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단평 : 돈 얘기가 나오면 왠지 90년대 냄새가......원래 매우 싫어했지만 시간이 흐르고나자 좋아진 목소리.
5인조 아이돌 '뉴 에디션'의 소위 '센터'였던 랠프 트레스번트의 O.S.T <Mo' Money> 수록곡. 그 유명한 지미 잼 앤드 테리 루이스의 플라이트 타임 프로덕션 작품이다.
랠프 트레스번트는 1968년 미국 보스턴의 '흑인 문화의 심장'으로 불리던 록스베리 지구 출신이다. 같은 지역 중학교 동창 친구들인 바비 브라운, 로니 드보, 리키 벨, 마이클 비빈스와 함께 '뉴 에디션'을 결성해 활동했다. 뉴 에디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들이 '잭슨 5'의 '새로운 판본 New Edition'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에서였다. 다재다능한 5인의 젊은이를 모아놓았으니 흥행은 당연지사. 이들의 후원자는 그 유명한 Maurice Starr였다. (아마 오랜 팝 팬이라면 기억할 이름이다.) 모리스 스타는 작곡자 겸 프로듀서로 뉴 에디션을 당대 최고의 아이돌로 발돋움하도록 도와주었지만, 일찌기 갈라서게 된다. 일설에 따르면 첫 메이저 콘서트 투어를 마치고 난 멤버들에게 이것저것 제하고 난 뒤, 각기 1.87달러 상당 소정의 수고료가 입금되었고 (그 후로도 바비 브라운의 회고에 따르면 VTR 한 대 사고 500달러 남았다던가.), 이에 분노한 멤버들이 메이저 음반사인 MCA로 넘어가버렸다. (결국 모리스 스타는 흑인 아이돌을 뺏기자, 같은 지역의 백인 청소년을 모아 다른 아이돌을 만들었으니 이들이 그 유명한 New Kids On The Block이었다. 지금은 뉴키즈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가물가물하지만 H.O.T나 젝키 같은 토종 아이돌이 등장하기 전에 최고의 아이돌이었고 내한 공연 때는 팬이 사망해 사회 문제가 되었다.)
뉴 에디션 활동 중, 바비 브라운이 행실 문제로 팀을 떠나고(메인 보컬인 랠프 트레스번트를 질시해 그 앞을 가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팀워크를 해쳤다고 하는데 이후에 휘트니 휴스턴에게 폭력을 가한 것을 보면 어떤 행실일지는 짐작이 가능하다.) 보스턴이 아닌 워싱턴 D.C 출신의 자니 길이 멤버간 투표를 통해 자리를 메운다. 랠프 트레스번트는 조용하고 나서지 않는 성격이었기에, 처음에는 솔로 활동을 주저했다고 한다. 하지만 바비 브라운이 테디 라일리가 써줬다는 "My Prerogative" (이런 모양새는 N.W.A와 아이스 큐브에게서 다시 반복된다. 물론 "No Vaseline"과는 차원이 매우 다르지만.....)로 소위 대박을 치고, 나중에 들어왔지만 엄청난 보이스와 춤솜씨로 인기를 끌던 자니 길까지 솔로 활동을 시작, 리키 벨, 마이클 비빈스, 로니 드보 또한 Bell Biv Devoe를 결성해 싱글 "Poison"을 내며 대형 히트를 기록하자, 이미 '뉴잭스윙의 아버지'가 된 동료들을 본 랠프 트레스번트도 결국 현실을 인정하고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열기 시작한다. 이때 손잡은 조력자가 바로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다. 이들은 뉴 에디션 말기의 사운드를 성숙시키는 데 가장 큰 힘을 발휘했고 1990년에 랠프 트레스번트의 첫 싱글이자 타이틀 곡 "Sensitivity"를 제공했다. 이 싱글은 20주 동안 차트에 머물면서 2주간 R&B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다. 게다가 과거 뉴 에디션의 동료이자 당대의 스타가 된 바비 브라운과 자니 길이 피처링으로 지원사격을 해주면서 성공적인 솔로 커리어를 시작한다.
지금 소개할 "Money Can't Buy You Love"은 너무나 90년대적인 제목의 영화 <Mo' Money>에 수록된, 또한 너무나 90년대적인 제목의 곡이다. 80년대 초반 레이거노믹스와 대처리즘이 판치던 시기에 돈에 관한 노래들은 돈놀이에 다친 서민들의 애환을 표현한 반면, 90년대에 나온 노래는 돈 많으면 좋지만 부작용도 있더라, 허무주의적인 노래가 많다. 랠프 트레스번트가 이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이유는 지미 잼 앤드 테리 루이스가 A&M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설립한 퍼스펙티브 레코드의 앤솔로지 격인 음반이었기 때문이다. <Mo' Money> 사운드트랙은 아티스트 위주로 음반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뉴잭스윙의 보고이다. 워낙 유명한 "Sensitivity"도 물론 좋아하지만 (뮤직비디오는 더욱 좋고) 내가 숨겨놓고 가장 좋아하는 랠프 트레스번트의 곡은 바로 이 곡.
(그나저나 뉴 에디션 동료들은 랄프 트레스밴트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 같은데.....영어 못하는 사람들끼리 트집잡지 맙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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