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atology

<Funk> 2-25 -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

Baron Samdi 2016. 6. 24. 16:13

8장

가족이 뭉쳐지다 - 당신을 더 높이 데려 가고파.

“일어서라, 비로소 너는 여전한 너로 남을 것이다.”

-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

 

미국의 주류에서 훵크의 홍보대사는 슬라이 스톤으로도 알려진 실베스터 스튜어트Sylvester Stewart였다. 그의 괴상한 복장, 전염성 강한 미소, 소울을 노래하는 걸걸한 목소리, 그리고 극도로 활성적인 록 음악은 흑인 민족이 정체성을 찾아가던 때, 일거에 미국을 사로잡아 버렸다.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은 하나의 범주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밴드였다. 밴드의 영적인 외침, 발로 차고 뛰는 모습들은 그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가스펠적 전통을 배반했지만 대신에 끝내주는 색상으로 자신들을 꾸몄다. 드러머 그레그 에리코Greg Errico의 ‘흰둥이 히피 때려잡을 법한 흑인 훵크’는 하나의 충격이었으며, 여성 멤버 신시아 로빈슨Cynthia Robinson의 빨간 트럼펫, 베이시스트이자 설교자인 래리 그레이엄Larry Graham의 모세 풍의 로브(긴 옷), 신시아 로즈의 흰 가발, 그리고 입술이 나온 에롤 플린Errol Flynn(역자 주 - 호주 출신의 미국 배우)의 흑인판 같은 슬라이가 미끈하고 마른 몸집에 차려입은 주황색의 로빈 훗 복장 또한 놀라웠다. 이 놀라운 시각적 이미지는 강력한 음악, 그리고 심오한 가사와 뜻모를 중얼거림을 잘 섞어내는 슬라이의 능력에 의해 보강되었다. 그들이 보여주는 쇼는 정도가 매우 심했다. 이 점에서 슬라이만한 밴드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비어적 표현인 “막 나간다.”는 말은 오로지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을 지칭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에게 장벽은 부숴지라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관악기를 사용했고 그들의 리듬 앤드 블루스 곡에 맞춰 댄스 스텝을 선보였다. 게다가 록커들만큼이나 기타도 잘 부쉈다. 제리 마티니Jerry Martini의 외치는 듯한 색소폰은 블루스를 더욱 뜨겁게 달궜으며,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관악기음 속에서 그와 신시아는 동시에 비밥적 감수성을 드러냈다.


슬라이의 동생인 프레디 스톤Freddie Stone은 제임스 브라운 밴드의 괴상하고 유쾌한 감성을 보이면서 기타를 쳤고, 이 모든 혼합물이 래리 그레이엄의 요동치고, 튀어오르고, 툭툭 치는 듯한, 그리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듯한 일그러진 베이스음에 얹혀진다. 거기에 오르간을 치는 슬라이의 천재성이 긴장을 더해 준다. 패밀리 스톤은 최초로 자기 충족적이고, 다목적적인 밴드였다. 팝 히트곡 “Everyday People”이나 "Hot Fun in the Summertime"의 따스함과 순수성은 “Don't Call Me Nigger, Whitey”, “Stand!"나 "Thank You(for Talkin' to Me Africa"와 같은 훵크 곡들의 공격적인 가사와 뼈를 아작내는 듯한 훵크 리프들을 가려주었다. 이 밴드는 일련의 팝 히트곡들을 가지고 있었으며 소울과 록 음악에 걸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슬라이 스톤은 1968년에서 1970년까지 팝 음악계를 좌지우지했고, 우드스탁에 이르러 절정을 맞았지만 그 후로 몇 년도 지나지 않아 팝 음악계 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도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슬라이 스톤은 마치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팝 우상의 행렬에서 뛰어내려 버렸고 로큰롤의 전설 속에서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후the Who’, ‘도어즈the Doors’, ‘롤링 스톤즈’, ‘비틀즈’에 관한 책들도 많고 지미 헨드릭스조차 몇 권의 책이 나와 있지만 패밀리 스톤을 다룬 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역자 주 - 사진 참조, 근래에 제프 캘리스의 평전이 한 권 발간되었다.) 그의 음악은 오로지 “소울” 음악에서나 꺼내볼 수 있다. 그의 로큰롤 스타덤이 마치 요행fluke에 불과했다는 듯이 말이다. 존 게이버John Gabre는 이 아이러니를 이렇게 설명한다.


 

만약 슬라이 스톤이 알려진대로 그렇게 대단했다면, 사람들이 현대의 록 거장들의 이름을 줄줄이 읊어댈 때, 어째서 그의 이름은 레논과 매카트니(비틀즈), 리처즈와 재거 (롤링 스톤즈), (밥) 딜런, (피트) 타운섄드(후)와 같은 거장들과 한데 엮이지 못하는가. 그 이유는, 무서운 말이지만 간단하다. 슬라이 스톤이 흑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흑인 뮤지션들이 강력했던 시기에도 그들이 우리의 음악에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알아채는데 오래 걸렸다.

 

(200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