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 Raymond mang은 본명이 Raj Gupta인 인도 출신의 영국 DJ다. Number One은 터키 출신의 프랑스 DJ Dimitri From Paris가 미국 잡지 <Mixer>지의 의뢰로 컴파일한 앨범 <Monsieur Dimitri's De-luxe House of Funk>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부클릿에는 라지 굽타의 이름만 있기 때문에 그가 작곡한 곡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은 80년대 초반에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Radiance(Feat. Andrea Stone)의 <You're My Number One>이라는 곡에서 테마 몇 개를 따와 리믹스한 것이다. 얼마 전 디미트리 프롬 패리스의 두번째 내한이 있었는데 그의 첫번째 내한 파티에 갔다가 "조선 천지에 이런 인간, 이런 곳이 있구나." 눈이 휘둥그레졌던 기억이 난다.
영국에 인도 이민자들이 많다보니 인도 출신의 영국 뮤지션이 낯설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도인들의 높은 자부심이 오히려 이런 데는 독이 되는 것 같다. 인종차별도 한 몫 하겠지만 인도인들 또한 자기들의 문화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한다. 인도인들이 경영하는 델리나 슈퍼마켓에 발을 들여놓기 쉽지 않다는 얘기가 있다. 주인들이 항상 자국의 음악을 귀가 마비될 정도로 크게 틀어놓기 때문이란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도 외국 언더그라운드를 달구어 놓을 야심찬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향유하는 문화 현상의 범위를 확장시켜 나아가려는 자세가 필요한데, 미술은 허구헌날 난민같이 비루먹은 작자들만 그려대는 에곤 쉴레, 구스타프 클림트, 문학은 무라카미 브라더스나 가오리, 바나나 같은 비인칭 명사들의 일본문학 아니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같은 속물주의 문학, 음악에서는 힙합 전사와 애국자 롹매니아들이 판을 치고, 그것을 다시 이민자 사회에 역수출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낙관은 쉽지 않은 것 같다.
(2006/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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