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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Arrington 인터뷰 - 2

인터뷰가 길어 세 도막으로 잘랐습니다. 스티브 애링턴이 말하는 슬레이브 시절의 회고를 들어보니 슬레이브의 팬을 자처하면서도 당시 밴드 구성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거의 인터뷰 같은 내용인데요. 어떻게 종교를 만나고 목사가 되었는지, 왜 다시 음악계로 복귀하게 되었는지 구구절절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당시 대중음악과 스티브 애링턴에만 관심 있는 분들은 건너 뛰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질문자: 그러면 한창 활동하시던 시기, 그러니까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의 분위기를 보면 훵크도 변화하는 것 같던데요. 사운드는 점점 깨끗해지고 싱코페이션(당김음)이 더 들어가고 더 타이트해졌어요. 어떤 게 이런 경향을 주도했다고 보십니까? 애링턴: 제 생각에는 그저 모든 음..

"F"unkatology 2017.05.16

2017년 영화 리스트 - 3

17. 썸 오브 올 피어스 톰 클랜시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웰 메이드 스릴러. 의외로 벤 에플렉이 잭 라이언 역할에 잘 어울린다. 미국의 핵공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묘사되어 흥미로웠다. 스릴러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누면 하나는 '기술적 효과에 의해 구성된 스릴'이 있겠고, 또 그 다음은 '역사적 긴장 상태를 응용한 스릴'이 되겠다. 내가 볼 때는 이 두 가지가 잘 어우러진 영화 같다. 탈냉전 시대에 반복되는 냉전스러운 위기와 함께, 인물과 세부 묘사가 모두 탁월하다. 톰 클랜시의 소설은 고등학생 때 딱 한 번 읽어봤을 뿐이지만 그의 이름을 내건 컴퓨터 게임 시리즈의 광팬이어서 막연한 관심은 있었다. 이 영화를 계기로 해리슨 포드 주연의 톰 클랜시 영화 시리즈를 섭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 스..

"C"inematheca 2017.05.12

Steve Arrington 인터뷰 - 1

Steve Arrington이 이 나라에서 얼마나 알려져 있고, 또 얼마나 인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끓어오르는 팬심으로 번역해봤습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기괴한 것에 끌리는 허영이 전혀 없었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스티브 애링턴 정도면 본토며 유럽에서도 훵크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고, 그의 구술은 훵크의 역사상 위대한 밴드 중 하나인 Slave와 당시 오하이오 훵크 신이 어땠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훵크의 발전에서 지역 밴드간의 경쟁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흑인음악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요소였던 보컬이 시장의 요구에 따라 독립하게 된 이후로 밴드의 위상은 보컬의 백업 세션 정도로 격하되는 듯 합니다. 힙합에서 MC..

"F"unkatology 2017.05.11

Steve Arrington's Hall Of Fame - You Meet My Approval (1983)

한줄 단평 : 누가 좋아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올리는 곡. 예전부터 나의 슬레이브 사랑을 여기저기에 피력해왔지만 '나도 좋아한다'는 대답은 아직까지 못 들어봤다. 스티브 애링턴 (이제는 목사님)이 최고의 보컬은 아니라 해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밴드의 리더 싱어인만큼 수시로 즐겨 듣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아티스트, 리로이 버지스도 마찬가지지만 보컬인지 사이렌이지 모를 독특한 음색도 그렇고 라이브 영상에서 보이는 수줍은 댄스 무브도 너무 좋다. 좋아하는 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무조건 좋다! 소울이나 훵크 신에서 이렇듯 남과는 다른,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아티스트들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아쉽다. 또 다른 스티브 애링턴, 또 다른 리로이 버지스가 나올 수 있을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야이야..

"D"iscotheca 2017.05.08

2017년 영화 리스트 - 2

12. 카메라를 든 사나이 1928년, 소련에서 지가 베르토프가 찍은 영화. 혁명 이후 러시아의 일상과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다룬 시네마 베리테의 효시가 되는 작품이다. 영화나 영상 교재에 빠짐없이 언급되고, 워낙 유명하기도 하지만 일반 영화 팬들이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1920년대에 현재 쓰고 있는 모든 영상 기법들이 총동원된, 아니 어쩌면 그 시원이 될 영화가 나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가 베르토프는 수동 카메라가 돌아가는 의성어 '지가'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하며, 글을 모르는 러시아 민중들이 쉽게 영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베르토프의 아이디어와 영상 기법들을 잘 계승해 활용한 곳이 자본주의의 꽃인 MTV라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닌가 하는 생각..

