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감상 : 이국의 카페에 앉아 있을 때의 달뜬 느낌과 평온함의 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곡.
2010년의 첫 곡으로 이 곡을 선곡한 이유는 단순하다. 예전에 Potter & Tillman의 "New Anniversary Waltz"를 새해 첫 곡으로 선곡했다가 아스트랄한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일종의 징크스인 셈이다. 예전에 읽은 글에서 인간이 운명에 의지하는 것, 즉 종교나 역술, 미신에 의거하는 것은 인간이 비합리적이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합리적이기 때문이라는 대목이 있었다. 잘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인간이 미신에 빠지는 이유는 너무나 합리적이어서 인간의 이성을 초과하는 곳에서도 원인을 발견하려고 애쓴 결과라는 것이다. 나 또한 그 해 힘들었던 것이 혹시나 처음에 복잡다단한 곡을 틀어대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올해만큼은 평온한 곡으로!
"Cafe Reggio"는 뉴욕에 실존하는 카페 이름을 딴 곡으로 1971년 블랙스플로이테이션 필름(흑인들을 위한 오락영화)의 효시이자, 새뮤얼 잭슨과 크리스천 베일 주연으로 리바이벌되기도 했던 영화 <Shaft>의 수록곡이다. 아이작 헤이스는 이 영화의 음악을 맡아 최초로 비-연기영역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흑인(연기영역에서는 시드니 포이티어 : 업무시간을 틈타 기억에 의존해 쓰는 글이므로 오류가 있더라도 양해를 ㅡㅡ;;)이 되었다. 아이작 헤이스는 얼마 전 <Funk>에서 소개한 스택스 레이블의 거물로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지만 아무래도 대표곡은 이 영화 <샤프트>의 주제가일 것이다. 한때는 신중현 선생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카피했다고 하니 이 조선반도에까지 위명을 떨친 명곡이라 하겠다. 아이작 헤이스는 2008년 사망했으며 이제 그의 그윽한 음성과 풍모는 <못말리는 로빈훗>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20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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