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atology

<Funk> 3-28 - 재즈 훵크 퓨전

Baron Samdi 2016. 6. 24. 17:36

재즈 훵크 퓨전

Headhunters 앨범의 성공에 힘입어, 1974년은 재즈 훵크가 융성하던 해였다. 남부의 소프트 재즈 연주 그룹이던 크루세이더스the Crusaders는 1974년 하반기에 그들의 훵크 걸작을 완성했는데, 두 장으로 되어있는 이 앨범은 ABC 레코드에서 Southern Comfort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으며 싱글 “Stomp and Buck Dance"를 수록하고 있었다. 이 곡은 오케스트라가 잘 조화된 곡임과 동시에 다소 것버킷(Gut-bucket, 역자 주 - 선술집 등에서 연주되는 떠들썩한 댄서블 재즈)적인 훵키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의 강력한 후속 앨범이었던 Chain Reaction 또한 찾아들어야 할 앨범이다. 유동적으로 짜인 이 퀸텟(5인조)은 한 몸처럼 연주하면서 마술적인 수준의 소통과 그루브, 그리고 개인적인 역량들을 보여주었다. 피아니스트 조 샘플Joe Sample,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Larry Carlton, 드러머 스틱스 후퍼”Stix"Hooper, 색소폰 주자인 윌튼 펠더Wilton Felder, 그리고 웨인 헨더슨Wayne Henderson은 모두 연주자, 프로듀서 그리고 솔로 아티스트의 역할을 해냈다. 70년대 중반 백업 밴드로, 영향력이 지대해진 크루세이더스는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보컬리스트 미니 리퍼튼Minnie Riperton을 위해 훵크 고전들을(Inside My Love, Adventures in Paradise), 그리고 마이클 프랭스Michael Franks의 잊지 못할 가벼운 히트곡 “Eggplant"와 ”Popsicle Toes"를 작곡해주었다. 헨더슨의 프로듀싱 능력은 꾸준한 역량을 보여준 포틀랜드 출신의 소울 재즈 옥텟(8인조)인 플레쥬어Pleasure를 키워냈는데, 그루브가 강조된 1977년 히트곡 “Joyous"로 자리를 잡게 해주었고, 잇따라 발표된 훵크 곡 ”Glide"는 훵크의 고전이 되었다.

 

R&B 리듬을 연주곡에 도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던 도널드 버드도 그가 블랙버즈the Blackbyrds라고 이름붙이고, 하워드 대학 출신의 후배들로 이루어진 밴드의 첫 앨범을 제작했다. 도발적이고, 고동치는 듯 하며 불안정한 곡인 “Do It, Fluid"는 블랙버즈를 최고의 훵크 밴드로 만들었고, 그 뒤에는 ”Happy Music", "Rock Creek Park" 그리고 “Unfinished Business"와 같은 몬스터 잼들이 뒤를 따랐다. 그들이 초기에 발표한 4장의 앨범들 속에는 명쾌하고 의미있는 솔로들과 귀를 잡아끄는 멜로디와 함께 성숙한 R&B와 훵크 리듬이 상쾌하고 깨끗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1975년에서 7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다수의 재즈로 훈련된 아티스트들이 강력하고 라디오 친화적인 곡들을 발표했다. 색소포니스트 로니 로스Ronnie Laws는 “Always There"라는 강렬한 곡으로 솔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브레커 브라더스the Brecker Brothers는 신랄한 훵크 퓨전 데뷔 앨범과 싱글 ”Sneakin' Up Behind You"를 선사했고, 도널드 버드는 무게감이 있는 곡 “Change (Makes You Wanna Hustle)" 그리고 램지 루이스는 긴박감이 있는 곡 ”Spiderman"을 발표했다.

 

퀸시 존스Quincy Jones에서 로이 에이어스Roy Ayers에 이르는 품격을 갖춘 재즈 연주자들 또한 훵크 그루브에 빠져 들었다. 퀸시 존스가 참여한 TV프로그램 <Sanford and Son>, <Ironside> 그리고 첫 번째 <코스비 가족>의 주제곡은 70년대 초기에 발표된, 그렇지 않아도 매끈하게 잘 빠진 일련의 앨범들 속에 수록되었다. 퀸시 존스의 1976년 발표작 Mellow Madness는 소름끼치는 역작이자, “Tryin' to Find Out 'Bout You"나 ”Just a Little Taste of Me"와 같은 곡을 통해서 주목을 받은 브라더스 존슨the Brothers Johnson의 데뷔를 알리는 앨범이기도 했다. 비브라폰 주자인 로이 에이어스와 그의 밴드 유비퀴티Uniquity는 수년간 소울-재즈적 취향에서 최고로 꼽혔으며, 1976년작 “Everybody Loves the Sunshine"과 그 뒤를 이은 탁월한 훵크곡 ”Running Away" 그리고 “Freaky Deaky"와 같은 곡들을 통해서 정점에 올랐다.

 

1970년대 초반에는 실제로 훵크 리듬과 흥미로운 즉흥성을 차용한 듣기 쉬운 재즈가 발흥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스타일은 종종 ‘애시드 재즈Acid Jazz’라고 불렸다. (역자 주 - 저자의 오류로 보인다. 실제로 Acid Jazz는 이후에 영국의 DJ인 자일즈 피터슨Giles Peterson이 고안한 용어라는 설이 유력하다.) 훵크라는 기반에 재즈를 얹은, 오늘날 광범위하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사운드는 종종 재즈와 훵크라는 분리된 가치로 보이는 것의 유기적인 결합이었다. 바로 로이 에이어스, 훵크 잉크Funk Inc. 제이비스the JBs, 그리고 엠지스the MGs는 이러한 장르의 가장 유력한 밴드들이었다.

 

(20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