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일본 뮤지션들의 음반을 많이 구입한 해다. 이제야 겨우 히라가나를 읽는 정도로 정보의 경로가 협소하다 보니, 대부분 서구 사이트들에서 일본 뮤지션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게 된다. 우연찮게 사토 히로시의 곡을 듣게 되어, 리마스터링된 앨범들을 2장 정도 구비해봤다. 그 중에서 호주 뮤지션 Wendy Mattews가 피처링한 82년작. <Awakening>에서 한 곡. 게다가 블로그 이웃이신 역사관심 님의 포스팅을 보고 혹시나 이것은 보셨을까, 하는 마음에 소개도 해드릴 겸 포스팅해본다.
사토 히로시는 47년 가고시마 태생의 일본 키보디스트이며, 안타깝게도 2012년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일본어를 몰라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어 갑갑합니다. 일본어 아시는 분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태어난 곳은 가고시마지만 교토에서 자라면서 중학교 때 기타와 드럼, 베이스 등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1학년때 소니 4트랙 레코더를 구입해서 멀티 트랙 레코딩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피아노에 매진해보라는 주변의 권고에 "프로 뮤지션이 되지 못하면 세상과 하직하겠다"는 각오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피아노 연습을 해, 야마시타 타츠로가 "일본 최고의 피아니스트"라고 평가할 정도가 되었다. 79년에 호소노 하루오미의 제안으로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뻔했으나 세션 뮤지션으로 살기 진력이 난다며 미국으로 이주,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과 랜디 크로포드 등과 교분을 쌓으면서 잠시 동안 미국에서 활동한다.
82년 허비 행콕을 듣고 충격을 받은 사토 히로시는 미국 활동 당시 알게 된 웬디 매튜스와 당시 개발된 드럼 머신 Linn LM-1, 그리고 데모 테이프를 가지고 귀국, 드러머 세션을 배제한 채 이 드럼머신만으로 앨범을 완성했다. 그 앨범이 바로 지금 소개할 이 곡이 수록된 <Awakening>이다. 역시 야마시타 타츠로가 세션에 참여했으며, 허비 행콕의 영향인지 보코더를 사용하고 있다. 주견이지만 앨범 제목을 이렇게 붙인 것은 아마도 미국에서 새로운 뮤지션들, 문물, 환경을 접하고 난 뒤의 사토 히로시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아래 소개할 뮤직 비디오는 공식적으로 제작된 것인지, TV용 클립인지, 그것도 아니면 팬이 개인적으로 제작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80년대 도쿄에서 하카타로 가는 신칸센 영상에 사토 히로시의 곡을 입힌 것인데, 가깝고도 먼 나라답게 낯섦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그래서 자꾸 찾게 되는 영상이다.
(2016/2/14)
'"D"iscothe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ugene McDaniels - Lovin' Man (1971) (0) | 2016.07.04 |
---|---|
Janet Jackson - The Pleasure Principle (1986) (2) | 2016.07.01 |
Lava - Easy Come Easy Go (1981) (0) | 2016.07.01 |
O. S. T - L. A Noire menu theme (2011) (0) | 2016.07.01 |
Yagami Junko - Communication (1984) (0) | 2016.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