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282

Onaje Allan Gumbs - That Special Part Of Me (1988)

오나제 앨런 검스의 본명은 Allan Bentley Gumbs, 'Onaje'는 '감성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다. 1949년 뉴욕 할렘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모두 카리브해 출신으로, 어머니는 영국령 몬세라트, 뉴욕 경찰이었던 아버지는 영국령 앵귈라 출신이었다. 또 '흑인 급진주의의 대부' 혹은 '흑인 소크라테스'로 불리면서 마커스 가비에게도 영향을 미친 작가 겸 활동가 휴버트 해리슨 며느리의 조카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헨리 맨시니의 영화음악, TV 주제곡 등에 매료되었고, 뉴욕주립대 프레도니아 캠퍼스에 재학 중에 다른 학생들과 재즈 앙상블 활동을 했다.  1971년, 재즈 기타리스트이자 밴드 리더인 르로이 커클랜드가 케니 버렐에게 검스의 데모 테이프를 건네면서 소개했고, 그다음 날 버렐의..

"D"iscotheca 2024.05.03

Dan Mastroianni - Lead On (1987)

개인마다 취향 차가 있을 테지만 댄 마스트로야니의 "Lead On"을 처음 들었을 때, '이 사람은 진정 천재다'라고 느꼈다. 앨범 재킷에 나온 바다에서 격랑이 휘몰아치는 듯한 느낌. 나는 키보드를 기반으로 보컬, 작곡, 편곡에 모든 공정을 도맡아하면서 저예산 1인 프로덕션으로 상궤에서 벗어난 사운드를 추구하는 '매드 키보디스트'들을 유독 편애하는 것 같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쉽게 말해 키보드를 현란하게 구사하는 '신바람 이박사' 스타일. 다만 앨범을 구매하고 전체를 들어봤을 때, 모든 곡이 비슷비슷한 것이 좀 아쉽다. 댄 마스트로야니의 이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편적인 정보를 취합하면 시카고 출신으로 알음알음으로 세션을 모아 부모님댁 지하실에서 카세트 테이프를 활용해서 녹음을 진행했다고 한..

"D"iscotheca 2024.04.19

The System - You Are In My System (1983)

너무 통속적인 선곡인가 싶지만, 이건 올드팬에게만 해당하는 얘기일 것이고 요즘 세대에는 아예 생소한 밴드일 듯싶다. 시스템은 멜로디라인을 중시하는 한국인들 취향에는 잘 맞지 않는 밴드이기도 하고, 장르 자체가 한국에서 외면받는 신스팝/ 일렉트로 훵크 계열이어서인지 외국에 유명세에 비해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밴드다. 다만 인스타그램의 활성화로 바비 콜드웰 같은 아티스트들이 누구나 다 들어본 가수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 밴드도 다시 조명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You are in my system"은 1982년 싱글로 발매되어 빌보드 차트 4위와 흑인 음악 차트와 댄스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첫 히트곡으로 시스템을 널리 알린 곡이다. 처음에 몇 번 들었을 때는 독특한 매력이 있지만 좋..

"D"iscotheca 2024.03.21

Mighty Ryeders - Let There Be Peace (1978)

Rodney Matthews가 이끌던 플로리다 출신 8인조 훵크 밴드 마이티 라이더스의 78년작 가 최근에 일본 P-Vine에서 리이슈 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여러 번인 것으로 아는데, 그만큼 훵크 팬들과 DJ들에게 사랑받는 밴드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마이너한 로컬 훵크밴드가 다시 주목받게 계기는 "Evil Vibrations"가 91년 힙합 그룹 De La Soul의 "A Roller Skating Jame Named "Saturdays""에 샘플링되면서부터일 것이다. 8인조이지만 리더 로드니 매튜스가 모든 작, 편곡을 도맡아 했다. 마이애미 소재의 선지오 레코드에서 이 유일무이한 앨범을 발표한 뒤에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최근 로드니 매튜스와 아내 손드라의 병원 치료비를 모금하고 있다는 ..

"D"iscotheca 2024.01.09

Koxo - Step By Step (1982)

20년 전, 나를 이탈로 디스코에 입문시킨 곡. 처음 들었을 때는 불어 가사 때문에 프랑스 곡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탈리아에서 발표된 곡이었다. 당시에는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프랑스 밴드로 알고 있었다. Koxo는 "Leopardo (표범)"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 DJ Leonardo Re Cecconi가 제작한 프로젝트 밴드다. 영국 태생의 DJ 겸 뮤지션으로 이탈리아로 건너와 세션 뮤지션으로 활동하던 Ronald Hanson, 밴드 Krystal 출신의 여성 멤버 Anne Dattner, 영상에는 나오지 않은 또 다른 멤버 Mack McKwaia의 세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1982년 "Step By Step"과 "Shake It Up..

