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292

Billy Harper Quintet - Priestess (1979)

마지막 열번 째. 한줄 단평 : 텍사스 출신의 위대한 테너 색소포니스트의 어쩌면 가장 대중적일 곡. 최순실 정국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곡. 기분이 밝을 때는 소니 포춘을 많이 들었고 기분이 가라앉을 때는 이 곡을 많이 들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목은 '무녀'. 근래에 시사저널에서 발표한 최순실, 박근혜, 정호성 녹취록은 자못 충격적이다. 이럴 것이라고는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가 솔직한 심정이랄까. 소울, 훵크, AOR 같이 가벼운 장르만 소개하다 10분이 넘는 대곡, 그것도 별로 대중적이지 않은 재즈 곡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이 곡의 정조가 최순실 정국이라는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국면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데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제작에 복귀해서 최순실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 엔..

"D"iscotheca 2019.05.20

Krystyna Pronko - Specjalne Okazje (1980)

한줄 단평 : 폴란드 음악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아홉 번째. 크리스티나 프론코 (폴란드어를 하시는 어느 블로거는 프로인코라고 쓰시던데.....)의 80년도 앨범 에서 제목도 잘 못 읽으면서 너무 좋아하는 곡. '스페챨녜 오카졔'라고 읽나? 뜻은 '특별한 기회'라고 한다. 처음 들었을 때, 폴란드에 이런 재즈 훵크 넘버가 있다니, 하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특히 3분 30초 이후에 천국문이 열림. 동구권하면 마치 팝이나 재즈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체제 선전적인 음악이 활개를 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마 냉전기의(혹은 현재의) 영화나 책, 각종 기록물을 통해서 서구의 일방적인 시각이 투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독일과 마찬가지로 폴란드는 20세기 초부터 재즈가 강세를 보..

"D"iscotheca 2019.05.02

Matsuoka, Naoya - Driftin' On The Waves (1985)

여덟번 째. 일본 재즈 피아니스트/ 키보디스트 마츠오카 나오야의 85년 앨범 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 마츠오카 나오야는 요코하마 태생으로 15세에 데뷔해 음악인생 62년째를 맞는 2014년에 사망했으니, 남긴 앨범과 곡들이 어마어마하다. 또 몇몇 특정한 곡들 빼고는 딱히 끌리지는 않은 터라, 앨범을 다 모으지는 않고, 마음에 드는 곡이 수록된 앨범들만 소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80년대 일본 광고음악을 연상시키는 이 곡을 매우 즐겨들었다.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겠지만 마츠오카 나오야는 스튜디오 녹음 버전보다는 라이브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D"iscotheca 2019.04.24

Dino Dvornik - Tebi Pripadam (1989)

한줄 단평 : 언젠가는 재평가받아야할 유고슬라비아 훵크 신의 총아. 일곱번째. 음반이나 음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블로그에 소개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 때문에 포스팅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오랜동안 폴란드 재즈와 유고슬라비아 훵크의 팬이었다. 유고슬라비아는 위대한 아티스트들을 많이 배출했고 AOR 열풍을 타고 보반 페트로비치 같은 아티스트들이 조금씩 소개되어 왔기 때문에 언젠가는 유고 붐이 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관심도 시들해지고 좋은 음반들의 리마스터링은 더 요원해진 것 같다. 사회주의권의 대중음악, 그중에서도 훵크는 형용모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회주의권의 음악은 폴카 리듬, 발랄라이카, 소비에트 아미 코러스 아니면 북한의 전자음악단처럼 기교적으로는 완벽하지만 생소하기 짝이 없는 ..

"D"iscotheca 2019.04.17

Virna Lindt - Intelligence (1983)

여섯번째.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스웨덴 아티스트. 웹상에서는 "Underwater Boy"가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들은 곡은 바로 "Intelligence", 비슷한 유형으로 Tom Tom Club의 "Genius of Love"도 한때 많이 들었다. 버나 린트는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으로 82년에 발표한 싱글 "Attention Stockholm"이 인디 차트에서 히트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Tot Taylor와 함께 80년대 초중반 두 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첫 앨범은 83년 , 85년 . 내가 구한 음반은 이 두 장의 합본 CD다. 내 기억으로는 라운지 신이나 월드 뮤직 등이 잠깐 붐이 일었을 때, 라디오에서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음반으로 구하지 못한다 하더라..

