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출신의 색소포니스트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Grover Washington, Jr.는 1975년 앨범 "Mr. Magic"을 발표함으로서 재즈 훵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받았다. 색소폰을 놀리면서 구사하는 길고 느리고 블루스적이며 싱코페이션이 섹시한 라틴 취향의 재즈 리프가 강조된 이 앨범은 소울풀하고 훌륭한 에릭 게일Eric Gale의 기타 워크로 그럭저럭 블루스의 모양새를 갖추었으며, 훵크 트랙에 즉흥성을 부여하는 그로버의 능력은 경이적이었지만 따라하기에는 위험한 능력이었다. 그로버와 그의 유려한 필라델피아 출신의 백업 밴드 ‘록스미스Locksmith'는 1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그들의 음악적 고결함을 유지했던 데 비해 많은 재즈 연주자들이 허세부리기를 멈추고 십대 취향의 댄스 음악들을 만들었는데, 이는 그들에게 동정적인 팬들조차 경악할 만한 것이었다. 나중에는 로니 리스튼 스미스, 이드리스 무하마드, 도널드 버드, 패트리스 러쉬엔, 그리고 심지어 허비 행콕조차 예전에 그들이 댄스 음악으로 치부하던 그 단순화된 음악을 제작했는데, 이는 정말 바보같은 짓이었다.
이 디스코 재즈 현상의 가장 당황스러운 측면은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디스코 클럽에서나 틀어놓을 법한 리듬도 단순하고 말도 안되는 곡들monorhythmic nonsense이 담긴 앨범에 아주 뛰어난 곡들도 수록해 놓았다는 점이다. 청자들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70년대 후반의 재즈 퓨전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훑어보는 동안, 이러한 곡들 또한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다.
1977년까지 재즈 훵크의 영역은 조지 벤슨이나 척 맨지온Chuck Mangione과 같은 부류들이 이끄는 정도를 벗어난 팝 재즈라는 새로운 취향이 힘을 얻게 됨에 따라 약화되었다.
그 중에서도 여전히 활동적인 진정한 훵크 연주자는 꾸준한 기술적인 실험을 해온 허비 행콕과 샌 프란시스코 베이 에이리어 출신으로 프랭크 자파Frank Zappa의 마더스 오브 인벤션Mothers of Invention으로부터 1970년대 후반기의 훵크에 적합한 불손한 스타일을 부여받았으며, 한때 이 밴드의 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던 조지 듀크George Duke(그의 훵크 클래식 Reach For It과 Dukey Stick은 시대를 초월한 걸작이다.), 필라델피아 출신으로서 놀라운 재능을 가진 재즈 베이스 연주자 스탠리 클락이 있었다. 그는 훵크 그루브를 가지고 놀면서 “Silly Putty", "We Supply" 그리고 ”Hot Fun"과 같은 치열한 훵크 곡들에서 선사했던 속사포같은 플러킹과 모험적인 리프들로 기억에 남을만한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조밀하고 소울풀하며 재지하고 훵키한 밴드를 1980년대까지 유지했던 그로버 워싱턴은 대중적인 재즈 훵크의 가장 강력한 옹호자로서 활동했다. (그의 라이브 콘서트는 여전히 주의깊게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다.)
(20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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