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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 Reynolds - You Are So Special To Me (1990)

브래드 레이놀즈는 시카고 출신으로 더 미라클스의 빌리 그리핀이 키웠다는 설이 있는데 정확한 정보는 아니다. 뭔가 창법부터가 모던 R&B의 정수 같은 느낌. R&B를 듣는다는 것은 지루한 절차탁마의 과정으로 수 백곡의 허섭쓰레기 중에서 보석을 건져내는 작업과 같다. 수많은 곡들 중에서 유명한 가수의 곡도 아니고 곡의 전개도 뻔한데 사람을 미친 듯이 끌어당기는 곡들이 있다. 이 곡도 그런 유형의 곡 같다. 특히 색소폰과 구성진 보컬의 인터플레이가 너무 매력적이다. 소울이 폭발하는 듯한 곡.

"D"iscotheca 2022.08.22

2022년 영화 목록 - 6.

26. 도베르만 형사 후카사쿠 킨지 감독, 소니 치바 주연의 경찰 액션 영화. 에 비해서는 좀 유치하다. 후카사쿠 킨지 감독은 야쿠자 영화는 잘 만들어도 경찰 영화는 별로인 것 같다. 각본은 부론손, 을 그린 만화가고 의 히로인 마츠다 에이코도 나오고 주제가 작곡은 히로타 미에코(Hirota Mieko - Jojo (1980) (tistory.com))가 맡았다. 오키나와에서 올라온 순진한 형사가 도쿄에 올라가 오로지 완력만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줄거리, 수사보다는 사람을 때려 실토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와 비슷하고, 도시를 순수하게 보존하기 위해 도시 밑바닥의 불결한 존재를 처단하는 범죄자는 앙리 베르누이의 에 나오는 미노스를 닮았다.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지만 별로인 사람들은 아예 보지 않는..

"C"inematheca 2022.08.09

Ron Banks - She's So Good To Me (1983)

Ron "Banko" Banks, Ronald Dean Banks는 전설적인 두왑 밴드 The Dramatics의 창립 멤버로 유명하다. 그는 1951년생으로 64년 클리블랜드 주니어 고등학교 재학 중에 더 드라마틱스를 결성해 활동했다. 동생은 Five Special의 멤버 Bryan Banks.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모타운과 경쟁했던 스택스의 하위 레이블 볼트와 계약해서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뒤, 83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앨범 를 발표했다. 앨범 재킷부터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She's So Good To Me"는 앨범 재킷 이미지 그대로의 분위기를 가진 곡으로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 80년대 음악 특유의 촌스러움이 마음에 들기도 한데, 아슬아슬한 현악 연주를 통해 위기와 위험을 ..

카테고리 없음 2022.08.04

2022년 영화 목록 - 5.

21. 헤어질 결심 (2022) 나는 박찬욱 작법 특유의 고답적인 태도와 인물과 미장센에 흐르는 작위성을 싫어하는 편이다. 나와 지극히 다른 유형의 예술만 접하고 살아온 사람 같다. 그리고 그의 영화에 나타나는 영화 고유의 특성보다 텍스트를 영상으로 번안한, 일종의 레제드라마를 억지로 영상으로 옮긴 듯한 느낌이 내게 지속적인 위화감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를 관람하고 난 뒤 감성적인 탈진상태를 겪을 정도가 되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산과 바다는 두 가지 사랑의 형태를 은유한 것으로 보인다. 좋은 영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것은 아닌 영화. (***) 22. 범죄도시2 (2022) 가성비가 좋은 영화. 이 영화는 시리즈 중에서 아무 것이나 붙잡고 시작해도 맥락을 이해하는 데 불편함..

"C"inematheca 2022.08.01

Fashion - Love Shadow (1982)

영국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밴드를 꼽으라면, 나는 당연히 영국의 소방차 Imagination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그 두 번째는 아마 진정 영국 패션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밴드였던 스팬다우 발레와 이 밴드 사이에서 고민할 것 같다. 패션은 포스트 펑크/ 뉴 웨이브 밴드로 분류되지만, De Harriss가 프런트맨으로 있던 활동 시기만큼은, 어느 밴드보다도 감각적이고 세련된 사운드를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뮤직 비디오에서도 꽁지머리에 기타를 둘러맨 디 해리스는 읊조리는 듯한 보컬과 눈빛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특히 신디 크로퍼드를 닮은 여성 모델과 디 해리스 간의 긴장 섞인 대화, 절제된 베이스라인, 카메라 패닝과 함께 돌아가는 여성 모델, 키보드를 시작하는 멀리건의 흩날리는 드레드록 ..

