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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Kays - Move Your Boogie Body (1979)

한줄 단평 : Funk의 모든 것 올드 훵크팬을 뵙게 되어 다시 블로그에 의욕이 샘솟는 요즘이다. 최소한의 인정 욕구도 없다면 거짓말이고, '잘 듣고 간다', '나도 그 노래 좋아한다' 한 마디만이라도 있으면 없던 힘도 생길 것만 같지만 그런 일이 잘 없어왔다. '너무 성의 없이 블로깅을 하기 때문일까?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해서일까?' 고민은 많이 하는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음악을 듣고 사는 것만 해도 용한 시절이라 '문닫지 않을 만큼만 꾸준히', '욕 안먹을 정도로만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 언젠가 음악 관련 정모에서 누군가 내게 이렇게 물어온 적이 있다. "Samdi님, 소울과 훵크의 차이점은 뭐죠?", "글쎄요, 제가 이론이나 실기는 전혀 모르고 판 사서 듣기만 하는 사람이라 잘 모르겠네요. ..

"D"iscotheca 2018.07.23

The Bar Kays - Open Your Heart (1980)

The Bar Kays 얘기가 나온 김에 히트곡은 아니지만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곡 하나를 올려 본다. 훵크 팬들은 거의 알고들 계시겠지만 바 케이스는 스택스 레이블의 스튜디오 밴드다. 물론 이 대단한 밴드를 한두 마디로 형용하기란 힘든 일이다. 1966년 오티스 레딩이 발탁하고 앨 잭슨 주니어, 부커 티 존스 등이 가르쳐서 키워낸 멤피스의 자존심! 또 오티스 레딩의 비행기 추락사고 때 주축 멤버들을 잃고도 재기에 성공한 불사조같은 밴드, 정도가 바 케이스의 이력을 축약하기에 적당할 듯 하다. 스타들의 그늘에서 묵묵하게 백업 밴드 역할을 수행했던 모타운의 훵크 브라더스와는 달리, 이 밴드는 충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스택스를 대표하는 밴드로 성장했고 이제는 훵크의 전설이 된 지 오래다. 이 곡은 19..

"D"iscotheca 2018.07.16

2018년 영화 리스트 - 2.

1. 계엄령 (1973) 코스타 가브라스 영화를 보고 후회해 본 적은 없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감독 중의 한 명으로서, 사회적인 의의와 영화적 재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감독이라고 본다. 다만 이 영화의 재미는 가브라스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것 같다. 실제 벌어졌던 댄 미트리오니 사건을 모티브로 해, 미국 정보기관이 라틴 아메리카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우익 군사 독재정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실존했던) '투파마로'라는 좌익 무장혁명단체가 미국 개발원조처 직원을 납치해 심문하면서, 점점 이 사람의 과거와 정체가 드러나는데, 해외에서 NGO의 역할이나 라틴 아메리카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놀라운 결론은 아니다. 신자유주의자로 탈바꿈하기 전에..

"C"inematheca 2018.06.12

Ronnie Cuber - Move It (1986)

한줄 단평 : 숨어 있는 재즈 퓨전 걸작! Ronald Edward Cuber는 1941년 생으로 미국 뉴욕 출신의 색소포니스트다. 그 중에서도 재즈 팬이 아니면 생소할 수도 있는 바리톤 색소폰. 하드 밥과 라틴 재즈, 재즈 퓨전 심지어는 록을 넘나들며 에디 팔미에리, 아레사 프랭클린을 비롯해 칼리 사이먼, 스틸리 댄, 폴 사이먼, 에릭 클랩튼, 빌리 조엘 등 팝 스타들의 세션으로도 활동했다. 원래 큐버는 클라리넷으로 음악을 시작해 테너 색소폰으로 옮겨 간 테너 주자였다. 바리톤 색소폰을 잡게 된 계기는 1959년 Marshall Brown의 New Port Youth Band 오디션을 볼 때, 테너 파트가 이미 자리가 차 있었고 큐버의 재능을 아까워 한 브라운이 사비로 바리톤 색소폰을 사주면서까지 권했..

"D"iscotheca 2018.06.11

American Gypsy - Inside Out (1974)

한줄 단평 : 아이작 헤이스 + 배리 화이트 아메리칸 집시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했던 L.A 출신의 훵크/ 재즈 록 밴드다. 세션맨들을 중심으로 처음에는 Blue Morning, Orpheus, Pasadena Ghetto Orchestra 등의 이름을 사용하다, 유럽 무대를 경험한 뒤에는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을 과감히 버리고 유럽으로 건너갔다. 추측컨대, 영국 또한 미국 진출의 교두보로서 유럽 각국에서 온 아티스트들의 각축장이 된 지 오래이다 보니, 아예 방향을 전환해 네덜란드를 주 무대로 삼은 것 같다. 어찌 보면 메이저리그 유망주가 좀 더 안정적인 무대를 제공받기 위해 일본 야구도 버리고 KBO를 택한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아메리칸 집시라는 밴드 명은 밴드의 '출신'과..

