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까지 디스코 열풍은 유럽을 넘어 일본, 남미를 휩쓸었다. 물론 이런 "디스코 마셜 플랜"에 힘입어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양질의 댄스 뮤직이 형성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유독 이탈리아의 댄스뮤직만이 "이탈로 디스코"라는 명칭으로 장르화된 것 같다. 음악에 나라나 지명을 나타내는 접두사가 붙는 것은 신기한 일이 아니지만 디스코에서만큼은 그렇다(빈번하게 쓰이지는 않지만 "프렌치 디스코"도 있다.).
이탈리아 뮤지션들의 독특함과 음악적 재능은 현재까지도 강력하다. 특히 뉴욕의 이탈리아 이민 사회를 중심으로 강고한 뮤직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가 그 안에서 훌륭한 프로듀서와 디제이들이 양산되었던 것도 이탈리아 뮤지션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한 몫하는 것 같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Glide like a 747"만 있는 줄 알았더니 숫제 보잉도 있다. (몇 년 전 덴키 그루브의 요시노리 스나하라가 <팬 암> 앨범을 냈던 것도 기억난다.) 82년 Good Vibes 레코드에서 발매된 이 곡은 "Dance on the beat" 혹은 "Dance to the beat"으로 알려져있는데 80년대 유행하던 이집트 풍이 약간 섞인데다 베이스라인과 기타리프가 약간 허무한 듯한 보컬과 잘 조화되어 매력적이다. 보잉의 이 싱글은 소위 빽판이 많아서 잘 알아보고 사야 한다는데 이탈로 디스코 컴필레이션 음반만 조금 뒤져봐도 잘 리마스터링된 시디로 즐길 수 있다.
너무 보컬이 매력적이라 반복해서 듣고 있는 요즘 애청곡 중 하나!
(200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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