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음악 14

Twylyte81 - Some Go Up (1981)

얼마 전에 포스팅한 1st Light는 '유배' 시절 즐겨 듣던 곡이었다. 2013년에 코모도어스의 "Nightshift" 포스팅 때도 잠깐 언급했지만 (https://baronsamdi.tistory.com/264) '유배'라는 간단한 표현 뒤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이익에 반하여 보도를 할 우려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업무 배제 조치가 이뤄졌었다. 특히 파업에 참여한 PD와 기자들이 대상이었고 나는 이러한 5년 9개월 간의 격리 조치를 거쳐, 촛불과 탄핵의 힘 덕택으로 무사히 현업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 중 마지막 1년은 모처의 어느 오피스텔 방에서 영업사원 비슷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서울과 광명 사이에서, 그리고 고용과 해고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야 했던..

"D"iscotheca 2019.02.25

O'Bryan - Right From The Start (extended mix) (1982)

한줄 단평 : 내가 꼽는 80년대 최고의 아이돌, 오브라이언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 곡 오브라이언은 80년대 식상한 문구 그대로 "혜성처럼 나타났다 유성처럼 사라진" 외모와 춤, 노래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모든 스타성을 겸비한 소울/ 훵크 아이돌이었다. 마이클 잭슨이나 프린스만큼의 슈퍼스타는 아니어도 당시의 10대,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나름의 인기를 구축하고 있었고, 소울, 훵크 팬 중에는 그의 활약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공백기가 너무나 길었고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서야 재기에 성공했다. 그가 어느 순간 음악 신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거의 야사 수준이지만) 차차 소개하기로 하고 오브라이언에 대해 먼저 소개하자면..... 오브라이언은 1961년생으로 그의 풀 네임은 O'b..

"D"iscotheca 2017.10.25

Chuckii Booker - Games (1992)

한줄 단평 : 요즘 유행하는 AOR, 시티팝에 매몰된 데 반성하며 오랜만에 올리는 90년대 뉴잭 스윙 클래식! 이런 무더위 속에서는 뉴잭 스윙만한게 없는 것 같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종류의 음악이 만들어지던 시기에 여름이 음악 판매고의 피크 시즌이기도 했고, 또 이런 류의 음악들이 뮤직 비디오에서 세피아 혹은 오렌지 톤의 필터들을 빈번하게 사용하면서 뜨거운 여름을 노래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곡은 92년 차트 1위곡으로 Chuckii Booker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곡인데, 90년대 말 영국 아티스트인 마크 모리슨이 그의 세계적인 히트곡, "Return of The Mack"에 샘플링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아래는 간략한 Bio. 처키 부커는 1966년 로스 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19..

"D"iscotheca 2017.07.19

Tom Grose & The Varsity - More Of You (1985)

Tom Grose와 그의 밴드 Varsity는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활동했던 로컬 밴드였다. 몇몇 곡이 라디오 전파를 타면서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전국 방송채널에 등장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NBA 농구 팀인 애틀랜타 호크스를 위해 테마 송과 뮤직 비디오를 만든 적도 있으며 당시 스타의 산실이었던 유명 TV 프로그램 의 준결승에 진출한 적도 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 출연자로 이루어진 아마추어 작곡 콘테스트 에서 대상을 받아 상금 10만 달러를 수령하기도 했다. 1989년에서 1991년 사이에는 애틀랜타 시립 발레단을 위해 “Rockin To The Pointe”라는 록 발레 곡을 작곡해주었고 그 밖에도 수많은 라디오와 텔레비전 광고음악들을 작곡했다..

"D"iscotheca 2017.06.27

Steve Arrington's Hall Of Fame - You Meet My Approval (1983)

한줄 단평 : 누가 좋아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올리는 곡. 예전부터 나의 슬레이브 사랑을 여기저기에 피력해왔지만 '나도 좋아한다'는 대답은 아직까지 못 들어봤다. 스티브 애링턴 (이제는 목사님)이 최고의 보컬은 아니라 해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밴드의 리더 싱어인만큼 수시로 즐겨 듣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아티스트, 리로이 버지스도 마찬가지지만 보컬인지 사이렌이지 모를 독특한 음색도 그렇고 라이브 영상에서 보이는 수줍은 댄스 무브도 너무 좋다. 좋아하는 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무조건 좋다! 소울이나 훵크 신에서 이렇듯 남과는 다른,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아티스트들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아쉽다. 또 다른 스티브 애링턴, 또 다른 리로이 버지스가 나올 수 있을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야이야..

