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292

Mr.X feat. Chattabox - Any Ole Sunday (1996)

최근에 전 세계에 갱스터 랩을 알린 힙합 그룹 N.W.A의 전기영화 을 봤다. 거의 미국 흑인들의 같은 느낌이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오랜 만에 갱스터 랩, G-Funk 음반들을 찾아 들었다. Ice Cube의 "No Vaseline"은 물론이고 Dr. Dre, Warren G, 심지어 Digital Underground까지. 근 십 여년 만에 처음으로 힙합과 랩 음반을 듣는데, 가장 좋았던 것은 뭐니뭐니 해도 Mr. X의 데뷔 앨범. 90년대 초중반만 해도 힙합나 랩이라는 장르가 생소해서, 이런 음반들을 구해들으려면 수입 음반을 다루는 소규모 레코드 점에 주문 예약을 넣고 몇 주 내지는 몇 달을 기다려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힙합을 듣지 않게 되면서 CD들을 다 처분하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기다리..

"D"iscotheca 2017.01.13

Foxy - Chicapbon-Chicapbon (1979)

지난 주에 Ish의 곡을 포스팅한 김에 Foxy도 한 번. Foxy는 "Get Off"이 워낙 유명하고, 국내에도 이 곡만큼은 잘 알려져 있는데, 들어보면 다들 아시겠지만 그야말로 7080 디스코인지라 소울, 훵크 팬들의 마음에 들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곡을 한 두 곡 꼽아 봤는데 "Rrrrrock" (R이 다섯 개!)이 두 번째, 이 곡이 첫 번째가 될 것 같다. 이 밴드는 76년부터 79년까지 4년간 4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광속으로 사라졌지만, 80년대에 글로리아 에스테판과 마이애미 사운드머신이 등장할 때까지 가장 유명한 쿠바 출신의 밴드였다. Foxy는 76년 플로리다 주 하얄리아에서 결성된 쿠바계 미국인들의 밴드로 보컬과 기타에 Ish Ledesma, 키보드에 Charli..

"D"iscotheca 2016.12.01

Ish - Don't Stop (1979)

한줄 단평 : 탈쿠자 출신 아티스트의 게이 댄스 클래식! 골수 헤비 메틀 팬인 예전 친구 중 하나가 가끔 하이-에너지 계열의 유로 댄스 음반도 구입하기에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었다. "너 이런 음반들도 모으냐?", 그러자 그 친구 왈, "너무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듣다보면 질려서 더 듣기 어려워져. 가끔 이런 걸 들어줘야 머리도 식고 좋아하는 음악도 더 잘 들을 수 있고." 나 또한 특정 장르에 갇혀 살다 보니, 계속 이런 음악만 들으면 가끔씩 질리는 감도 없지 않아 있다. 요즘에는 AOR이나 일본 시티 팝도 조금 듣게 되었지만 예전에는 3대 길티 플레저로 게이 댄스, 포르노 사운드트랙, 크리스천 팝 같은 장르들을 기웃거렸었다. 이쉬는 게이 댄스 아티스트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원래는 유명 디스코/ 라틴 ..

"D"iscotheca 2016.11.21

Natasha King - AM/FM (1983)

요즘 꽂혀 있는 곡. 나타샤 킹은 62년 뉴욕 태생의 가수 겸 래퍼다. 간단한 바이오도 소개하기 힘들 정도로 자료가 적긴 한데, 뉴욕 태생임에도 이탈리아에서 음반을 내고 활동한 것을 보면, 아마 이탈리아계일 것으로 추정된다. 가수로서는 본명인 Natascia Maimone로, 래퍼로 활동할 때는 Natasha King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한다. 17살의 나이로 데뷔해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가수 Gazebo의 보컬로도 참여했고, 대부분 Pierluigi Giombini라는 작곡가와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 나타샤 킹이 이탈리아에서 음반을 내서인지, 이 곡은 이탈로-디스코로도 분류되지만 그냥 초기 팝-랩의 전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킹 여사님의 현재 근황

"D"iscotheca 2016.11.08

Ohno Eri - Skyfire (1981)