"C"inematheca 2022.07.22

The Miracles - Ain't Nobody Straight In L.A. (1975)

왬 회고록도 읽었겠다, 퀴어 퍼레이드도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더 미라클스를 듣게 되었다. "Ain't nobody straight in L.A."가 수록된 1975년작 는 모타운이 디트로이트에서 L.A.로 근거지를 옮기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한 앨범이다. 리드 싱어인 스모키 로빈슨이 빌리 그리핀으로 대체되었는데, 이 앨범도 빌리 그리핀과 피트 무어의 협업으로 만들어졌고, AOR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제이 그레이든과 더불어 에디 봉고 브라운, 파울리뉴 다 코스타, 제임스 개드슨 같은 뮤지션들이 참가했다. 더 미라클스 후기 최고의 히트곡인 "Love Machine"의 수록 앨범으로도 유명한데, 이 곡은 더 미라클스 팬이었던 조지 마이클에 의해 커버되기도 했다. 록 음악을 즐겨 듣던 앤드루 ..

"D"iscotheca 2022.07.18

Gerry Woo - How Long (1988)

Gerry Woo는 굉장히 드문 동양계 Soul/R&B 뮤지션으로 작은 키에 알란 탐과 장국영을 연상시키는 외모, 폭발적인 성량으로 80년대의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화제를 모았던 가수다. 1967년생, 필리핀계 (화교로 추정)로 디트로이트의 이민 가정에서 성장해 자연스럽게 모타운 사운드의 팬이 되었고, 스타 발굴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AFN을 통해 한국에서도 방영되었던) 를 통해 반짝 스타덤에 올랐다. 1986년(86년, 87년 이견이 있다.) 스타 서치에서 올해의 남자 가수로 선정되면서 폴리도어와 계약해서 음반을 발매했다. 앨범 발표 당시 아폴로 극장 라이브가 유튜브에 있는데, 춤과 노래를 함께 소화하는 실력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제리 우가 백인이었다면 큰 인기를 얻었을 텐데, 마케팅의 ..

"D"iscotheca 2022.06.30

Bobby Nunn과의 독점 인터뷰

바비 넌과의 독점 인터뷰 80년대 훵크 레전드 바비 넌과 몇 년 동안 이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부기 80팀은 기어이 그를 캘리포니아에서 만나 대면 인터뷰를 가질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이 인터뷰를 공유할 것이며 독자 제위의 마음에 드시길 바란다. 좀 더 상세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디 출신이신지 그리고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제가 나고 자란 고장인 뉴욕주 버펄로에서 모두 시작되었지요. 예닐곱 살 무렵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고요. 저는 키보드 같은 것에 끌리는 편이었는데 부모님이 억지로 피아노 레슨을 받게 했죠. 악몽이었어요. 저는 그걸 배우고 싶었던 게 아니었거든요! 십 대 시절에 접어들면서 음악에 더 진지해졌어요. 아버지가 지하에 레코딩 스튜디오를 만들어 주셨고 우리..

"F"unkatology 2022.06.22

Bobby Nunn - Don't Knock It (Until You Try It) (1983)

만연한 오해와는 달리, 많은 팬들이 애호하는 모던 R&B, 소울의 시대인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중반에 이르는 시기는 사실상 모타운의 전성기가 끝났을 때였다.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모타운의 전성기가 끝나가는 시점을 1975년, 그러니까 잭슨 5가 에픽으로 이적했을 때로 보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 캘리포니아로 옮겨와서 메이저 레이블과 경쟁하며 재정난과 인력 유출에 시달리던 때에 혜성같이 천재 가수이자 인스트루멘털리스트가 등장하는데 그의 이름은 릭 제임스. 그리고 다소 비슷한 이미지의 천재 가수, 작곡가 겸 인스트루멘털리스트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Bobby Nunn이다. 바비 넌은 1952년 뉴욕 주 버펄로 태생으로 어릴 적부터 혼자서 곡을 쓰고 수많은 악기들을 다뤘으며 엔지니어로서도 재능을 보였다고 ..

"D"iscotheca 2022.06.21

Danielle - Let's Have A Party (1980)

Danielle은 프랑스에서 나름 인기가 있었고, 프렌치 디스코로 잘 못 알려졌지만 뉴욕 출신 밴드다. Ginger Blake, Michelle Hart, Sarah Baldwin의 3인조로 이름이 Danielle이라서인지 프랑스 아티스트로 오해받는데, 곡 자체도 전형적인 프렌치 디스코여서 더 그렇다. 디스코 붐 말기에 나와서 차트 성적도 없고 소리 소문 없이 묻혀버렸지만 소수의 유러피언 디스코 마니아들이 항상 꼽는 명곡이다. 요즘 남다른 취향을 가진 20대들이 90년대 유행했던 뉴잭 스윙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우리 세대에는 디스코가 그랬던 것 같다. 태어날 때, 혹은 태어나기 이전 시대에 유행했던 음악이 생경하면서도 신기하게 다가왔던 추억. 유행은 돌고 돈 다지만 요즘은 디스코에..

"D"iscotheca 20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