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292

Dan I - Monkey Chop (1979)

한 마디로 이 곡을 정의하자면 70년대 말 영국의 '강남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70년대 말 등장해 오묘한 분위기와 독특한 가사로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누구든 이 곡을 한 번 들으면 아예 다시는 들으려 하지 않거나 또 한 번 찾아듣게 될 것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너무나 중독성 있는 멜로디 라인이 귀에 쏙쏙 들어오기 때문이다. 팝계의 용어로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한 곡만 대박')라는 말이 있듯이, Dan I는 이 곡을 발표하고 다시는 히트곡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해외의 'one hit wonder'만을 묶어놓은 컴필레이션 음반에 빠지지 않는 곡이다. Dan I는 자메이카 출신으로 본명은 셀모어 에제키엘 르윈슨Selmore Eze..

"D"iscotheca 2016.06.30

Michael Henderson - Valentine Love (1976)

악기를 잘 다루면서 멋진 보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언뜻 떠오르는 사람은 "Every Generation"의 로니 로스 같은 아티스트들이겠지만, 보컬리스트로서의 재능만 놓고 보면 마이클 헨더슨을 빼놓기는 힘들다. 제임스 제이머슨, 밥 배빗과 함께 모타운 베이시스트 3인방의 한 명이었으며, 마빈 게이, 스티비 원더, 마일즈 데이비스 등의 앨범의 세션 베이스 주자로 참여했으며 노먼 코너스의 명곡 "You are my starship"의 보컬로 더욱 유명해졌다. 마이클 헨더슨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보컬리스트 중 한 명이고, 커버할 수 있는 음역대는 그다지 넓지 않지만 가장 감미로운 크루닝을 구사하는 소울 보컬이 아닐까 한다. 이 곡은 75년 노먼 코너스의 앨범의 Jean Carne과의 듀엣곡으로 수록되었다가..

"D"iscotheca 2016.06.30

The Commodores - Nightshift (1985)

커모도어스 하면 생각나는 대사가 하나 있다. 영화 에서 라이오넬 리치 얘기가 나오자, 주인공이 하는 말 "아니, 그 형님은 백인들의 세계로 날아가신지 오래 되었어" 커모도어스는 탁월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팝 팬들에게는 라이오넬 리치가 몸담았던 밴드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운좋게도 당시의 흑인 보컬밴드로는 메인 스트림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몇 안되는 밴드 중의 하나다. 나는 어렸을 때 커모도어스의 노래가 지루하다고 좋아하지 않았고, 커서는 너무 백인 팝 취향인 것 같아서 멀리 했다. 그런데 요즘 자주 생각나고 흥얼거리는 곡 중의 하나가 역설적이게도 커모도어스의 가장 지루한 곡 중의 하나인 "Nightshift"(야간 근무자)다. 특히 이 곡은 라이오넬 리치가 솔로로 독립해 대성공을 거뒀어도 ..

"D"iscotheca 2016.06.30

Ghalib Ghallab - Love's Desire (1980)

한줄 단평 : 얼른 리마스터링되어야 할 아스트랄한 라틴 훵크. 갈립 갈랍Ghalib Ghallab은 1950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로 무슬림으로 개종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본명은 어떤 자료를 찾아봐도 알 수 없다. 원래 성은 토머스. 상당히 재능있는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에서 무슬림식으로 개명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압둘 자바를 좋아해서 개명한 폴라 압둘을 빼고는) 인도나 아랍을 연상시키는 이름 탓인지 북미나 유럽의 훵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못했고 유튜브에서는 비슷한 아티스트들로 인도 가수들과 이슬람 음악의 한 양태인 코왈리 가수들이 링크되어 있을 정도다. 갈립 갈랍은 처음에 튜바 연주자로 시작해 60년대 말 조지 쉬어링George Shearing, ..

"D"iscotheca 2016.06.30

Wood Empire - Universal Love (1981)

예전에 영화 에서 슈거맨의 돈을 떼어먹은 흑인음악계의 거물 클레어런스 애번트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이 애번트가 설립해서 S.O.S 밴드, 알렉산더 오닐 등의 앨범을 발매한 '타부Tabu'라는 레이블이 있는데, 여기서 발매된 앨범 중에 괜찮은 소울 젬이 묻혀가고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우드 엠파이어는 타미 우드Tommy Wood라는 아티스트가 4명의 여성 보컬을 영입하여 만든 프로젝트 밴드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인 "Universal Love"가 레어 그루브 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자, Funkytown Grooves UK에서 리마스터링되었는데 원래부터 적은 물량을 찍어내서인지 미국 사이트에서는 금세 절판되었다. 영국 아마존을 비롯하여 유럽 쪽에서는 구매할 수 있으므로 들어보시고 마음에 드는 분..

