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Bernard Oattes - Grand Design (1992)

Baron Samdi 2020. 7. 20. 16:51

더 리미트로 활동하던 버나드 오츠가 솔로로 나서서 발표한 첫 앨범 <Frame By Frame>의 수록곡. 더 리미트로 활동하던 시절, 오츠는 음악세계를 확장하고픈 욕구에서 좀 더 성숙한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하려고 했다. 바로 앨범을 준비해서 낸 것은 아니었고 Five Star 같은 다른 아티스트들을 위해 곡을 쓰다가 92년 신드롬 레코드에서 음반을 취입했다. 네덜란드 아티스트가 캘리포니아에서 앨범을 발표한 게 매우 이색적이다. 신드롬 레코드는 바비 콜드웰이나 마크 조던의 음악들을 취급해왔는데, 짐작컨대 버나드 오츠가 이런 음악을 오래전부터 목말라했기 때문에 일부러 이 곳과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닐까 싶다. 녹음은 네덜란드 네이메헌(Nijmegen)에 있는 '더 리미트 스튜디오'에서 네덜란드 뮤지션과 진행했다. 함께 활동했던 롭 판 샤이크는 이 앨범에 백보컬로 참여했다. 조지 마이클이 솔로로 나서자, 세션과 게스트로 앤드류 리즐리가 출연했던 왬의 사례와 비슷한 것 같다. 

 

이 앨범을 발표하고 네덜란드의 <롤링 스톤>지라고 할 수 있는 <Muziekkrant Oor>는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이 앨범은) 섬세한 팝 취향 (원문은 sophiscated pop, sophisti-pop이라고도 하며 대중 지향적이지 않은 보다 음악성을 강조한 팝. 해외의 소피스티 팝 소개한 블로그에 장필순이 나와 있어 깜놀한 적도 있다.)과 블루 아이드 소울, 크로스오버 재즈 그리고 마이클 프랭스, 스틸리 댄, 벤 시드런의 작품을 잇는 곡들이 담겨 있다. 버나드 오츠의 꿈결 같은 낭만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은 현실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다. 낭만적인 음색과 동시에 가사에서 확고하게 드러나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 그 실례다. <Frame by Frame>은 솔로 앨범으로서 호감이 갈 뿐만 아니라 평가절하되어서는 안 될 국제적인 반향을 불러올 잠재력을 갖춘 음반이다."

 

이후에 낸 앨범들의 성격만 봐도 버나드 오츠가 지향하는 음악이 어떤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Frame by Frame>은 속칭 AOR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나름의 수요도 있고 널리 알려진 앨범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재지한 터치가 일품인 "Grand Design"이 내가 즐겨 듣는 곡이다. 버나드 오츠는 이 곡을 쓸 때, "현실에서의 실패와 불운 때문에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영상 속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내적 갈망"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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