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atology

<Funk> 3-22 - 재즈 훵크 퓨전

Baron Samdi 2016. 6. 24. 17:26

재즈 훵크 퓨전 : 카멜레온

 

“재즈는 교사, 훵크는 설교자”

제임스 “블러드” 얼머

 

재즈와 훵크

1950년대에 흑인 하드밥 Hard Bop 연주자들에 의해서 훵크와 소울은 결합되기 시작했다. 그 두 단어는 날 것 그대로의, 세속적이며, 무엇보다도 비-백인(3장 참조)적인 음악과 스타일을 정의하는 용어였다. 그러한 용어는 60년대 초반 “재즈”라는 말로 용해되었지만, ‘소울’이나 ‘소울 브라더’라는 용어는 1960년대 중반 흑인 대중 음악과 세련된 흑인들을 지칭하는 또 다른 말이었다. 그와 동시에 “훵키해진다”는 말은 1960년대 후반(블랙 파워 운동이 모든 검은 것은 아름답다고 주장했던 시기)이 되기 전까지는 그만큼 시대에 뒤떨어지는 말이었다. 제임스 브라운의 업적을 통해서만이 훵크는 세속적이고 혼을 담은 그리고 리듬과 타악이 강조된 댄스 음악을 연주하는 방식을 지칭하게 되었다.

 

댄스 음악이 배타적인 재즈 연주자들에 의해 종종 “팔아먹는 음악”으로 생각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 음악을 통해서) 돈을 버는 데 관심이 두고 있었고, 흑인 의식을 추구하던 많은 흑인 재즈 연주자들은 1960년대 후반부터 출현한 훵크에 빠져들게 되었다. 훵크 그루브의 중력과도 같은 힘은 ‘재즈 퓨전’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잉태했는데, 이 광범위하고 댄서블한 재즈 훵크 운동은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재즈 찹”, “훵크 그루브”, “힙합 랩”과 같은 일관된 하위문화를 만들어냈다.

 

60년대 재즈에서 나타난 흑인 민족주의적 경향은 양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포괄하는 범위 면에서 (기존의) 모던 재즈 연주자들마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그들의 선조들에게서 나타나는 부족적 정체성을 표출하도록 하는 정도로 확장되었다. 예를 들어 시카고 아트 앙상블The Art Ensemble of Chicago는 풀치마(grass skirt, 역자 주 - 원주민들이 입는 풀로 엮은 도롱이 치마)를 입은, 그리고 얼굴에는 의식에 쓰이는 페이스 페인팅에 노동자들이 쓰는 안전모를 하고 나온 연주자들이 전통적인 재즈 악기에서부터 밴조, 자전거 경적, 징, 그리고 호루라기 등을 들고 나와 무대를 메웠다. 이 그룹의 외양과 사운드는 이방인들에게 혼돈의 이미지를 주었지만, 이는 실제로 그 시기의 재즈 (혹은 후기 훵크)에 스며들었던 포스트모던 시대의 부족 의식이 표출된 것이다.


비범한 재즈의 마술사 선 라Sun Ra는 40년 동안의 광범위한 작품들을 통해서 진정한 우주 여행자의 이미지를 창조했다. 수비학(numerology, 역자 주 - 숫자에서 세계의 신비를 읽어내는 학문), 이집트학, 천문학, 다양한 우주적 통찰 그리고 그의 독특한 형태의 언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그의 탐닉은 전자 음악이 재즈 퓨전을 지배하던 시기보다 몇 십 년 더 앞섰으며, 즉흥적인 음악에 은하계적 지향을 도입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선 라는 이렇게 말했다. “내 음악에 무한성의 그림을 그리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70년대에 마일즈 데이비스는 음악에 대한 선 라의 환상적인 접근을 (실존에 대한 접근을 논외로 한다면) 포착했고, 여기서 보다 중요한 것은 조지 클린턴의 은하계적 훵크 운동이 이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몰로딕스Harmolodics"라고 불리는 독특하게 구성된 멜로디적 특성의 창시자면서, 색소포니스트 겸 밴드 리더인 오넷 콜먼Ornett Coleman은 1950년대 후반기에 두각을 나타냈을 때부터 재즈에서는 논쟁적인 인물이었다. 그의 노력은 마일즈 데이비스가 “가사도 없고 콧노래로 따라 부를 수조차 없다”고 표현했던 바와 같이, 멜로디 라인을 포기하는 경향을 통해서 재즈 음악에 “새로운 것”을 도입하려고 분투하던 사람들을 자극했다. 1960년대 중반까지 재즈는 전방위를 지향했다. 마일즈 데이비스 퀸텟, 그것도 젊고 혈기왕성한 키보디스트인 허비 행콕이 참가했던 이 밴드가 일렉트릭 사운드를 재즈에 도입하자마자 비평가들의 곤혹스러움은 철저한 혼란으로 바뀌어갔다.

 

(20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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