훵크 퓨전  (0) 2016.06.24
<Funk> 3-21 - 오제이스  (0) 201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