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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ggi Blu - Tender Moments (1987)

Baron Samdi 2022. 9. 29. 15:37

가을에 접어들어 많이 듣는 음반. 페기 블루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출신의 가수 겸 배우로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심사위원 겸 보컬 코치로도 활동했다. 3살 때부터 노래를 시작해서 70년대에는 아치 셰프, 퀸시 존스, 맨해튼스의 앨범에 백보컬로 참여했고, 1980년 MCA와 계약해 첫 솔로 앨범인 <I Got Love>를 발매했지만 묻혀버렸다. 1986년 일종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인 <스타 서치>의 여성 보컬 부문 우승자로 유명해지면서, 다시 두 번째 앨범인 <Blu Blowin'>을 발표한다. <스타 서치>를 보고 캐피톨 레코드의 흑인음악 담당 부회장이었던 Wayne Edwards가 후기 모타운 최고의 작곡 듀오였던 Ashford & Simpson을 불러 "페기 블루를 놓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다고 한다. 닉 애쉬포드와 발레리 심슨이 페기 블루를 위해 4곡을 작곡했지만 어떤 사정에선지, 녹음은 못했다. 대신 다른 작곡가들이 참여해 앨범을 완성했다. 이 음반에서 "Tender Moments"와 버트 로빈슨과 함께 부른 "All The Way With You"가 소소한 히트를 기록했지만 그뿐이었다. 대신 이 앨범을 통해서 만난 세션 기타리스트였던 Ted Pearlman과 결혼했다.  

 

<Blu Blowin'> 앨범을 듣노라면, 음반시장에서 성공이란 전적으로 운에 달려있는 것 같기도 하다. 차분히 들어보면 80년대 R&B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할 만한 명반 같은데, 정작 R&B 팬들 사이에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어서다. 그런 음반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그냥 넘어가기에는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