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단평 : 나르코스 멕시코 삽입곡으로 다시 주목받는 아티스트.
유진 와일드를 안 게 언제였던가. 아마 90년대 중반 AFKN에서 방송하던 속칭 <아폴로> (<Showtime At the Apollo>)에서 어느 출연자가 "Gotta Get You Home Tonight"을 부르자 수많은 흑인 여성들이 자지러지는 모습을 보고나서였을 것이다. 지금 20대에게는 AFKN이라는 명칭조차 생소하겠지만 이 주한미군 채널은 예전에 소울, 훵크를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기도 했다. 동년배들이 가요, 록, 헤비메탈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주류로부터 거리를 둔다는 생각, 미국인들이 듣는 음악, 더 미국스러운 음악을 직수입해 듣는다는 쾌감 때문에 더 이런 장르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다.
작년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된 <나르코스 : 멕시코>를 보면 카르텔 두목 라파가 도망친 연인과 함께 춤을 추는 신이 나오는데, 이 신에서 유진 와일드의 "Chey Chey Kule" (가나 노래를 차용한 와일드의 댄스 튠, 원곡은 우리나라 어르신들 사이에서 "짹짹고래"로 알려져 있다.)가 삽입되면서 다시금 유진 와일드라는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유진 와일드는 활동 당시 잘생긴 외모와 특유의 미성으로 수많은 팬들, 특히 여성팬들을 몰고 다녔지만 해외 매체에서 소개하는대로 단순한 아이돌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작곡만으로 6천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빌보드 R&B 차트를 2번이나 석권했기 때문이다. 여기 소개할 "Personality"는 미국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영국 차트 3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R&B/Soul 팬들에게는 80년대를 표상하는 곡이 되었다.
유진 와일드, Ronald Eugene Broomfield는 61년생으로 플로리다 마이애미 출신이다. 가족 밴드인 La Voyage와 Today, Tomorrow, Forever (일명 TTF)에서 활동했다. 솔로로 나설 때, 매니저가 예명을 사용하자고 해서 미들 네임을 이름으로 하고, 뉴욕의 클럽 '와일드 플라워'에서 와일드를 성으로 해서 데뷔했다. 첫 앨범이자 셀프 타이틀 앨범에서 "Gotta Get You Home Tonight"이 대박을 치면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미국 R&B 차트 1위, 영국 차트 18위) 이후에는 주로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백스트리트 보이즈, 브리트니 스피어즈, 빅토리아 베컴 등에게 곡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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