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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Gypsy - Inside Out (1974)

Baron Samdi 2018. 6. 7. 11:19

한줄 단평 : 아이작 헤이스 + 배리 화이트

아메리칸 집시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했던 L.A 출신의 훵크/ 재즈 록 밴드다. 세션맨들을 중심으로 처음에는 Blue Morning, Orpheus, Pasadena Ghetto Orchestra 등의 이름을 사용하다, 유럽 무대를 경험한 뒤에는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을 과감히 버리고 유럽으로 건너갔다. 추측컨대, 영국 또한 미국 진출의 교두보로서 유럽 각국에서 온 아티스트들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이다 보니, 아예 방향을 전환해 네덜란드를 주 무대로 삼은 것 같다.

어찌 보면 메이저리그 유망주가 좀 더 안정적인 무대를 제공받기 위해 일본 야구도 버리고 KBO를 택한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아메리칸 집시라는 밴드 명은 밴드의 '출신'과 '상태'를 동시에 보여주는 절묘한 작명이다. 이와 비슷한 예로 한참 전에 소개했던 Forrest가 있다. Forrest 또한 텍사스에서 네덜란드로 넘어가 활동했고 커버곡을 부르며 소소하게 인기를 끌었다. (http://baronsamdi.tistory.com/213  참조. 이 곡은 네덜란드 밴드 The Limit의 커버곡인데, 원곡보다 훨씬 뛰어나다. 내가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80년대 댄스 튠 중 하나다.)

이 곡은 처음 들을 때 전주만 듣고는 클래식이나 영화음악으로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좀 듣다보면 70년대 초중반 유행했던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 주제곡 "Shaft" 풍의 훵크 넘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컬이 때로는 배리 화이트를 연상시키는데, 실제로 이 밴드는 배리 화이트의 세션을 맡은 적이 있다. 이곡이나, 밴드의 히트곡 "Lady Eleanor" 등에서 아마 배리 화이트의 영향이 짙은 것도 어찌 보면 세션 때의 교류 관계 때문이거나 그의 스타일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었을지도.  물론 배리 화이트를 비롯해서 The Byrds, Jefferson Airplane, Frank Zappa 등 록 밴드들의 음반 작업에도 참여한 사실을 보면 이 밴드를 단순한 훵크 밴드로 한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비평가들의 지적이 엄살이 아님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