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넌과의 독점 인터뷰
80년대 훵크 레전드 바비 넌과 몇 년 동안 이메일을 주고받은 끝에 부기 80팀은 기어이 그를 캘리포니아에서 만나 대면 인터뷰를 가질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이 인터뷰를 공유할 것이며 독자 제위의 마음에 드시길 바란다.
좀 더 상세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디 출신이신지 그리고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제가 나고 자란 고장인 뉴욕주 버펄로에서 모두 시작되었지요. 예닐곱 살 무렵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고요. 저는 키보드 같은 것에 끌리는 편이었는데 부모님이 억지로 피아노 레슨을 받게 했죠. 악몽이었어요. 저는 그걸 배우고 싶었던 게 아니었거든요! 십 대 시절에 접어들면서 음악에 더 진지해졌어요. 아버지가 지하에 레코딩 스튜디오를 만들어 주셨고 우리는 지하실에 내려가서 매일같이 작업을 했죠. 그래서 사고를 안치고 산거예요. 동네 친구들도 지하실 스튜디오에 왔고 노래들을 녹음하기 시작했죠. 길 건너 집에 이웃해 사는 친구 (Gene Coplin)와 듀오를 결성했어요. 아버지 도움을 받아서 몇 곡을 녹음했죠. 그렇게 만들어진 음반을 아버지 소유의 레코드 레이블(MoDo Records)에서 팔았습니다. (듀오 Bob & Gene)
모타운하고의 계약은 어떻게 하시게 된 겁니까?
제 첫 계약은 1976년에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필립 베일리와 한 것이고요. 제 동생 빌리 (자료 없음. 동생으로 추정, 역시 뮤지션으로 릭 제임스와 "Mary Jane"을 공동 작곡 - 역자 주)가 베일리를 음반 가게에서 만나서 인사를 했었어요. 빌리가 버펄로에서 제가 녹음한 데모 테이프를 건네줬고요. 필립이 제게 전화를 해서 몇 마디 얘기를 주고받았습니다. 결국에는 버팔로에서 있었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 저희 밴드 연주를 직접 들으려고 집에까지 왔습니다. 믿겨지세요? 제 낡은 머스탱 차를 몰고 버펄로 메모리얼 오디토리엄 (콘서트 장소로 추정) 뒤편에서 필립을 태워서 집으로 데려와서 연주를 들려줬어요. 그게 아마 새벽 2시쯤 되었을 겁니다.
그때 즈음해서 릭 제임스를 만났어요. 얼마 안 있어 릭 제임스와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 2주 동안 리허설을 하고 스튜디오에 가서 릭의 초창기 두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들을 만들어냈어요. (1978년작 <Come Get It>, 1979년작 <Bustin’ Out Of L Seven>) “You And I”와 모든 곡들이 버펄로에서 우리 밴드와 함께 녹음된 거죠.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나서 필립 베일리와 일하려고 L.A에 갔습니다. 1979년 컬럼비아 레코드에서 발매한 <Splendor> 앨범 작업이었죠. (<Splendor>는 70년대 말 훵크 앨범들을 꼽을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수작으로 역자도 번역 중에서야 바비 넌 참여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 역자 주) 1981년에는 누군가의 소개로 아이리스 고디(모타운 창업자 베리 고디의 조카딸, 모타운 부사장 - 역자 주)를 만났어요. 릭 제임스와 작업을 했기 때문에 모타운 사람들은 저에 대해서 알고 있었거든요. 그때쯤 모타운 경영진이 바뀌어서 겨우 계약을 마칠 수 있었어요. 꽤 행운인 게 모타운에는 검토해야 할 계약이 16건이나 있었고 그중에서2명의 신인하고만 계약했는데 제가 그중 하나였거든요.
<The Second To Nunn> 앨범의 주된 싱글을 뽑자면 “She’s Just A Groupie”인데요. 말씀을 좀 더 듣고 싶습니다.
