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훵크
“Let's Get It On"의 뒤를 이어서, 1971년에 발표된 빌리 폴Billy Paul의 절묘한 ”Me & Mrs. Jones"나 앨 그린의 훵키한 “Let's Stay Together"와 같은 관능적이면서 세속적인 소울 음악들, 즉 선정적인 창법을 구사하는 남성 가수들이 음악계를 장악했다. 로스 앤젤fp스에서는 프로듀서인 배리 화이트Barry White가 훵크에 아주 거대한 구성을 도입했는데, 모든 미국인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어두운 침실로 데려가는 그윽하고 낮은 목소리로 "I'm Gonna Love You Just a Little More, Baby"와 “Never Gonna Give You Up"을 1973년 차트 톱 10에 연달아 올려놓았다. 그는 엄청난 수의 스튜디오 음악가들을 고용해서 R&B 리듬 섹션에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만들어냈는데, 화이트의 음악이 보여주는 호화로운 층위들과 그루브 그리고 훌륭한 소울은 놀랄 만한 융합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흑인들의 숨가쁜 섹시함이 가미된 서구적인 우아함이었다. 화이트는 ‘흑인적인 화려함Black Luxury’의 새로운 수준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은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어림없는 일이었다.
사이키델릭한 취향, 부드럽고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 대담한 리프들, 지저분한 음향 효과들이 대담하게 어우러지면서, 소울 그룹들의 독특한 성향이 만들어졌고 그들 또한 기꺼이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냈다. 모먼츠the Moments의 뛰어난 1973년 발표곡 “Sexy Mama", 의 숨막히는 매력, 메인 인그리디언트the Main Ingrediant의 ”You Can Call Me Rover“의 끈질긴 구애, 미라클스의 잊을 수 없는 명곡 ”Do It, Baby", 레온 헤이우드Leon Haywood의 굉장히 에로틱한 곡 “I Wanna Do Something Freaky to You"(이 곡은 닥터 드레Dr.Dre가 1993년 발표한 선구적인 싱글 ”Nothin' But a G Thang"에서 차용되었다.) 그리고 뉴 버스New Birth의 적절한 짜임새와 격렬함을 보여주는 곡인 “Gotta Getta Knutt" 등은 섹시 소울과 진지한 훵크가 융합된 아주 필수적인 예이다.
이러한 ‘섹스 뮤직’들은 관록의 가수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실비아 로빈슨Sylvia Robinson이 1974년에 발표한 에로틱한 곡 “Pillow Talk"에 이르러 보다 더 노골적인 내용을 띠게 된다. 침실 속에서 속삭이는 듯, 달래는 듯 희롱조가 섞인 실비아의 노래와 애간장을 녹이는 리듬은 달콤하고 섹시한 스타일에 새로운 청각적 분위기를 더해 주었다. 그러나 그 잔상은 곧 메이저 해리스Major Harris(델포닉스the Delphonics의 전(前) 멤버, 역자 주 - the Delfonics의 오기로 보인다.)가 1975년 컴백과 함께 발표한 수준높은 발라드 ”Love Won't Let Me Wait"를 발표하자 잊혀져버렸다. 이 곡은 자체만으로도 좋은 곡이었지만 곡의 중간 삽입부에 맞추어 스튜디오 가수인 바바라 잉그램Barbara Ingram의 기억에 남을, 가장된 오르가즘과도 같이 과도하게 섹시함을 강조한 부분이 끝부분에 첨가되었다. 이 곡은 가장 화려한 멜로디 위를 떠다니는 노골적인 정사의 소리로써 섹시 스위트 훵크의 가장 탁월한 예가 되었다. 일견 관계없어 보이는 두 세계, 즉 “고상한 품격”과 “남부 스타일의 섹시함”이 훵크의 행로를 따라 결합되었던 것이다.
(201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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