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Lonnie Liston Smith - Loveland (1978)

Baron Samdi 2016. 6. 29. 11:39

오랜만에 꺼내 들어보니 한동안 잊고 있었던 노래라 내게는 너무 반갑게 느껴진다. 내가 재즈훵크에 입문한지는 이제 10년이 되었다. 그때는 로니 리스튼 스미스와 로니 스미스 그리고 로니 로스가 어찌나 헷갈리던지. 신촌 태림 레코드와 향 레코드를 들락거리면서 이것저것 기웃거려 보았는데 뭘 사야할지 몰라서 허둥대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몰랐던 때였고 어디를 가도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전태일이 죽으면서 "대학생 친구가 하나 있었다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재즈 훵크 고수가 내 친구였으면"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잘못 샀다 싶어 쳐박아 둔 음반들이 많았는데 이제 와 들어보면 참 명곡들을 부지불식 간에 많이 모았구나 생각이 든다. 진정코 모르는 게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자기의 독서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아무리 고전이라 하더라도 어떠한 감흥도 줄 수 없지만 세월이 가고 경험이 쌓이면 그 감동이 새삼스레 밀려온다.) 지금이야 인터넷도 빠르고 수입 음반도 많이 들어오지만, 고대하던 CD를 한 두달씩 걸려 손에 넣었을 때의 감동은 느껴본 적은 그때에 비해 덜한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도 많고 좋은 판이 많이 들어와도 여전히 소울과 훵크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 사람들이 여전히 있을 것이다. 일천하기 이를 데 없지만 내 블로그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너무나 기쁜 일이 될 것 같다.

이것도 처음에는 잘못 샀다고 생각했는데 세월을 묵어 내게는 명반이 되었다. 더운 여름날에 어울리는 곡으로 마치 007의 엔딩 테마와 같이 낭만적인 사운드를 구현한다. 제임스 본드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해변에 누워 마티니 잔을 기울이는 상상과 함께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분들께 이 곡을 선사한다. 부디 즐감하시고 열대야 잘 이겨내시길.....

로니 리스튼 스미스는 미국의 재즈 키보디스트/ 피아니스트로 1940년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에서 출생했다. 1960년대 뉴욕에서 경력을 시작했고 파라오 샌더스와 맥코이 타이너의 영향을 받았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 는 그가 RCA에서 콜럼비아 레코드로 옮겨오면서 발표한 것으로 그와 형제 간인 도널드 스미스(형인지 동생인지 잘 모르겠다.)가 참여했다.


 

(20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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