"D"iscotheca 2016.06.30

The Greg Foat Group - Uncle Bessie (2011)

한줄 단평 : 21세기도 살만 하구나.... 그렉 포트는 영국의 제주도라고 할 만한 와이트 섬 출신의 재즈 피아니스트로 퀘스트러브를 포함해 한동안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뮤지션들의 세션으로 활동해왔다. 3살 때, 피아노를 신나게 두드리다가 밸런스를 잃고 떨어져 실명할 뻔한 적이 있는데 이때부터 피아노와 애증의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한다. 10살 때부터 업라이트 피아노를 사서 본격적으로 피아노의 입문했고 재즈에 빠지게 된 것은 테입이 늘어질 정도로 들었다는 고든 벡의 앨범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와이트 섬에는 은퇴한 재즈/세션 뮤지션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이들로부터 다양한 음악적 영향을 받으면서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이 곡이 수록된 앨범 은 그렉 포트가 SF의 소설의 팬이었기 때문에 필립 조세이 파머가..

"D"iscotheca 2016.06.30

Harold Melvin & The Blue Notes - Wake Up Everybody (1975)

오바마 재선으로 떠오른 해롤드 멜빈 앤드 더 블루노츠의 명곡. 70년대 소울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 아래의 글에는 저의 사적인 생각이 많이 개입되어 있으므로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은 음악만 즐기고 가시길! ------------------------------------------------------------------------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했다. 오바마하면 항상 해롤드 멜빈 앤드 더 블루노츠의 이 노래가 떠오른다. 이 곡은 아들 부시의 MB스러움에 질려버린 미국 유권자들이 새로운 변화를 갈구하던 시기에 오바마 선거 캠페인에 쓰이면서 오바마 송으로 불리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존 레전드의 노래로 알고 있겠지만, 필라델피아 인터내셔널의 허프 & 갬블 듀오의 걸작으로..

"D"iscotheca 2016.06.30

Hirota Mieko - Jojo (1980)

일본 관광 기념 포스팅. 이 곡은 불문곡직하고 어서 리마스터링되어야 할 J-훵크의 걸작이다. 히로타 미에코는 미코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일본의 팝/ 재즈 싱어로 47년 도쿄 세타가야 구에서 태어났다. 스탠더드 팝, 노던 소울, 재즈 등 많은 장르를 시도했고 데즈카 오사무의 (한국어판은 "밀림의 왕자 레오")의 주제가를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1961년에 14살의 어린 나이로 데뷔해 이듬해 뉴 포트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한 첫 일본 아티스트가 되었다. 지금 소개할 곡은 그녀의 80년도 앨범의 수록곡으로 원곡은 Boz Scaggs가 같은 해 발표한 앨범 에 수록되어 있다. 내가 보기에 이 곡은 원곡보다 편곡과 보컬 면에서 모두 탁월한 것 같다. 일본 훵크나 재즈를 들으면 가끔 본토 흑인들보다 뛰어난 역량을 보여..

"D"iscotheca 2016.06.30

Wada Kanako - Sunday Brunch (1987)

한줄 단평 : 요새는 정치도 80년대, 문화도 80년대. 와다 카나코는 유명 애니메이션 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해서 유명해진 일본의 가수다. 61년생으로 도쿄예대 조각과를 졸업하고 도시바 EMI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정확하진 않지만 당시 릭 애슬리를 키워내 유명해진 영국의 SAW(스톡-에이킨-워터맨)사단까지 수입해서 앨범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 소개할 곡은 카나코의 87년 앨범 의 수록곡. 예전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음악에 대해 잘 알던 분들도 많아 새로울 것도 없겠지만, 이 곡은 해외 훵크 팬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일본 대중음악의 저력을 선보인 곡이 되었다. (2012/9/9)

"D"iscotheca 2016.06.30

Othello - In And Out Of My Love (1999)

한줄 단평 : 진흙 속에 묻혀 있는 의외의 수작. 1999년 뉴욕에 소재한 Relativity Records에서 발매. 앨범의 완성도는 차트에서 상위를 차지해도 무방할 만큼 수준급인데 비해 이 앨범 하나로 단명한 것 같다. 아티스트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 오히려 랩 밴드 Lightheaded의 멤버로 동명이인이 있어 혼동을 가중시킬 뿐. 유일하게 이 앨범의 존재가 드러난 곳은 미국 아마존. 새 앨범은 58달러 정도로 팔리고 있다. 현재는 Relativity의 판매 카탈로그에도 빠져 있는데, 앨범이 망하고 난 뒤 마니아 층의 수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앨범 재킷이 미국 인종주의 민병대나 북구 데스 메탈 밴드들이 선호하는 풍의 폰트라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고, 여러모로 잊혀지기에는 아까운..

"D"iscotheca 201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