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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Arrington's Hall Of Fame - You Meet My Approval (1983)

Baron Samdi 2017. 5. 8. 13:19

한줄 단평 : 누가 좋아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올리는 곡.

예전부터 나의 슬레이브 사랑을 여기저기에 피력해왔지만 '나도 좋아한다'는 대답은 아직까지 못 들어봤다. 스티브 애링턴 (이제는 목사님)이 최고의 보컬은 아니라 해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밴드의 리더 싱어인만큼 수시로 즐겨 듣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아티스트, 리로이 버지스도 마찬가지지만 보컬인지 사이렌이지 모를 독특한 음색도 그렇고 라이브 영상에서 보이는 수줍은 댄스 무브도 너무 좋다. 좋아하는 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무조건 좋다! 소울이나 훵크 신에서 이렇듯 남과는 다른,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아티스트들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아쉽다. 또 다른 스티브 애링턴, 또 다른 리로이 버지스가 나올 수 있을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야이야이야~"하는 스캣을 들어보면 그가 확립한 독특한 보컬 스타일의 적자는 소울, 훵크 아티스트가 아니라 액슬 로즈가 아닐까 싶다.

▼ 아래는 위키피디아를 참고한 바이오그래피

Stephen Ralph Arrington은 56년 미국 오하이오 주 톨레도에서 태어나 데이튼에서 성장했다. The Murphy를 비롯하여 여러 지역 밴드를 전전하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거기서 라틴 재즈 거장 코크 에스코베도와 피트 에스코베도 형제, 그리고 피트의 딸이자 유명 가수 겸 배우, 작가인 쉴라 E. 와 교분을 쌓았다. 이후 고향 친구들의 요청으로 오하이오에 돌아와 고등학교 동창들이 결성한 밴드 슬레이브에 드러머로 참여했다. 활동 중에 그의 독특한 보컬 스타일에 주목한 친구들이 그를 리드 싱어 포지션에 세우기 시작하여 밴드의 프론트라이너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슬레이브 멤버로서 활동한 기간은 3집 <The Concept>에서 7집인 <Showtime>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전성기를 함께 했다.

슬레이브를 떠난 뒤에는 Steve Arrington's Hall of Fame을 결성, "Weak At The Knees"(이 곡은 훗날 Three Times Dope, Jermaine Dupree, Jay-Z, N.W.A 등의 힙합 아티스트들에게 샘플링되었다.)와 "Nobody Can Be You"를 발표했다. 1985년 솔로 앨범인 <Dancin' In The Key Of Life>에서 타이틀 트랙이 빌보드 68위, R&B 차트 8위, 댄스 차트 2위를 기록했고, 다른 싱글 "Feel So Real"이 빌보드 차트 104위, R&B 차트 17위, 댄스 차트 5위에 유럽 각국에서 히트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차트 6위를 기록했다. 그 이듬해인 86년 애링튼은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의회 (NAACP)에서 주관하는 NAACP 이미지 어워드에서 남자 최우수상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다.

하지만 84년부터 애링턴은 점점 종교에 귀의하여 목사가 되면서 90년부터는 완전히 대중음악계를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거의 20년이 지난 2009년에 <Pure Thang>이라는 타이틀을 단 가스펠 훵크 앨범을 발표하며 복귀했다. 2000년에는 프로듀서 Dam Funk와 협업으로 앨범을 냈으며 재작년인 2014년 그간의 앨범 수록곡과 미발표곡을 모은 앨범 <Way Out>을 발표했다.

스티브 애링턴의 Hall of Fame은 Slave와 Aurra의 멤버였던 Charles Carter가 함께 활동했고 유명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Kevin Eubanks가 음악 경력 초기에 참여했던 밴드다. 여기에 포스팅할 "You Meet My Approval"은 이 밴드의 첫 앨범인 83년작 <Steve Arrington's Hall Of Fame - I>에 수록되어 있는 감각적인 훵크 트랙이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만한 곡이고 다른 싱글들이 더 유명하기는 하지만 내가 슬레이브 곡 이외에 가장 많이 즐겨들었기에 소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