오노 에리는 일본의 재즈 가수로 1955년 나고야에서 여관 집 장녀로 태어났다. 이 여관은 현재는 없어졌지만 나고야의 유명한 가부키 극장 미소노자의 출연진들의 숙소로 애용되었다고 한다. 도시샤 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뒤에는 79년 일본 컬럼비아에서 라는 앨범으로 데뷔했다. 이후 행크 존스의 '그레이트 재즈 트리오'의 공연 실황을 포함하여 8장의 앨범을 내고, 2000년대 들어서는 DJ Krush의 앨범을 비롯, 광고음악, 의 엔딩 테마에 참여했으며, 2006년 뉴욕에서 통산 9번째 앨범인 를 발표했다. 현재는 야마하 음악교실, 리듬 세븐 아카데미에서 보컬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위키 참조.) 요즘 시티팝에 관심이 부쩍 늘면서 이런 저런 음반들을 들어보고 있는데, 오노 에리의 4번째 앨범 에..

"D"iscotheca 2016.10.21

Con Funk Shun - Love's Train (1982)

옛날 옛적 미국에서 인종 말살이 횡행하던 때, 셔먼 장군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 뿐", 이 말을 비틀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은 죽은 뮤지션 뿐". 내한 공연을 그렇게 소원했건만 한국이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인지도 모르도록 질병과 숙환으로 바삐들 돌아가시다 보니, 정말로 좋아하는 뮤지션들 중에서 생존해 계신 분들이 이제는 손으로 꼽아야 할 정도다. 특정한 시기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의 비애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그나마 남은 소원이 하나 있다면 컨펑션의 이 곡을 라이브로 들어보는 것인데, 떼창은 둘째 치고 몇 명이나 올 것인가? 그리고 온다고 해도 진짜 팬들은 몇 사람이나 될 것인가? 이제 재즈 페스티벌이다, 소울 페스티벌이다 하는 행사들이 많이 ..

"D"iscotheca 2016.09.13

Direct Drive - Don't Depend On Me (1982)

한줄 단평 : 소싯적에 "싸구려 오락실 팝"이라 매도해서 죄송합니다. 다이렉트 드라이브는 브릿 훵크 팬이라면 모를까, 일반 팝 팬들에게도 생소한 밴드다. 하지만 키보디스트가 Paul Hardcastle이라면 좀 다르게 들리지 않을까? 처음에 베이스의 Mick Ward, 드럼에 Pete Quinton, 기타의 Bob Williams, 콩가의 Mick "Bones" Hammond로 결성되었는데, 폴 하드캐슬의 영입이 화룡점정이 되었다. 이후 Derek Green이 보컬로 합류했는데, 이후 폴 하드캐슬과 데릭 그린만 빠져나와 First Light를 결성하게 된다. 폴 하드캐슬이 한국에까지 알려진 것은 아무래도 반전 메시지를 담은 수작 뮤직비디오로 널리 알려진 히트곡 "19" 때문일 것이다. 뭐 다른 방향에서 ..

"D"iscotheca 2016.08.16

Gary Taylor - My Blackness (2006)

게리 테일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울 보컬리스트 중의 한 명이다. L. A를 기반으로 전국구로 활동하는 거물급 아티스트들을 제외하고는, 캘리포니아 소울 신을 대표할 만한 아티스트다. 본국보다 외국에서 더 사랑을 받아 그럴 뿐이지. 특히 게리 테일러만의 독특한 매력은 그 인종적 경계를 넘어 호소력이 있는 보컬일 것이다. 듣기만 해서는 백인인지, 흑인인지 알 수 없고 좀 담백하게 노래를 부르는 편이라, 소울 보컬리스트들 특유의 기교에 별로 호감이 없는 청중들도 쉽게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기교가 없는 것은 아니고 절제하는 맛이 있달까?) 나쁘게 말해서는 너무 팝 스타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7,80 년대 위주로 음악을 듣기 때문에, 아무리 거장이라고 해도 최근에 낸 음반들은 별로 들어..

"D"iscotheca 201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