"D"iscotheca 2018.06.07

Sheila E - The Glamorous Life (1984)

한줄 단평 : 아무에뤼카 아 유 뤠디? 네 이놈들! 어서 벌떡 일어나 춤추지 못할까!!! 일전에 포스팅한 스티브 애링턴 인터뷰에 보면 쉴라 이를 처음 만났을 때 일화(http://baronsamdi.tistory.com/346)가 나온다. 정말 쉴라 이다운 얘기다. 처음에는 "얘 뭐야?"했다가 점차 강렬한 매력에 빨려들 수 밖에 없는. 내가 오피셜 비디오보다도 이 라이브 클립을 즐겨보는 이유는 이 라이브에서 쉴라 이의 매력이 백분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클립에서도 "The Glamorous Life" 연주에 앞서 "너희 어린 놈들은 이런 노래 모르지?"하면서 싱긋 웃고는 미친듯한 라이브를 보여주는 게 압권이다. 쉴라 이 혹은 Sheila Cecilia Escovedo는 드러머이자, 퍼커셔니..

"D"iscotheca 2018.03.27

Third Stream - In A Galaxy Far Away (1978)

Third Stream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밴드지만 이 곡은 나름 70년대 미국 언더그라운드 재즈 훵크의 고전으로 꼽히는 곡이다. 몽환적인 스페이스 훵크가 잘 받는 계절이 유독 추운 겨울이기도 해서 선곡. 써드 스트림은 초컬릿으로 유명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허쉬에서 베이시스트인 Jim Miller와 건반 주자인 Tom Strohman이 주축이 되어 드럼의 Rick Kline, 기타의 Bruce "Doc" Whitcomb로 구성된 밴드다. 원래는 각자 본업을 갖고 주말에만 모여 잼을 하다 밴드를 결성했다. 멤버들이 모여 작명을 하던 가운데, 작곡가 건터 슐러가 클래식과 재즈를 융합한 음악을 지칭하려고 창안한 용어인 "제3의 흐름" (Third Stream)이 우연히 떠올랐다. 멤버들은 이 용어를 알고..

"D"iscotheca 2018.02.06

Straight Lines - Everybody Wants To Be A Star (1980)

한줄 단평 : 아주 드물게 올리는 록 넘버. "Everybody wants to be a star"는 키보드 인트로가 인상적인 곡으로 캐나다 밴드 Straight Lines의 80년 타이틀 앨범에 수록되었다. 티어즈 포 피어즈의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가 연상되는 곡목이다. 음반은 올해 여름 AOR CITY 1000엔 기획의 일환으로 일본에서 발매되었다. 기획 이름에 맞게 가격도 1000엔, 국내 김밥레코즈에서 구매했다. 어중간하게 배운 일본어로 띠지를 읽어보니 '토토를 방불케 한다'고 하는데, 사운드 면에서 토토를 연상시키기 보다는 REO 스피드웨건이나 같은 캐나다 출신의 러버보이 혹은 밴 헤일런의 "Jump"같은 팝 메틀 넘버들과 더 비슷한 것 같다. 흥겨운 로..

"D"iscotheca 2017.11.29

O'bryan - It's Over (1982)

한줄 단평 : 어쩐지 포스팅 내용에 알맞은 곡 O'Bryan의 앨범이 리마스터링되기도 전이고, 요새처럼 바이닐 붐이 불기도 전에 회사 레코드 실에서 이 곡이 실려있는 앨범 에 포함되어 있다. 또 이 앨범에는 "The Gigolo"라는 곡도 있다. 왜 이 얘기를 꺼내느냐 하면, 오브라이언 관련 댓글에 "He's a gigolo" 혹은 "Gigolo, gigolo, Just a gigolo"같은 말들이 유독 많기 때문이다. Gigolo는 리처드 기어 주연의 유명한 라는 영화도 있듯이, '제비' 즉 나이 많은 여인의 정부를 뜻한다. 나는 처음에 오브라이언의 노래 때문에, 혹은 곱상한 외모 때문에 이런 말이 붙은 줄 알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슬픈 역사가 있다. 오브라이언의 음악 생명을 끝내버린.... 이 얘기는..

"D"iscotheca 2017.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