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The Strangers - Step Out Of My Dream (1983)

Baron Samdi 2025. 3. 24. 16:14

이 앨범의 특이한 점이라고 한다면 포스트 디스코/ 일렉트로 부기라는 애매한 용어로 불리는 80년대 일렉트로 훵크 넘버면서도 샐소울 출신이라는 점이다. 샐소울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마이애미와 카리브해를 오가는 크루즈 선의 면세점 사업과 플라스틱 주형 사업을 하던 케이어 형제들이 필라델피아 인터내셔널과 대적하기 위해 뉴욕에 설립한 오케스트럴 디스코의 명가다. 관현악적 요소를 강조하고, 흑인과 뉴요리칸 노동자들을 동시에 겨냥한 낭만적이고 꿈결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내던 곳에서 이런 부기 넘버가 나왔다는 게 신기할 따름. 이 곡의 작곡자는 음투메이의 세션 키보디스트이자 D-트레인의 명곡 "Keep On"의 작곡자인 휴버트 이브스 3세. 

 

앨범이 전체적으로 고만고만한 수준이지만 이 곡만큼은 귀에 쏙 들어온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키보드 릭에서 센스가 흘러넘친다. 12인치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샐소울 출신이라는 제 버릇을 못 버리고 퍼커션으로 인트로를 잡지만 앨범 버전에서는 80년대 최신 스타일을 반영하려는 듯, 퍼커션 인트로가 제외되었다. 샐소울은 패러다이스 거라지가 위치한 뉴욕의 레이블답게 서피스나 르로이 버지스의 앨범들, 그리고 래리 르밴의 믹스를 많이 낸 레코드 사이기도한데, 이런 스타일의 일렉트로 부기는 다소 의외이지 않을까 싶다. 시류에 따라 변신을 시도했지만 큰 재미를 못 본 것 같다. 현재까지 샐소울을 건재하게 만드는 것은 여전히 전성기에 발표한 라틴 소울, 살사, 오케스트럴 디스코 넘버들이다. 이 앨범은 1993년에 CD화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리마스터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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