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 폴란드 뮤지션 하면 광고 음악 "Astrud"로 유명한 Basia를 먼저 떠올릴 테지만, 내가 처음으로 구입한 폴란드 뮤지션의 음반은 미칼 우르바니악이었다. 우르바니악은 아마 바시아 다음으로 한국에서 유명한 폴란드 아티스트일 텐데, 음악이 그다지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보통 퓨전 재즈 팬들 중에서도 지적인 음악을 선호하는 청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져 있다. 신촌에 향뮤직이 건재할 때, 우르바니악의 앨범들을 여럿 사두었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다. 이름도 생소한 이 아티스트의 음반을 알고 좋아하게 된 계기가 바로 우르바니악의 78년작 <Ecstasy>다. "Ecstasy"는 중후하고 박력 있는 남성 코러스와 함께 우르바니악의 현란한 바이올린이 받쳐주면서 Ohio Players의 명곡 "Ecstasy"에 견줄만한 열락을 선사한다.
다음은 미칼 우르바니악의 바이오 (폴란드 인명, 지명에 익숙하지 않아 오류가 있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폴란드어 읽을 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수정 부탁드립니다.)
미칼 우르바니악은 1943년 바르샤바 태생으로 타데우스 브론스키 Tadeusz Wroński에게서 바이올린을 사사했다. 딕시랜드 재즈 밴드에서 연주하면서 알토 색소폰 연주를 배웠고, 1961년 재즈 잼버리 페스티벌(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되는 전통 있는 재즈 축제)에서 함께 연주했던 즈비그뉴 나미스와프스키 Zbigniew Namyslowski와 재즈 로커스에서 활동했다. 1962년에는 안제이 차스코프스키 Andrzej Trzaskowski의 초청을 받아, 그의 밴드 더 레커스 the Wreckers와 함께 미국 투어에 참여해 뉴포트,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 뉴욕에서 연주했다. 폴란드로 귀국해서는 크쥐시토프 코메다 Krzysztof Komeda의 밴드 멤버로 있다가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이주해서 1969년까지 체류했다. 여기서 우르줄라 두지악 Urszula Dudziak과 보이체크 카롤라크 Wojciech Karolak과 함께 하면서 성공을 거두는데, 이 밴드가 우르바니악의 프로젝트 미칼 우르바니악 퓨전의 토대가 되었다.
다시 폴란드로 돌아와 스칸디나비아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느라 뒷전에 두었던 바이올린 활을 다시 잡고 미칼 우르바니악 그룹을 결성했다. 밴드 멤버는 보컬에 우르줄라 두지악, 피아노에 아담 마코비츠 Adam Makowicz, 베이스에 파벨 자르제프스키 Pawel Jarzebski, 드럼에 체스와프 바르트코프스키 Czeslaw Bartkowski다. 밴드는 국제 시장을 겨냥한 첫 앨범 <Parathyphus B>를 발매하고 재즈 잼버리에 참여한다. 1971년 몽트뢰 페스티벌에서, 우르바니악은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장학금을 받아 미국 버클리 음대에 유학을 가게 된다. 이 계기로 밴드 멤버이자 아내가 된 우르줄라 두지악과 함께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서 정착하게 된다. 버클리 장학금을 타기는 했지만 버클리에서 공부를 하지는 않았고, 음반 프로듀서 겸 평론가 존 H. 해먼드의 권고에 따라 콜럼비아 레코드와 계약해서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서독에서 <Super Constellation>을 발매했다. 1974년, 공연 투어를 위해서 체스와프 바르트코프스키, 파벨 자르제프스키, 보이체크 카롤라크를 미국으로 초청, 밴드 '퓨전'을 결성하고 폴란드의 민속음악과 뉴욕에서 익힌 훵크를 혼합한 음악들을 발표한다. 이 밴드는 컬럼비아에서 앨범 <Atma>를 발표했다.
우르바니악은 이어서 여러 혁신적인 프로젝트 밴드들을 만들었는데 Urbanator (최초로 랩, 힙합 음악과 재즈를 결합한 밴드), Urbanizer (4인조 R&B 보컬 밴드), UrbSymphony (래퍼가 참여한 60인조 오케스트라) 등이다. 1970년 이래로 우르바니악은 자신만을 위해 주문 제작한 5현 짜리 바이올린 신시사이저를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프라노, 알토, 테너 색소폰과 전자 색소폰인 리리콘 Lyricon을 연주한다. 빌리지 뱅가드나 빌리지 게이트 같은 유명 클럽과 카네기 홀, 비컨 극장, 에이버리 피셔 홀 등에서 연주했다. 그와 함께 협연한 아티스트로는 빌리 코뱀, 버스터 윌리엄스, 칙 코리아, 엘빈 존스, 프레디 허바드, 조지 벤슨, 허비 행콕, 조 헨더슨, 조 자비눌, 케니 배런, 래리 코리엘, 레니 화이트, 마커스 밀러, 퀸시 존스, 론 카터, 로이 헤인스, 브와디스와프 센데크, 웨인 쇼터, 웨더 리포트까지 쟁쟁하다. 1985년에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초청으로 <Tutu> 녹음에도 연주자로 참여했다. 2012년에는 폴란드 영화 <아버지의 자전거>에 배우로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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