"D"iscotheca 2017.05.08

Rufus & Chaka Khan - I'm Dancing For Your Love (1979)

한줄 단평 : 내가 좋아하는 Rufus 곡 중 하나. 퀸시 존스가 프로듀스한 79년 발표 앨범 에서 한 곡. 루퍼스 앨범은 구입한 지 오래 되었으나 CD장에 묵혀두고 있었다. 20대 때 힙합과 재즈를 통해 훵크와 소울에 관심이 미치면서 주요한 아티스트들의 음반은 꼭 찾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구입했었다. 그런데 막상 들어보니 취향에 별로 맞지 않은 것 같아 잘 찾아 듣지 않았는데, 어느덧 나이를 먹고 다시 들어보니 이런 명반들이 세상에 다시 없었다. 루퍼스 앨범은 대박이 난 앨범도 좋지만, 갈등 때문에 말아먹었다고 하는 앨범들도 굉장히 퀄리티가 좋다. 달리 메이저 밴드가 아닌 것이다. 나를 포함하여 레어 그루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개 잘 알려지지 않은 밴드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메이저 ..

"D"iscotheca 2017.03.07

Reggie Griffin - Whisper (In Your Ear) (1981)

Reggie Griffin이라는 이름은 국내 팬들에게 생소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Manchild라는 밴드는? 이 앨범은 옛날 압구정 상아 레코드에서 판매하기도 했으니, 오래 된 훵크 팬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Babyface라는 가수 겸 작곡가는 어떨까? 레지 그리핀은 일견 생소하지만 베이비페이스가 예명인 케네스 에드먼즈가 십대 시절에 또 다른 유명 작곡가 대럴 시먼즈와 함께 결성한 밴드 '맨차일드'의 리드 기타리스트였다. 레지 그리핀은 기타뿐만 아니라, 색소폰과 키보드 연주에도 능했으며 New Guys On The Block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Reggie Griffin & Technofunk 같은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그리고 한때는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에서 A&R ..

"D"iscotheca 2017.03.02

E.U - Future Funk (1982)

한줄 단평 : Thundercat을 들으니 생각나는 베이시스트의 원맨밴드. E. U 혹은 Experience Unlimited는 미국의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80년대에 활동하던 훵크 밴드다. 초기에는 잦은 멤버 교체가 있었는데, 리드 싱어이자 베이시스트인 Gregory "Sugar Bear" Elliot의 프로젝트 성 원맨 밴드의 성격이 강해서일 듯 싶다. 원래 이 밴드는 지역 신에서 70년대 중반부터 활동해왔고 군소 레코드사에서 여러 앨범을 발표했지만, 밴드의 최대 히트곡인 88년 발표곡 "Da Butt"이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사운드트랙에 수록되고, 빌보드 탑 40 (35위)를 기록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 소개할 "Future Funk"는 이 밴드가 아직은 무명이던 82년..

"D"iscotheca 2017.02.21

Thundercat feat. Kenny Loggins, Michael Mcdonald - Show You The Way (2017)

한줄 단평 : 내가 2월 24일만 기다리는 이유. 21세기가 되어 들을 만한 음악이 없다고 투덜거려왔는데, 정말로 들을 만한 음악이 없는 게 아니라 내가 게을러서인 것 같다. 한때는 빌보드 지를 구독하면서 최신 음악경향을 따라잡느라 바쁘던 때가 있었는데 7,80년대 소울, 훵크에 안주하게 되면서 요즘 음악은 거의 듣지를 않았다. 그러다 카마시 워싱턴, 로버트 글래스퍼를 듣고 깜짝 놀란 뒤로부터는 기회가 닿으면 들어보려고 한다. 썬더캣도 어느 페친이 올려놓으신 걸 보기는 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다가 어느 외국 인스타그램에서 재킷만 보고 '마일즈 데이비스'의 미발표 프로젝트인가 하고 들어봤다. 그런데 케니 로긴스와 마이클 맥도널드라니..... 썬더캣은 미국의 뮤지션, 베이시스트인 Stephen Bruner의 ..

"D"iscotheca 2017.01.31

Foxy - Chicapbon-Chicapbon (1979)

지난 주에 Ish의 곡을 포스팅한 김에 Foxy도 한 번. Foxy는 "Get Off"이 워낙 유명하고, 국내에도 이 곡만큼은 잘 알려져 있는데, 들어보면 다들 아시겠지만 그야말로 7080 디스코인지라 소울, 훵크 팬들의 마음에 들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곡을 한 두 곡 꼽아 봤는데 "Rrrrrock" (R이 다섯 개!)이 두 번째, 이 곡이 첫 번째가 될 것 같다. 이 밴드는 76년부터 79년까지 4년간 4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광속으로 사라졌지만, 80년대에 글로리아 에스테판과 마이애미 사운드머신이 등장할 때까지 가장 유명한 쿠바 출신의 밴드였다. Foxy는 76년 플로리다 주 하얄리아에서 결성된 쿠바계 미국인들의 밴드로 보컬과 기타에 Ish Ledesma, 키보드에 Charli..

"D"iscotheca 201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