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시대.
1920년대 들어 문화적으로 풍성했던 “할렘 르네상스”는 일찍이 할렘으로 이주하여, 이 도회적이면서도 격리된 공간에서 뿌리내리고 번성해왔던 흑인들에게 재정적, 사회적 이익을 안겨다 주었다. 흑인 가수, 댄서 그리고 음악인들은 (흑인들의 것들을) 훔쳐보기 좋아하는 백인들에게 그리고 그들이 집에 돌아가고 난 뒤에는 흑인들 서로에게 연주를 통해 명성을 쌓아갔으며, 이는 할렘을 세계의 문화 중심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1차 대전 기에 동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유럽 사람들의 명백한 결함을 지적할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영광과 세계 속의 흑인으로서의 자신감을 표출하던 마커스 가비의 강력한 웅변과 그의 흑인민족주의로부터 엄청나게 고무되어 많은 흑인들이 가비와 함께 “그대, 위대한 종족이여!”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코튼 클럽과 같이 백인 후원자/ 흑인 연주자 형태로 운영되던 나이트 클럽과 카니스 인, 셔플 인 지금의 아폴로 극장이 되는 125번가의 클럽에서 흑인들의 경제적 자립과 문화적 자긍심이 자라나게 되었다.
1920~30년대 할렘 르네상스의 긍정적인 이미지는 흑인 문화의 세련됨을 지향하는 운동이기도 했는데 이는 타잔 영화와 같이 백인 중심의 연예계와 미디어에 만연한 미개한 흑인sambo(원래는 서인도제도 원주민과 흑인의 혼혈을 지칭)의 이미지에 대한 반격이었다. 격조높은 재즈 오케스트라가 (백인 청중을 위한 것이기는 해도) 연주되었고 미술, 조각, 연극 그리고 문학에서 또한 광범위하게 발달했다. 멸시받는 흑인 민중들 그리고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던 클로드 맥케이와 조라 닐 허스튼과 같은 명사들은 W.E.B 뒤브와와 대다수의 지식인들로부터 거부당했다.
할렘에서는 흑인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극단적인 카스트 제도가 심화되었다. 가비의 민족적 자긍심에 찬 연설은 억압받는 대중과 블루스 민중들에게 놀라운 영향을 가져왔으며, 인종적인 측면에서 활동하는 흑인 단체들뿐만 아니라 가진 자와 못가진 자, 도시 민중과 지방 민중, 심지어는 피부색의 대립을 넘어서까지 영향을 끼쳤다. 남부 지방의 블루스는 도시의 멋진 세로무늬 옷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되었으며 얼빠진 얼굴의 가난한 민중들은 지난 어두웠던 시기의 유산이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흑인 민중들은 그 지역의 주크 박스가 있는 식당에 모여 땀이 쏙 빠지도록 춤을 추었으며 할렘의 재즈 팬들 또한 옷차림, 으스대며 걷기, 재치, 미소, 부드러운 걸음걸이 등으로 스타일을 돋보이게 했다. 주트 스타일의 정장, 투톤 슈즈, 하얘진 피부, 곧은 머릿결을 가진 흑인 여성들 그리고 캡 캘로웨이나 루이스 조던과 같이 스캣 풍으로 진행하는 쇼 사회자들이 그 당시 쇼의 이상적인 이미지였다. 캘로웨이와 조던은 고적대의 리더처럼 밴드 리더의 이상적인 이미지로 쇼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동작은 악단이 연주하는 노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들의 몸은 박자에 맞춰 요동쳤으며 타악기처럼 내뱉는 그들의 랩은 리듬에 따라 솟구쳤다.
“Ee diddy op/ oh I'm a jock/ and I'm back on the scene
with a wreckin' machine/ sayin' oooh papa do/ how y'all do."
1930년대의 스윙 악단은 엄청난 관악기 섹션과 인종이 뒤섞인 구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강력하고 활기차고 춤추기 좋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관현악단과 같은, 그리고 고도로 구조화된 스윙 음악의 특징은 재즈를 점차 훵키 블루스로부터 분리시켜 백인들이 흑인들만큼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는 음악으로 변모해갔다. 듀크 엘링턴과 카운트 베이시의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베니 굿맨이나 폴 화이트맨과 같은 백인 악단장들도 많은 돈을 벌고 레코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학자 테드 빈센트(역자 주 - 리키 빈센트의 아버지다.)가 경멸적으로 묘사했듯이 스윙 재즈는 “1930년대의 디스코 음악”이었던 것이다.
(200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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