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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영화목록 - 4.

16. 디센던트 (2012) 매력적인 캐릭터, 멋진 풍경, 잔잔한 스토리 등 볼거리는 많다. 모터보트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이 그 상대를 찾는 과정에서 딸들과 화해하고 다시 가족으로 묶인다는 내용. 비행기 안에서 보면 좋을 영화다. 하와이 주민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 17. 도보여행 (1971) 니콜라스 뢰그 영화의 엔딩은 언제나 인상적이다. 호주 아웃백으로 남매를 데리고 소풍을 간 남자가 느닷없이 아이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자살한다. 남매는 살아남아 길을 떠나 원주민 소년을 만나는데 호주 대자연의 풍광, 소통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는 오해에서 빚어지는 비극 등. (****) 18. 태양의 제국 (1987) 아역 크리스천 베일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이고 ..

"C"inematheca 2023.09.07

Eric Charden - San Ku Kai (1979)

"San Ku Kai"는 프랑스 뮤지션 에릭 샤르뎅이 만든 의 프랑스판 주제곡이다. 는 , 로 유명한 일본의 스탠 리, 이시노모리 쇼타로 원작의 특촬물로 1978년 일본 토에이와 TV 아사히가 합작해 총 28편이 방영되었다. 일세를 풍미하고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사나다 히로유키와 오다 아키라가 주연을 맡았고, 영화판에서는 후카사쿠 킨지가 감독을 맡았다.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수출한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이 프랑스판의 주제곡이 유명한 것 같다. 후카사쿠 킨지 팬으로 영화를 검색하다 알고리즘의 작용에 의해 우연히 접했는데 일본 특촬물에 대한 향수와 강력한 중독성 때문에 요즘 가장 많이 듣는 곡이다. 아래는 키쿠치 슌스케, 사사키 이사오의 일본판 주제가. 프랑스판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D"iscotheca 2023.08.31

Michal Urbaniak - Ecstasy (1978)

한국인들에게 폴란드 뮤지션 하면 광고 음악 "Astrud"로 유명한 Basia를 먼저 떠올릴 테지만, 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폴란드 뮤지션의 음반은 미칼 우르바니악이었다. 우르바니악은 아마 바시아 다음으로 한국에서 유명한 폴란드 아티스트일 텐데, 음악이 그다지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보통 퓨전 재즈 팬들 중에서도 지적인 음악을 선호하는 청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져 있다. 신촌에 향뮤직이 건재할 때, 우르바니악의 앨범들을 여럿 사두었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다. 이름도 생소한 이 아티스트의 음반을 알고 좋아하게 된 계기가 바로 우르바니악의 78년작 다. "Ecstasy"는 중후하고 박력 있는 남성 코러스와 함께 우르바니악의 현란한 바이올린이 받쳐주면서 Ohio Players의 명곡 "Ecstasy"에..

"D"iscotheca 2023.08.25

2023년 영화목록 - 3.

11. 범죄도시3 (2023) 이 시리즈를 극장에서 봤을 때는 분통이 터졌지만 VOD로 보고나니 볼만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효용은 어떤 압박도 없이 2시간 동안 생각을 지워준다는 점이다. 영화보다는 게임방송에 가깝기 때문이다. (***) 12. 위대한 피츠카랄도 (1982) 320톤짜리 증기선을 인력으로 끌어올려 산을 넘는 이야기. 헤어초크는 인간과 자연 간의 투쟁, 그리고 극복과 좌절을 그리면서 인간의 문명이란 자연의 위력 앞에서 얼마나 허약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런 점에서 독일 낭만주의의 후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 헤어초크는 전생에 피사로나 코르테스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스태프와 출연자들을 한계로 몰아넣는다. 여기서 피츠카랄도는 헤어초크의 현신 같다. 나는 비슷한 내..

"C"inematheca 2023.07.21

2023년 영화목록 - 2.

6. 서부전선 이상없다 (2022) 넷플릭스 독점 영화. 세간의 호평과는 달리, 나는 이 영화가 원작에 비해 지나친 과욕을 부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다. 특히 초반에 음악은 영상과 SOV를 잡아먹으면서 지나친 자기주장을 하고, 소소한 인간관계와 눈앞의 생존의 몰두한 병사들을 통해 전쟁 전반을 비판할 수 있었던 원작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감독의 거장 콤플렉스를 지나치게 드러내면서 지리멸렬한다. 원작을 모르고 봤다면 좋은 반전물이라고 했겠지만 원작의 위대함을 경험하고 이 영화를 보면 도대체 뭘 하려고 한 것인가 자문하게 된다. (**) 7. 나의 친애하는 적 (1999) 영화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를 다룬 베르너 헤어조크의 다큐멘터리.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인상 깊었던 점은 헤어조크가 처음 킨스..

