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12

The Limit - Say Yeah (1984)

한줄 단평 : 내가 매우 사랑하는 80년대 밴드. The Limit은 한국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네덜란드 밴드일 것이다. 영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유명하고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뮤지션 Jan Akkerman의 79년 발표곡 "She's So Divine"을 리메이크해서 차트 상에서 선전했을 뿐만 아니라 80년대의 훵크 명곡하면 빠지지 않고 소개되고 있다. The Limit가 발표한 곡들을 들어보면 전체적으로 엇비슷하거나 이제 와서 들어보면 유치한 곡들도 많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80년대 뮤지션으로 항상 꼽는 밴드이기도 하다. 더 리미트는 Bernard Oattes와 Rob Van Schaik, 두 사람이 프로듀싱, 작곡, 연주, 노래까지 겸해 전방위로 활약하는 듀오로 영국에서 교육을 마친 오츠가 S..

"D"iscotheca 2020.07.15

Platypus - Ice Cream Delight (1980)

한 줄 단평 : 프로그레시브 록의 탈을 쓴 훵크 레전드 Platypus는 훵크의 본향이라고 할 수 있는 오하이오주 데이튼 출신으로 내가 가장 위대한 훵크 밴드로 꼽는 슬레이브와 동향이다. 데이튼은 인구 15만에 불과한 도시지만 여기서 오하이오 플레이어즈, 히트웨이브, 데이튼 등 무시무시한 밴드들이 배출됐다. 내가 이 밴드를 사랑하는 이유도 사운드 면에서 슬레이브와 유사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슬레이브와 플래티퍼스 모두 딥 퍼플과 레드 제플린, 제네시스 같은 록 밴드들이 오하이오 훵크 밴드들에게 영향을 미치던 시기에 결성된 밴드이며 두 밴드 모두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예스의 영향을 받았다. (훵크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주장하는 일부 흑인 민족주의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보여주는 사례 아닐까?..

"D"iscotheca 2020.07.06

2020년 영화 목록 - 3.

11. 용서받지 못한 자 (2005) **** 15년 전의 영화인데 방화의 미덕을 갖춘 영화다. 고루한 롱 테이크 투샷은 학생영화여서가 아니라, 감독의 의도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여러 샷에서 촬영의 미숙함이 너무도 엿보인다. 공들여찍은 부분은 좋았지만 여전히 고루함을 피하기는 힘들다. 다만 한국 남성의 보편적 트라우마를 건드린 영화였기 때문에 이 영화는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주제의식을 선정함에서 영리함이 돋보였던 영화. 그리고 감독의 고문관 연기가 너무도 리얼했다. 12. 레스큐 던 (2006) **** 적진에 떨어진 조종사가 적의 위협을 물리치고 천신만고 끝에 귀환한다는 똑같은 얘기를 두고 누구는 를 만들고 누구는 을 만든다. 그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의 상처가 남아있지만 베르너 헤어초..

"C"inematheca 2020.07.06

Milton Wright - Black Man (1975)

한줄 단평 : 요즘 많이 듣는 곡. 소울 싱어 Betty Wright의 남동생이지만 70년대 어마어마한 앨범들을 냈던 밀튼 라이트. 대중적인 인기는 얻지 못했지만 음악팬들 사이에서는 항상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75년 알스턴 레코드에서 발매한 데뷔 앨범 은 한때 소울/훵크 팬들 사이에서 컬트 클래식으로 꼽혀왔다. 컬트라는 말은 어폐가 있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 앨범의 완성도를 두고 볼 때는 컬트는 빼고 훵크 클래식의 만신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 앨범에서 "My Ol' Lady"나 "The Silence That You Keep", "Keep It Up" 등은 나도 좋아하고 또 널리 알려진 명곡이다. 하지만 이 곡 "Black Man"은 Donny Hathaway의 "Som..

