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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ii Booker - Games (1992)

Baron Samdi 2017. 7. 19. 12:12

한줄 단평 : 요즘 유행하는 AOR, 시티팝에 매몰된 데 반성하며 오랜만에 올리는 90년대 뉴잭 스윙 클래식!

이런 무더위 속에서는 뉴잭 스윙만한게 없는 것 같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종류의 음악이 만들어지던 시기에 여름이 음악 판매고의 피크 시즌이기도 했고, 또 이런 류의 음악들이 뮤직 비디오에서 세피아 혹은 오렌지 톤의 필터들을 빈번하게 사용하면서 뜨거운 여름을 노래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곡은 92년 차트 1위곡으로 Chuckii Booker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곡인데, 90년대 말 영국 아티스트인 마크 모리슨이 그의 세계적인 히트곡, "Return of The Mack"에 샘플링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아래는 간략한 Bio.

처키 부커는 1966년 로스 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1984년에 그의 대부(代父) 배리 화이트가 설립한 회사와 계약하면서 직업 음악인으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단명한 에픽 레코드 소속 밴드인 Tease에서 키보디스트로 활동했다. 아티스트로서 계약은 우연찮게 이루어졌다. 뮤지션으로서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데모 테이프를 제럴드 올브라이트의 매니저에게 건넸는데, 자신의 보컬을 입힌 오리지널 버전이 녹음되어 있는지 까맣게 잊은 채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실수가 좋은 결과를 빚어 애틀랜틱 레코드로부터 계약하자는 연락이 왔다. 그 해가 1989년으로 이 레이블에서 데뷔 앨범인 <Chuckii>를 발표, "Turned Away"를 R&B 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이 앨범에서 처키 부커는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로서뿐만 아니라 여러 종의 악기를 연주하는 멀티 인스트루멘털리스트로서의 기량을 뽐냈다. 1992년 발표한 2집 <Nice 'N Wiild>에서는 "Games"가 다시 한번 R&B 차트 1위에 올랐다. 두 장의 앨범 모두 넘버 원 히트를 내면서 스타덤에 오를 줄 알았건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티스트로서의 경력은 여기서 끝나 있다.

이후 Troop의 넘버 원 싱글 두 곡 "All I Do Is Think Of You"와 "Spread My Wings"의 프로듀싱을 필두로 대부인 배리 화이트, 재닛 잭슨, 바네사 윌리엄스, 쿨 앤드 더 갱의 작업에 참여했고 특히 재닛 잭슨의 "Rhythm Nation World Tour"에서는 음악감독, 프로듀서, 키보드 세션 및 오프닝까지 맡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주었다. 당시 부커는 재닛 잭슨의 초대를 받고 <Rhythm Nation 1814>의 시사회에 참석해 다른 연예인들과 어울리고 있었는데, 시사가 끝나고 재닛 잭슨이 음악 감독을 맡아달라고 부탁해와서 놀랐다고 한다. 90년대 말부터는 TLC, 뉴 에디션, 페이스 에반스, 티나 터너의 투어에서 음악 감독 겸 키보디스트로 활동했다. 아티스트로서 발표한 정규 앨범은 단 2장 뿐이지만 프로듀서로서 그의 손을 거쳐 간 아티스트들은 레일라 하더웨이, 트룹, 엔 보그, 앤젤라 윈부쉬, 다이애나 로스, 아나스타샤, 커미션드, 라이오넬 리치, 베트 미들러에 이른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기 전에는 패서디나 아트 센터 칼리지에서 그래픽 아트를 전공했고 마블에서 D.C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만화책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에서 Aire라는 이름의 믹싱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앨범 재킷에서는 뉴잭 스윙 아이돌 같아보이지만 뮤직 비디오에서는 미식축구 라인배커같은 풍만한 턱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