그러지요. “American Bandstand” 투어를 할 때 쓴 곡이고 썩 좋은 곡들을 많이 썼는데..... 아주 크게 히트는 못했어도 히트곡이라고 할 만하죠..
80년대 훵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찾는 곡이 “Sexy Sassy”인데 이 곡이 메리 제인 걸스가 발표한 “Candy Man” 홍보용 12인치 싱글 B사이드에 수록되어서 발매된 곡이죠?
네. 이 앨범에서 제가 쓴 곡 대부분이 L.A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저 혼자 녹음한 겁니다. 제가 거의 연주도 다 하고 노래도 다 하고 제 모타운 시절 앨범들이 혼자서 다 한 겁니다. <Second To Nunn>을 작업할 때는 실제 드러머와 관악 파트를 고용했고요. “She’s Just A Groupie”와 다른 몇몇 곡들을 처음 썼을 때는 데모에서는 드럼 드롭을 썼어요. 드럼 비트를 입힌 바이닐 레코드 같은 건데, 이걸 깔아놓고 위에다 곡을 쓰는 거였죠. 드러머를 구할 수 없을 때는 드럼 소리를 먼저 녹음해놓고 그 위에다 곡을 쓰곤 했어요.
이 앨범에서 사용하신 악기들에 대해 좀 더 말씀해 주시죠.
무그를 많이 썼어요. 많은 곡들이 마이크로무그 하나로 작업이 끝났죠. 제가 집에서 레코딩 작업을 할 당시는 그게 제가 가진 전부였어요. 베이스와 조금 들어가는 관악기는 모두 따로따로 연주된 것이고요. 보컬을 쓸 때도 그랬고요. 펜더 로즈와 아르프와 오버하임도 몇 곡에 썼습니다.
2집인 <Private Party>가 나오고 한 해가 지나서 “Private Party”가 (타타 베가가 피처링한 )“Hangin’ Out At The Mall”, “Don’t Knock It (Until You Try It)”과 더불어 가장 히트한 싱글인데요. 이 앨범에 대해서 더 말씀해주세요.
“Don’t Knock It (Until You Try It)은 오로지 영국 시장을 겨냥해 발매된 곡이었습니다. 사실은 마지막 순간에 완성된 곡이고, 이 앨범의 마지막 작업 곡이었죠. ”Do You Look That Good In The Morning “은 그보다 먼저 작업했었고요. 그 곡은 좀 깊이가 있는 곡인데 많은 사람들이 잘 몰라줬지만 저는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제일 좋아하시는 곡은요?
그거 좋은 질문이네요. 저는 첫 앨범에 있는 “She’s Just A Groupie”라고 답하겠습니다. 나중에 스눕 독이 1996년엔가 250만 장을 팔아치운 <Doggfather> 앨범 수록곡 “Groupie”에서 이 곡의 훅을 갖다 썼었죠.
모타운 시절 동안, 많은 유명한 아티스트들을 만나게 되셨을 텐데, 거기에 관해서 좀 나눌만한 특별한 얘기가 있을까요?
실은 모타운 25 쇼 (모타운 설립 25주년 쇼)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막판에 하이 이너지(원문에는 High Energy라고 되어 있는데 High Inergy가 맞다. 하이 이너지에 대해서는 High Inergy - You Can’t Turn Me Off (1977) (tistory.com)참조 - 역자 주)한테 밀려났어요. 당시에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모타운에 있었고 저도 거의 모든 아티스트들을 알았죠. 나중에 베리 고디와 함께 알피 사일러스의 <That Look> 앨범 작업을 같이 했는데 1985년 발표곡인 “That Look”을 제가 썼습니다.