"D"iscotheca 2020.06.15

The Stanley Clarke Band - The Sky's The Limit (1985)

한 줄 단평 : 80년대적인, 너무나 80년대적인..... 스탠리 클락은 재즈 베이시스트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이며 한국에서도 꽤 높은 인지도가 있는 아티스트이지만, 단편적으로 들어봤을 뿐, 그렇게 좋아하거나 즐겨 듣지는 않았다. 시중에 판매하는 앨범들만 구입했을 뿐, 굳이 해외 사이트를 뒤져가면서 구한 적은 없다. 하지만 스탠리 클락 밴드의 이름으로 85년도에 발표한 앨범은 내가 유일하게 해외 주문을 넣은 스탠리 클락의 앨범인 것 같다. 스탠리 클락 밴드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내오면서, 중심이 되는 스탠리 클락만 바뀌지 않았다. 멤버 구성은 계속 달라져 왔는데 드러머 Rayford Griffin, 키보디스트 Robert Brookins, 피아니스트 Sunnie Paxson이 멤버로 참여한 85년의 구성을 ..

"D"iscotheca 2020.06.01

2020년 영화 목록 - 2.

6. 칼리토 (1993) 영화를 볼 때만큼은 재미있게 보지만 책에 비해서 스스로 시간 조절이 어렵고 속박된 느낌을 종종 받는다. 게다가 취향마저 기괴해서 같은 알려지지 않은 영화는 봤으면서 정작 는 안 봤다거나 해서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Down To The Bone의 곡 중에 "Carlito's Way"라는 곡이 있어 한 번 봐야겠다, 생각해놓고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이 갱스터 클래식을 이제야 보게 되었는데, 보고 나니 에 필적할 만한 걸작을 왜 외면하고 살았는지 후회가 된다. 가 쿠바 혁명과 난민이라는 역사적 배경 위에서 (폭군에 가깝지만) 영웅의 부상과 몰락을 그려내는 서사시라면, 는 잘 살아보려고 마음을 먹지만 세상사가 꼬여있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영국 피카..

"C"inematheca 2020.04.27

The Krush - Leading Lady (1982)

한줄 단평 : 미사리에서 오징어와 오비 맥주를 곁들여도 어색하지 않은 아재 록 넘버. K.R.U.S.H가 십대 시절의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반면, 나이가 들어가는 요즘 듣기에는 좋은 아재 록 넘버로는 The Krush의 이 노래가 있다. 8th Wonder의 열화버전 같은 영국의 댄스 그룹 Krush도 있지만 들어도 좋은 줄은 모르겠고, 이 하와이 밴드만큼은 느긋하게 들을만한 좋은 곡들이 많다. 일전의 Latul도 비슷한 범주의 밴드이고 소위 '리조트 록'이라고 부르는, 보통 휴양지의 풍광을 연상시키는 자극적이지 않으며 때로는 유치한 가사와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멜로디, '레이드 백'으로 표현되는 나른한 연주를 특성으로 하는 음악들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호텔이나 리조트 라운지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

"D"iscotheca 2020.03.31

2020년 영화 목록 - 1.

1. 덩케르크 (2017) 탁월하다. 매우 영국적인 영화다. 그리고 교묘한 선전 영화다. 윈스턴 처칠의 연설문 구절처럼 이 영화는 육지에서, 바다에서, 하늘에서 싸우는 영국인들의 모습을 통해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묻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 세편을 떠올렸다. 첫번째는 , 매드맥스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대사가 아닌 인물들의 행위를 통해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매드맥스의 주제의식이 순전한 도락이라면, 이 영화의 주제의식은 아마 영국인다운 애국이 아닐까? 두번째는 , 라쇼몽처럼 이 영화도 각 인물들의 행위를 분절해서 보여준다. 다만 라쇼몽이 인물과 사고의 불일치를 드러낸다면 이 영화에서는 집요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데 사용된다. 그 다음에 떠오른 영화는 악명높은 레니 리펜슈탈..

"C"inematheca 2020.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