"C"inematheca 2023.07.12

Bret Lover - Your Love Is Slammin' (1990)

어지간한 90년대 R&B/ 뉴잭 스윙 팬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아티스트이기는 하지만 'CD에 큼지막한 MCA로고가 있으면 들을 만한 음반'이라는 속설을 증명하듯이, 앨범 전체가 들을 만 하다. 결코 명반이라고는 할 수 없다. 들을 만하다. 그러나 이 곡 "Your Love Is Slammin'"만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90년대 뉴잭스윙 넘버라고 할 수 있다. MCA 로고만 믿고 산 무명 아티스트이기에 아무런 정보가 없다. 프로듀서가 Eric Barrier와 Bret Lowery Jr., 이렇게 두 사람인데 Eric Barrier하면 바로 그 유명한 Eric B & Rakim의 그 Eric B.다. 그리고 Bret Lowery는 Bret Lover의 본명이다. 뉴잭스윙이라는 장르가 막 정립되던 시기의 ..

"D"iscotheca 2023.07.04

2023년 영화목록 - 1.

1. 동방불패 (1992) 김용의 를 읽은 김에 찾아봤는데 든, 든 중국 무협영화는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임청하의 미모와 마지막 대사는 을 연상시킨다. (***) 2. 더 커버넌트 (2023) 하다 하다 통역병까지 미화하나 싶지만, 영화 자체의 오락성만 두고 보면 나쁘지 않다. 전투신보다는 미군과 통역병의 생사를 넘나든 우정을 그린 영화로 심심풀이로 보면 좋을 영화. (***) 3. 차이나타운 (1974) 누아르 영화의 정석이자 모든 것이 완벽하다. 단, 감독이 범죄자라는 사실 외에는. 엔딩이 매우 인상적인데 감독과 각본가가 서로 의견 차이를 보이다가 결국 감독이 원하는 엔딩으로 낙착했다고 한다. 몇몇 신에서 의아한 부분도 있다. 특히 감정선이 세게 드러나는 말미에 오버숄더 클로즈 업이 아닌 밋밋한..

"C"inematheca 2023.06.29

Chaseiro - Waktu Kian Berarti (1982)

Chaseiro는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까지 활동한 인도네시아의 훵크 밴드다. Chaseiro라는 밴드명에 무슨 뜻이 있는 줄 알았는데, 밴드 멤버 8명의 이니셜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Candra Darusman (보컬, 키보드) Helmi Elzar Indrakesuma (보컬) Aswin Sastrowardoyo (보컬, 기타) Edwin Hudioro (플루트) Irwan B. Indrakesuma (보컬) Rizali Wilmar Indrakesuma (보컬, 베이스) Omen Norman Sonisontani (보컬) 세로로 읽어보면 '차세이로'가 된다. 모두 인도네시아 최고 학부인 인도네시아 국립대학의 재학생들로 각기 의학, 경제학, 사회과학 전공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밴드는 1..

"D"iscotheca 2023.06.23

LW5 - Ripe For The Picking (1985)

귀하지는 않지만 내가 매우 아끼는 앨범. LW5, London West 5는 1985년 버진 레코드에서 한 장의 앨범만 남기고 사라진 밴드다. Sammy Jacobs (베이스, 신시사이저, 서브보컬), Jeffrey Durrant (퍼커션), Maria Bell (보컬), Mark Murfitt (펜더로즈, 야마하 DX, 그랜드피아노, 신시사이저), Kevin Gibbs (보컬), 이렇게 다섯 명으로 이루어졌고, "19" 발표 후 주가를 높여가던 Paul Hardcastle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브리티시 스윙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밴드지만 앨범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다. 특히 이 곡 "Ripe For The Picking"는 밴드의 유일한 히트곡이다. 정확한 자료 출처는 잊..

"D"iscotheca 2023.04.24

Dante - Freak In Me (1986)

대학 때 들어보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기에, 기록 삼아 올려본다. 그때도 영국 훵크 신에 빠져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들어봤었는데, 요즘 다시 영국 훵크들이 좋아져서 많이 찾아 듣고 있다. 폴 하드캐슬, 존 로카, 앤디 소이카 등 쟁쟁한 프로듀서들이 제작한 밴드 외에도 군소 밴드들 중에 놓치지 말아야 할 밴드들이 많다. 런던 훵크의 크레디트를 보면, 미국 작곡가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음에도 미국 훵크 신과는 색다른 사운드가 나온다. 영국 팬들 취향에 맞추다 보니 그런 것인지, 좀 더 좁고 특화된 시장을 겨냥하다 보니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티스트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Dante는 미국 출신 보컬리스트인 Steven Dante를 지칭한다. 풀 네임으로 앨범을 내기 전에, 짧게 싱글을 내고..

"D"iscotheca 202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