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Kim Band - Sve I Svasta (1982)

Baron Samdi 2021. 7. 28. 14:59

한 줄 단평 : 위대하고 영명하신 사회주의 훵크 신의 령도자 키레 미틀레프 동지, 그이 없인 못 살아.

오랜동안 나와 교류하신 분들은 아마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내가 크로아티아의 위대한 거장 Kire Mitrev의 숭배자임을.... Kim Band, 혹은 Za Kim, Grupa Kim은 유고슬라비아를 대표하는 사이키델릭/ 오케스트럴 훵크 밴드로서 정확한 비유는 아니어도 우리나라로 치면 신중현 선생 정도 되지 않을까? (Zdenka Kovacicek을 김추자에 비하기도 했으니)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를 중심으로 마케도니아 출신의 트롬보니스트 Kire Mitlev를 필두로,
트럼펫 : Goce Dimitrovski
드럼 : Vladimir Furduj
베이스 : Branko Marković, Nenad Stefanović Japanac
키보드 : Nenad Duplančić, Laza Ristovski
기타 : Enes Mekić
피아노 : Chris Nicholls
퍼커션 : Miroslav Karlović
보컬 : Silva Delovska, Marina Švabić, Jasmina Ćirković, Aleksandra Dinić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킴 밴드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리더 키레 미틀레프가 주도하는 빵빵한 관악 섹션이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동안, 기타, 키보드와 베이스가 받쳐주면서, 화려한 여성 코러스가 지원사격을 하면서 클라이맥스로 이끌어가는 폭발적인 힘에 있다. 나는 이 곡을 통해서 킴 밴드에 입문했고, 킴 밴드를 통해서 유고슬라비아 훵크 신에 대해 알게 되었다. 유고슬라비아 음악을 들을 때마다 유럽의 브라질(축구와 음악)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것 같다. 근래에 키레 미트레프를 만난 사람의 회고에 의하면 유고슬라비아를 대표하는 거장이면서도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반짝반짝하고 따스하고 친절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이 밴드의 리더 키레 미트레프는 1948년 7월 16일 마케도니아 비톨라 생으로 베오그라드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 대학교에 유학해 퀸시 존스 장학금을 받으며 재즈 트롬보니스트 Phil Wilson에게 사사했다. 키레 미트레프는 마케도니아 전통악기들을 주로 연주했던 아마추어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관계로 일찍부터 음악을 접했다. 5살에 기타를 연주했으며 11살부터 본격적으로 트롬본을 시작했다. 클래식과 마케도니아 전통음악 교육을 받고 고향 비톨라에서 국립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하다 베오그라드로 상경, 베오그라드 음대에 적을 두고 Vojisav Simic, Zvonomir Skerlo가 이끄는 베오그라드 방송 악단의 멤버로 활동하면서 소련 투어를 비롯한 각종 투어와 연주 일정을 소화한다.

버클리 유학시절부터 재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작곡과 편곡을 공부한 뒤, 주변의 재즈 뮤지션들을 모아 자신의 성과 이름을 딴 'Kim Band'를 출범, 자신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시작한다. 언론과 평단의 관심을 받고 출범한 밴드는 수많은 가수와 뮤지션들을 양성하는 기관의 역할을 하면서 '버클리 풍의 모던한 스타일'로 대표되는 서방 스타일을 전파하면서 유고슬라비아 뮤지션들에게는 경력의 발판으로 작용한다.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그의 작, 편곡 실력은 YRT (유고슬라비아 라디오 TV 방송국)의 주목을 받아 스페셜 방송이 편성되었고, 이 방송 프로그램으로 전국적인 성공을 거둠과 동시에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를 비롯한 각종 해외 음악제 등에 유고슬라비아를 대표하는 밴드로 소개되었다. 키레 미트레프는 킴 밴드 활동을 마치고 서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뮌헨 오케스트라의 객원 멤버로, 프라이부르크 재즈, 록 음악학교, 미국 버클리 음대의 초빙 교수로도 활동했다.

아래의 곡은 나를 킴 밴드로 이끈 곡으로 82년 발표 앨범 <Zvona Zvone> (벨이 울리네)의 두번째 수록곡. "Sve I Svasta" (모든 것, 그리고 그 어떤 것도, 구글 번역이라 정확하지는 않다. 세르보 크로아티아어를 배워볼까 진심으로 고민했으나 희랍어, 라틴어 영향인지 쉬운 발음에 비해 무지막지한 격변화가 예상되어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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