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theca

Malcolm McLaren feat. Willie Ninja - Deep In Vogue (1989)

Baron Samdi 2022. 11. 17. 16:26

보깅과 보깅 레전드 윌리 닌자를 알게 된 계기는 미국에 잠시 머물 때 잠이 오지 않아 심야 채널을 뒤지다 우연히 다큐멘터리 <Paris Is Burning>을 보게 되면서부터였다. 보깅(voguing)이란 말은 가난한 유색인종 게이들이 무도회 겸 댄스 경연인 드랙 볼에 모여서 패션 잡지 <보그>의 연속 사진 포즈를 흉내 내면서 놀던 데서 유래했다. 다큐멘터리 첫머리에 묘사된 대로 흑인이고 가난하고 게이라서 삼진 아웃인 인생들이 잠시나마 화려한 패션모델의 삶을 전유하면서, 그 속에서 서로의 격려와 위로를 통해 자부심을 재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윌리 닌자의 보깅은 이집트 상형문자, 패션쇼, 동양 무술, 마이클 잭슨과 프레드 아스테어 등을 참고했다고는 하지만 다큐멘터리 촬영 전만 하더라도 동작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윌리 닌자는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유색인종 동성애자들의 하위문화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질 것을 예감했는지, 촬영 기간 동안 완성에 만전을 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섹스 피스톨즈의 매니저로 더 유명한 말콤 맥라렌의 89년 발표 싱글 "Deep In Vogue"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된다. 보깅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널리 퍼지게 된 계기는 이듬해 나온 마돈나의 싱글 "Vogue"인데, 마돈나는 보깅을 주류로 편입시키는 동시에 보깅의 배경이 되는 동성애적 요소를 탈색시켜 유럽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관능적인 이성애에 대한 찬미로 탈바꿈시켰다. 다음은 윌리 닌자의 바이오.

 


   

 

윌리 닌자는 1961년 생으로 본명은 William Roscoe Leake으로 뉴욕에서 태어났다. 흑인, 아일랜드인, 체로키, 동양인의 혈통을 지닌 미국의 댄서이자 안무가로 보깅을 다룬 다큐멘터리 <Paris Is Burning>으로 유명해졌다. 보깅의 대부라는 호칭도 있지만, 윌리 닌자가 하우스 오브 닌자를 열었을 때, 호칭이 ‘Mother’였음을 감안해도, 또 게이인 윌리 닌자의 성 정체성을 미루어보면 안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윌리 닌자는 보깅이라는 댄스의 형성에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인물로 프레드 아스테어의 춤과 오트 쿠튀르 패션쇼의 동작들을 응용해 보깅을 창안했다. 그것도 누구로부터 배움 없이 독학으로 20대의 나이에 스타일을 완성한 것이다. 이 닌자라는 예명은 다인종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사회의 그늘에 있는 LGBTQ의 익명성을 드러내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1982“House Of Ninja”를 열었는데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220명의 멤버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새롭고 독특한 문화운동을 주도해가던 중, <Paris Is Burning>의 감독 제니 리빙스턴의 눈에 띄어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됐다.

 

1989년 말콤 맥라렌의 뮤직 비디오 “Deep In Vogue”를 통해서 보깅을 세상에 알렸고, 이듬해 마돈나가 싱글 “Vogue”를 발표하면서 보깅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맥라렌뿐만 아니라 매스터즈 앳 워크의 “I Can’t Get No Sleep”에도 출연했으며 매스터즈 앳 워크의 도움을 받아 첫 싱글 “Hot”을 발표하기도 했다. 음악 활동 외에도 장 폴 고티에의 패션쇼 무대에도 섰고 2004“Elements Of Ninja”라는 이름의 모델 에이전시도 열었다. 2006년에는 볼프강 부쉬의 다큐멘터리 <How Do I Look>에도 출연했다. 그리고 20069, 뉴욕에서 AIDS 합병증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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