"D"iscotheca 2019.03.25

Plaza - Premier Cru (2015)

다섯 번째. 한줄 단평 : 제레미 엘리스의 재림인가.... 처음에 70년대 독일 쾰른이나 뮌헨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나온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그것도 2015년에 이런 곡이 나왔다. 이 곡을 2016년에 처음 들었는데, Johan Churchill이라는 이름의 젊은이가 원맨밴드로 이런 복고적인 사운드를 뽑아냈다는데 놀랐고, 카세트 테이프로만 발매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아쉽게도 당시 샌프란시스코 가는 친구에게 카세트라도 좋으니 하나 사다달라고 부탁했는데, 여기저기 수소문해도 구할 길이 없었다고.....(대신 블루보틀 커피만 ㅡㅡ;;) 2010년 이후에도 곡을 잘 쓰는 아티스트들은 많이 봐왔지만 이 사람은 가히 '천재적'이라 할 만한 하다.

"D"iscotheca 2019.03.22

State Cows - This Time (2013)

네 번째. 한줄 단평 : 80년에 나왔다고 해도 믿을 만한 스웨덴산 AOR. 영어권 출신이 아닌 데다 요즘 밴드여서 그런지 AOR 붐에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밴드가 이 '스테이트 카우즈' 같다. 이 밴드는 2011년에 , 2013년에 2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현재 라는 제목으로 세번째 음반 발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밴드라고 하기엔 뭣하고 보컬과 기타에 Daniel Andersson, 키보드와 베이스의 Stefan Olofsson를 주축으로 객원 뮤지션을 섭외해서 음반을 제작하는 방식인데 어마어마한 거물들이 참여하고 있다. 제이 그레이든, 마이클 랜다우, 스틸리 댄, 빌 챔플린,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등이 음반 제작과 라이브 무대에서 도움을 주었다. 이 둘은 스웨덴의 대학도시 우메아에서 태어나 ..

"D"iscotheca 2019.03.14

Marc Jordan - Margarita (1983)

열 곡 중의 그 두번째. (2/10) 한줄 단평 : 매우 세련된 'Borderline Blues' 요즘은 'AOR'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지는 않다. Adult Oriented Rock의 약자이며 재즈, 블루스, 소울, 훵크의 영향이 짙은 성인 취향의 팝 록 넘버들을 지칭하는 말로 국내의 잡지나 인터넷을 통해 많이 소개가 되었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서구에서는 '요트 록Yacht Rock'이라는 말을 쓰다, 일본 평론가들이 쓰던 AOR이라는 말이 영미권 쪽으로 역수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틀린 점이 있다면 부디 지적해주시길) 이제는 영미권에서도 심심찮게 쓰는 City Pop이니 Light Mellow니 하는 말도 아마 같은 맥락일 것이다. AOR은 어찌 보면 아재 오리엔티드 록의 약자 같기도 하다. 보통..

"D"iscotheca 2019.02.27

Twylyte81 - Some Go Up (1981)

얼마 전에 포스팅한 1st Light는 '유배' 시절 즐겨 듣던 곡이었다. 2013년에 코모도어스의 "Nightshift" 포스팅 때도 잠깐 언급했지만 (https://baronsamdi.tistory.com/264) '유배'라는 간단한 표현 뒤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이익에 반하여 보도를 할 우려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업무 배제 조치가 이뤄졌었다. 특히 파업에 참여한 PD와 기자들이 대상이었고 나는 이러한 5년 9개월 간의 격리 조치를 거쳐, 촛불과 탄핵의 힘 덕택으로 무사히 현업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 중 마지막 1년은 모처의 어느 오피스텔 방에서 영업사원 비슷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서울과 광명 사이에서, 그리고 고용과 해고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야 했던..

"D"iscotheca 2019.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