"D"iscotheca 2023.09.18

Eric Charden - San Ku Kai (1979)

"San Ku Kai"는 프랑스 뮤지션 에릭 샤르뎅이 만든 의 프랑스판 주제곡이다. 는 , 로 유명한 일본의 스탠 리, 이시노모리 쇼타로 원작의 특촬물로 1978년 일본 토에이와 TV 아사히가 합작해 총 28편이 방영되었다. 일세를 풍미하고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사나다 히로유키와 오다 아키라가 주연을 맡았고, 영화판에서는 후카사쿠 킨지가 감독을 맡았다.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수출한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이 프랑스판의 주제곡이 유명한 것 같다. 후카사쿠 킨지 팬으로 영화를 검색하다 알고리즘의 작용에 의해 우연히 접했는데 일본 특촬물에 대한 향수와 강력한 중독성 때문에 요즘 가장 많이 듣는 곡이다. 아래는 키쿠치 슌스케, 사사키 이사오의 일본판 주제가. 프랑스판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D"iscotheca 2023.08.31

Michal Urbaniak - Ecstasy (1978)

한국인들에게 폴란드 뮤지션 하면 광고 음악 "Astrud"로 유명한 Basia를 먼저 떠올릴 테지만, 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폴란드 뮤지션의 음반은 미칼 우르바니악이었다. 우르바니악은 아마 바시아 다음으로 한국에서 유명한 폴란드 아티스트일 텐데, 음악이 그다지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보통 퓨전 재즈 팬들 중에서도 지적인 음악을 선호하는 청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져 있다. 신촌에 향뮤직이 건재할 때, 우르바니악의 앨범들을 여럿 사두었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다. 이름도 생소한 이 아티스트의 음반을 알고 좋아하게 된 계기가 바로 우르바니악의 78년작 다. "Ecstasy"는 중후하고 박력 있는 남성 코러스와 함께 우르바니악의 현란한 바이올린이 받쳐주면서 Ohio Players의 명곡 "Ecstasy"에..

"D"iscotheca 2023.08.25

Bret Lover - Your Love Is Slammin' (1990)

어지간한 90년대 R&B/ 뉴잭 스윙 팬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아티스트이기는 하지만 'CD에 큼지막한 MCA로고가 있으면 들을 만한 음반'이라는 속설을 증명하듯이, 앨범 전체가 들을 만 하다. 결코 명반이라고는 할 수 없다. 들을 만하다. 그러나 이 곡 "Your Love Is Slammin'"만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90년대 뉴잭스윙 넘버라고 할 수 있다. MCA 로고만 믿고 산 무명 아티스트이기에 아무런 정보가 없다. 프로듀서가 Eric Barrier와 Bret Lowery Jr., 이렇게 두 사람인데 Eric Barrier하면 바로 그 유명한 Eric B & Rakim의 그 Eric B.다. 그리고 Bret Lowery는 Bret Lover의 본명이다. 뉴잭스윙이라는 장르가 막 정립되던 시기의 ..

"D"iscotheca 2023.07.04

Chaseiro - Waktu Kian Berarti (1982)

Chaseiro는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까지 활동한 인도네시아의 훵크 밴드다. Chaseiro라는 밴드명에 무슨 뜻이 있는 줄 알았는데, 밴드 멤버 8명의 이니셜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Candra Darusman (보컬, 키보드) Helmi Elzar Indrakesuma (보컬) Aswin Sastrowardoyo (보컬, 기타) Edwin Hudioro (플루트) Irwan B. Indrakesuma (보컬) Rizali Wilmar Indrakesuma (보컬, 베이스) Omen Norman Sonisontani (보컬) 세로로 읽어보면 '차세이로'가 된다. 모두 인도네시아 최고 학부인 인도네시아 국립대학의 재학생들로 각기 의학, 경제학, 사회과학 전공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밴드는 1..

"D"iscotheca 2023.06.23

LW5 - Ripe For The Picking (1985)

귀하지는 않지만 내가 매우 아끼는 앨범. LW5, London West 5는 1985년 버진 레코드에서 한 장의 앨범만 남기고 사라진 밴드다. Sammy Jacobs (베이스, 신시사이저, 서브보컬), Jeffrey Durrant (퍼커션), Maria Bell (보컬), Mark Murfitt (펜더로즈, 야마하 DX, 그랜드피아노, 신시사이저), Kevin Gibbs (보컬), 이렇게 다섯 명으로 이루어졌고, "19" 발표 후 주가를 높여가던 Paul Hardcastle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브리티시 스윙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밴드지만 앨범이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다. 특히 이 곡 "Ripe For The Picking"는 밴드의 유일한 히트곡이다. 정확한 자료 출처는 잊..

"D"iscotheca 202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