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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ster Lewis - Let Me Be The One (1981)

Baron Samdi 2016. 6. 29. 11:34


 

 

 

 

 

 

 

 

 

이 블로그를 열 당시, 한 주에 한 곡은 꼭 소개하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마음만큼 몸이 가는게 쉽지 않음을 느낀다. 비도 오고 마음도 쳐지고 해서 오늘 선곡한 곡은 신나는 댄스 곡으로 얼마 전 소개했던 Michael Wycoff의 "Looking up to you"를 프로듀스한 피아니스트이자 클라리넷 주자이며 작곡가인 다재다능한 뮤지션 웹스터 루이스의 곡으로 골라 보았다.

이 곡은 그의 81년도 앨범 <Let me be the one>의 타이틀 곡이다.에릭 버틀러의 보컬은 일품이고(물론 이후 별다른 활동은 눈에 띄지 않지만) 띠가 두 번 돌아와도 변하지 않을 만큼 잘 짜여진 곡인 듯 하다. 현재에 와서는 단순한 댄스곡처럼 느껴질지는 몰라도 이 곡이 25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사운드를 구현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느껴진다. 어쨌든 "당신이 춤추자는 사람도 없이 구석에 쳐박혀 있을 때, 내가 가서 놀아주겠다" 이런 내용으로 댄스 홀에서 등으로 벽만 닦고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 매우 위안이 되는 댄스곡이라 하겠다.

덧붙이자면 이 앨범에 함께 수록되어 있는 "El Bobo" 까지  함께 들어본다면 웹스터 루이스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웹스터 루이스야말로 거장 칭호가 아깝지 않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리고 여전히) 올뮤직 가이드 같은 대형 음악 사이트에서도 홀대받았다는 사실은 대중 음악이라는 장 내에서 흑인 음악이 그 기여만큼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어디 웹스터 루이스 뿐이랴.

웹스터 루이스는 44년 생으로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출생해 70년대 중반 L.A로 이주했고 모건 주립대를 나와 뉴 잉글랜드 음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72년에서 78년까지 이 음대에서 부학장을 지냈다. 에픽 레코드에 발탁되어 여러 앨범을 낸 후  그웬 거스리와 마이클 와이코프의 음반을 프로듀스했고, 이후 광고 음악과 영화 음악계에서 일하다가 2002년 당뇨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Soulwalking에서 참조.) 


 

(2006/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