"C"inematheca 2017.04.14

Slave - Party Lites (1981)

한줄 단평 : 나의 올타임 훼이버릿 훵크 밴드! 가장 좋아하는 밴드를 블로그를 연 지 10년 넘게 지나서야 소개하는 까닭은 당연히 더 잘 소개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나는 그동안 슬레이브의 거의 모든 음반을 모아왔고, 굳이 슬레이브의 멤버들이 이후 결성한 방계 밴드들의 음반까지 찾아들어볼 정도로 좋아해왔다. 나는 슬레이브야말로 많은 훵크 밴드들 중에서 훵크 스피리트와 대중성을 조화롭게 선보이고 있다고 본다. 특히 스티브 애링턴의 독특한 보컬이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고. 요즘 천편일률적이고 듣기 좋은 보컬들로 평준화되다 보니, 이렇게 스티브 애링턴이나 르로이 버지스 같이 독특한 음색과 창법을 지닌 보컬리스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어찌 들어보면 스티브 애링턴은 액슬 로즈의 아버지 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D"iscotheca 2017.04.03

2017년 영화 리스트 - 1

아주 사적인 영화 추천.....(스포일러 없음) 1. 냉전 시대, 범죄 집단과 대결하기 위해 미 CIA 요원과 소련 KGB 요원이 힘을 합했는데, 결국 이 두 요원은 영국 MI6의 지도를 받는다는, 허황된 내용의 영국 국뽕물. 다만 60년대의 분위기를 잘 살렸고 배우들의 수려한 인물과 패션을 감안하면 잘 만든 대중 오락물인 것 같다. 첩보물에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읽어내려 한다거나 액션의 사실성 같은 데 집착하면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타임 킬링 용으로 적합한 영화. 2. 미국 흑인들의 게토판 혹은 . 90년대 힙합과 G- 훵크를 들으며 자라난 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 특히 아이스 큐브 아들인 오셔 잭슨 주니어는 정말로 아이스 큐브가 젊어져서 돌아온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음악 영화로서 연..

"C"inematheca 2017.03.15

Rufus & Chaka Khan - I'm Dancing For Your Love (1979)

한줄 단평 : 내가 좋아하는 Rufus 곡 중 하나. 퀸시 존스가 프로듀스한 79년 발표 앨범 에서 한 곡. 루퍼스 앨범은 구입한 지 오래 되었으나 CD장에 묵혀두고 있었다. 20대 때 힙합과 재즈를 통해 훵크와 소울에 관심이 미치면서 주요한 아티스트들의 음반은 꼭 찾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구입했었다. 그런데 막상 들어보니 취향에 별로 맞지 않은 것 같아 잘 찾아 듣지 않았는데, 어느덧 나이를 먹고 다시 들어보니 이런 명반들이 세상에 다시 없었다. 루퍼스 앨범은 대박이 난 앨범도 좋지만, 갈등 때문에 말아먹었다고 하는 앨범들도 굉장히 퀄리티가 좋다. 달리 메이저 밴드가 아닌 것이다. 나를 포함하여 레어 그루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개 잘 알려지지 않은 밴드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메이저 ..

"D"iscotheca 2017.03.07

Reggie Griffin - Whisper (In Your Ear) (1981)

Reggie Griffin이라는 이름은 국내 팬들에게 생소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Manchild라는 밴드는? 이 앨범은 옛날 압구정 상아 레코드에서 판매하기도 했으니, 오래 된 훵크 팬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Babyface라는 가수 겸 작곡가는 어떨까? 레지 그리핀은 일견 생소하지만 베이비페이스가 예명인 케네스 에드먼즈가 십대 시절에 또 다른 유명 작곡가 대럴 시먼즈와 함께 결성한 밴드 '맨차일드'의 리드 기타리스트였다. 레지 그리핀은 기타뿐만 아니라, 색소폰과 키보드 연주에도 능했으며 New Guys On The Block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Reggie Griffin & Technofunk 같은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그리고 한때는 워너 브라더스 레코드에서 A&R ..

"D"iscotheca 2017.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