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원더
진정 단 한 사람뿐이었다. 1970년대에 모든 미국 흑인의 모든 음악적 전통이 통합되는 것을 세계로 하여금 목도하게 한 사람은. 스티비 원더(1950년 5월 13일 미시간 주 새지노 출생으로 본명은 스티블랜드 모리스Steveland Morris)는 21세 생일만을 기다려왔다. 왜냐하면 그날이 바로 자신만의 곡을 제작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시점에서부터 자신만의 어법으로 음악의 역사를 다시 썼다.
“Signed, Sealed, Delivered"나 ”For Once in My Life"에서 들을 수 있듯이, 60년대 후반까지 스티비는 음악적인 면에서 더 훵키하고 그루브를 타는 느낌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는데 1970년에 와서는 “Do Yourself a Favor"와 같은 우주적인 느낌의 훵크를 보여주었다. 계약에서 풀려나면서, 그는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일렉트릭 레이디랜드 스튜디오Electric Ladyland Studio 즉, 지미 헨드릭스가 있었던 바로 그 스튜디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첫 앨범을 녹음했다. ‘무그 신디사이저‘로 불리는 깜찍하고 새로운 기계를 가지고 있던 프로듀서 말콤 세실Malcolm Cecil과 로버트 마골레프Robert Margouleff의 도움으로 스티비는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의 첫 솔로 작업을 통해서 기념비적인 앨범 Music of My Mind가 보여준 발전은 화려한 짜임새에도 불구하고 사이키델릭한 일탈적인 사운드 때문인지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고, 모타운의 관악기 연주자들의 호응 또한 얻어내지 못했다.
1972년에 발매된, 스티비가 독립적으로 제작한 2번째 앨범 Talking Book은 아주 강력한 작품이었다. 누군가 외딴 섬에서 이것만 듣는다고 하더라도 절대 물리지 않을 법한 앨범이었다. 신랄한 정치적인 논평을 담은 “Big Brother"가 있는가 하면 "You and I"나 ”I Believe When I Fall in Love It Will Be Forever"와 같은 드라마틱한 사랑 노래도 있었다. 그러면서 다시 속도를 높여서 “Superstition"이나 ”Maybe Your Baby"와 같은 격렬한 훵크도 보여주었다.
빌리 프레스튼Billy Preston의 선구적인 키보드 연주곡이자 1972년 히트곡 “Outa-Space”의 명백한 영향으로 스티비는 클라비넷 키보드를 대중화시켰는데, 이 장비는 어쩌면 기타와 많이 다르지 않은 퉁기는 소리를 내는 악기였다. 이로써 클라비넷은 훵크의 특색을 이루는 악기가 되었는데, 이 악기는 종종 베이스 라인을 따라다니면서 베이스 음을 더 중후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으며 단순하게 사운드의 전체적인 앙상블을 채워주는 카운터 리듬을 형성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훵크 뮤지션들은 이 악기에 주목하게 되었다.
부당하게도 Talking Book앨범으로는 대중 음악계로부터 어떠한 상도 받지 못했지만, 1973년이 되면서 스티비는 아마도 더욱 과감하고 균형잡힌 걸작이 될 앨범, Innervisions를 들고 나왔다. 이 음반에는 공전의 히트곡이자 7분짜리 몬스터 잼 “Livin' for the City"가 수록되어 있었다.
이 곡은 거침없는 박동 속에서 형성되어 버스를 타고 뉴욕에서 갓 내린 한 흑인 남성의 독백으로 전환된다. 다시 노래가 흐르면서 이 노래가 도시의 황폐함에 의해서 붕괴되는 한 남자를 대변하듯이, 스티비는 가사의 마지막에서 절규한다.
“Livin' for the City"는 랩 세계에서도 가장 많이 샘플링된 곡 중의 하나일 것이다. 퍼블릭 에너미의 1988년 발표곡 ”Black Steel in the Hour of Chaos")에 나오는, 감옥문이 쾅하고 닫히면서 (“여기가 네 감방이다, 이 깜둥아!”) 나오는 간주와 함께 말이다. 영화 제작자 스파이크 리Spike Lee 또한 그의 1991년 화제작 ‘정글 피버’에서 마약 거래상을 만나는 장면에 7분 동안 전곡을 배경음악으로 쓰기도 했다.
스티비 원더의 음악은 대체로 소울 음악이라고 일컬어지지만, “Livin' for the City"의 쓰라린 진실과 함께 나오는 박동과도 같은 리프와 충격적이고 복잡한 오케스트레이션 또한 모두 훵크를 이루는 요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곡은 단연코 제임스 브라운이 기초를 놓은 리듬이 없었다면 세상에 나올 수 없는 곡이었다.
(201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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