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Inergy - You Can’t Turn Me Off (1977)

High Inergy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출신으로 Vernessa 와 Barbara Mitchell 자매와 친구들인 Michelle Martin 과 Linda Howard로 구성되어 있다. 1976년 모타운의 Gwen Gordy에게 발탁되어 76년 <Turning On>을 발표하면서 음악 경력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들이 활동을 시작할 당시 소속사 모타운에서는 이들을 새로운 슈프림즈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앨범의 수록곡 "You Can’t Turn Me Off (In the Middle of Turning Me On)"은 그들의 곡 중 차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곡이다. 어찌 보면 코러스 부분의 멜로디 라인이 그 유명한 Captain& Tenille의 "Do that to me one more time"하고도 닮은 구석이 있다. 그리고 흑인음악이 다들 그러하듯이 이 곡은 Millie Jackson의 앨범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하이 이너지가 먼저인지 밀리 잭슨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이 이너지의 노래가 대중적이고 맛깔나며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밀리 잭슨의 노래는 조금 깊고 보다 소울풀하다. 두 버전 다 매력이 있지만 나는 독백조의 밀리 잭슨 버전보다는 화음을 강조한 이 곡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하이 이너지는 이 곡을 낸 이후 이렇다 할 차트 히트곡을 내지 못했다. 그 이유는 노력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6년 동안 낸 8장의 앨범 중에서 후반부의 4장이 리더 격인 버니싸없이 녹음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소울 차트의 하단부를 장식하는 여러 곡들을 발표하고 마지막 싱글 "He's a pretender"(이곡도 주목 요망!)를 마지막으로 84년 해체하기에 이른다. 버니싸는 하이 이너지를 탈퇴한 이후 가스펠 가수로 경력을 쌓아왔으며 그의 동생 바버라도 2003년의 언니의 뒤를 따라 가스펠로 전환하게 된다. 


(2006/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