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사이먼은 제임스 테일러의 아내이자, 데오다투가 존경과 애정을 담아 "Carly & Carole"이라는 곡을 바치기도 했던 미국의 가수/ 작곡가다. 계정이 모자라서 고심하던 차에 Soulramp님께서 기꺼이 100메가 정도를 기여해 주셨다. 그 바람에 좋은 노래를 삭제하지 않고 계속 소개해 드리게 되어 너무 기쁘고 다시 한번 Soulramp님께 감사드린다.
좀 게으른 방편이기도 하지만 칼리 사이먼이야 이제는 알려질 대로 알려진데다가, 워낙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를 가지고 있어서 바이오그래피보다는 지금 소개할 곡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 이 곡은 영화 <Soup For One>의 삽입곡으로, 그 유명한 Chic가 프로듀스한 곡이다. 음악에서 리듬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프로듀서가 프로듀서이니만큼 흑인 음악계에도 잘 알려져 샘플링되었는데, 우선 A Tribe Called Quest의 "Bonita Applebaum"과 Ricardo Da Force의 "Why" 이렇게 두 곡이 유명하다. ATCQ의 곡은 너무 유명해서 더 이상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리카도 다 포스의 곡은 박력넘치는 래핑이 매력적인 곡인데 또 이 바닥의 노래가 다 그렇다시피 두 세번 들으면 질린다. ATCQ의 곡은 워낙 그들만의 창의적인 재능이 엿보이는 곡이지만 리카도 다 포스에 비해서는 원곡이 훨씬 낫다고 평가하고 싶다. 내 생각에 원곡에 랩만 얹은 음악은 차라리 안만드니만 못한 것 같다. 이 곡이 나오고부터 칼리 사이먼의 영국에서의 인기와 지명도는 높아졌지만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는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한다.
이 곡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 어느 화장품 CF의 삽입곡으로 쓰여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화장품 CF의 삽입곡은 참 감각적이고 세련된 것 같다. A-ha의 "Manhattan Skyline", Julio Iglesias의 "Moonlight Lady" 등등... 어렸을 때는 인터넷이 없었던 관계로 머리 속에 계속 리플레이시키면서 멜로디를 외우는 수 밖에 없었는데, 이 곡도 마찬가지로 내 머리 속에서 무수히 리플레이되었던, 내게는 각별한 곡이다. 곡목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로 칼리 사이먼의 노래라는 것을 알게 되고나서는 어찌나 허탈하던지, 등에 애를 업고 애 찾아 돌아다닌 기분이었다.
(2006/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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