당시 음악 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때는 프린스와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가 누가 뭐래도 가장 큰 영향을 준 아티스트죠. 릭 제임스는 저희 밴드와 꽤 유사한 사운드를 갖고 있었고요. 버펄로에서 자라던 시절에는 릭을 만난 적이 없어요. 나중에 그 선배가 녹음하러 와서야 만났죠. 버팔로에서 뭔가 새로운 것들을 하면서 누가 그 선배를 제게 소개해 줬습니다. 저는 버팔로에서 녹음 기사 일도 했기 때문에 누가 음반 작업을 하러 버펄로에 오면 어떤 것을 하는지 알고 싶어 했거든요.. 저는 버펄로 외곽에 뉴욕 주 클레어런스라는 곳에서 ‘Crosseyed Bear “라는 이름의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릭에게 와서 스튜디오 체크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스튜디오로 데려갔더니 거기를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거기서 그 선배와 함께 곡들을 녹음했습니다. 우리가 릭과 함께 작업을 시작했을 때, 그 양반 곡은 훵크가 아니었어요. 레니 크래비츠 같달까, 거의 록에 가까웠죠.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런 릭 제임스 스타일은 없었지만 ”You And I “라는 곡을 녹음했을 때는 뭔가 아귀가 맞아 들어가는 것 같더니 훵크 곡처럼 되더라고요.
당시에 비슷한 유형의 음악을 하는 다른 레코드 레이블의 다른 아티스트나 밴드들에는 관심이 있으셨나요? 우리가 80년대 훵크/ 80년대 부기라고 부르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아직도 좋아하시나요?
당연하죠. 저는 아직도 이런 음악을 듣고 있고 이 음악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신들이 하는 일이 정말 중요합니다. 제 스스로 “ALIVE”라고 부르는 이 프로젝트에서는 이런 음악을 아직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곡들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티스트들을 스튜디오로 데려가서 새로운 곡을 발표하게 한다? 멋지지 않나요? 각기 다른 아티스트들의 싱글을 모아서 컴필레이션 음반도 내고요.
아직도 연주를 하고 녹음을 하십니까?
네 종종 하죠. 먹고살려고 하는 건 아니고. 몇몇 젊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긴 하는데 주업은 인허가 사업 licensing business입니다.
현재 하시는 인허가 사업에 대해서 좀 더 말씀해주시겠어요?
제 회사는 BRANJi라고 하고요. “창의성의 이상향”이라고도 부릅니다. 어떤 유형의 매체든 음악, 영상, 판촉 등의 저작권 사용 승인과 관련된 일을 하고.... 창의성과.... 관련된 뭐든지요. 만약에 노래, 광고음악, 이미지, 그래픽, 웹사이트 같은 것이 필요하다면..... 우리 회사가 원하는 대로 다 만들어줍니다. 대부분 우리 업무는 이제까지 쇼 비즈니스 쪽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텔레비전 광고나 기업의 프레젠테이션 같은 일을 해왔죠.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에 대해서
제 곡 중에서 제일 잘 된 것은 더 제츠 The Jets의 1987년 발표 앨범에 들어있는 “Rocket 2U”입니다. 제가 쓰고 프로듀싱을 했어요. 모타운을 떠나서 혼자서 다른 레코드 계약을 염두에 두고서 곡을 썼었습니다. 곡을 한 묶음 정도 썼는데 그중 하나가 “Rocket 2U”였어요. 원래는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가 녹음하기로 되어 있었는데요. 그때쯤에 할리우드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바비 브라운과 얘기를 나눴어요.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려고 한다 하더라고요. 바비가 MCA 레코드의 루일 사일러스 주니어 Louil Silas Jr. (MCA 산하 사일러스 레코드 설립자 겸 뮤지션 - 역자 주)에게 소개해주는 바람에 남은 빈 방으로 데려가서 데모 테이프를 들려줬죠. 그 친구가 “Rocket 2U”를 너무 좋아해서 더 제츠에게 주고 싶어 했어요.. 저는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를 위해서 곡을 쓰기로 했었는데, 그분들하고 녹음을 하려니 시간이 오래 걸리겠더라고요. 얼마 후에 제 친한 친구 필립 베일리가 더 제츠랑 작업을 진행해도 된다고 했어요. 제가 저작권의 100%를 가져갔고요. 제가 쓰고 프로듀싱까지 혼자서 했으니까요. 돈을 엄청 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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