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ve 4

Steve Arrington 인터뷰 - 2

인터뷰가 길어 세 도막으로 잘랐습니다. 스티브 애링턴이 말하는 슬레이브 시절의 회고를 들어보니 슬레이브의 팬을 자처하면서도 당시 밴드 구성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거의 인터뷰 같은 내용인데요. 어떻게 종교를 만나고 목사가 되었는지, 왜 다시 음악계로 복귀하게 되었는지 구구절절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당시 대중음악과 스티브 애링턴에만 관심 있는 분들은 건너 뛰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질문자: 그러면 한창 활동하시던 시기, 그러니까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의 분위기를 보면 훵크도 변화하는 것 같던데요. 사운드는 점점 깨끗해지고 싱코페이션(당김음)이 더 들어가고 더 타이트해졌어요. 어떤 게 이런 경향을 주도했다고 보십니까? 애링턴: 제 생각에는 그저 모든 음..

"F"unkatology 2017.05.16

Steve Arrington 인터뷰 - 1

Steve Arrington이 이 나라에서 얼마나 알려져 있고, 또 얼마나 인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끓어오르는 팬심으로 번역해봤습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기괴한 것에 끌리는 허영이 전혀 없었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스티브 애링턴 정도면 본토며 유럽에서도 훵크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고, 그의 구술은 훵크의 역사상 위대한 밴드 중 하나인 Slave와 당시 오하이오 훵크 신이 어땠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훵크의 발전에서 지역 밴드간의 경쟁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흑인음악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요소였던 보컬이 시장의 요구에 따라 독립하게 된 이후로 밴드의 위상은 보컬의 백업 세션 정도로 격하되는 듯 합니다. 힙합에서 MC..

"F"unkatology 2017.05.11

Steve Arrington's Hall Of Fame - You Meet My Approval (1983)

한줄 단평 : 누가 좋아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올리는 곡. 예전부터 나의 슬레이브 사랑을 여기저기에 피력해왔지만 '나도 좋아한다'는 대답은 아직까지 못 들어봤다. 스티브 애링턴 (이제는 목사님)이 최고의 보컬은 아니라 해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밴드의 리더 싱어인만큼 수시로 즐겨 듣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아티스트, 리로이 버지스도 마찬가지지만 보컬인지 사이렌이지 모를 독특한 음색도 그렇고 라이브 영상에서 보이는 수줍은 댄스 무브도 너무 좋다. 좋아하는 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무조건 좋다! 소울이나 훵크 신에서 이렇듯 남과는 다른,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아티스트들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아쉽다. 또 다른 스티브 애링턴, 또 다른 리로이 버지스가 나올 수 있을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야이야..

"D"iscotheca 2017.05.08

Slave - Party Lites (1981)

한줄 단평 : 나의 올타임 훼이버릿 훵크 밴드! 가장 좋아하는 밴드를 블로그를 연 지 10년 넘게 지나서야 소개하는 까닭은 당연히 더 잘 소개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나는 그동안 슬레이브의 거의 모든 음반을 모아왔고, 굳이 슬레이브의 멤버들이 이후 결성한 방계 밴드들의 음반까지 찾아들어볼 정도로 좋아해왔다. 나는 슬레이브야말로 많은 훵크 밴드들 중에서 훵크 스피리트와 대중성을 조화롭게 선보이고 있다고 본다. 특히 스티브 애링턴의 독특한 보컬이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고. 요즘 천편일률적이고 듣기 좋은 보컬들로 평준화되다 보니, 이렇게 스티브 애링턴이나 르로이 버지스 같이 독특한 음색과 창법을 지닌 보컬리스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어찌 들어보면 스티브 애링턴은 액슬 로즈의 아버지 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D"iscotheca 2017.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