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어떤 분이 "사적인 글"이라고 부끄러워하면서 음식과 살아온 삶에 대해 글을 올린 것을 보게 되었다. http://hertravel.egloos.com/5729936 나는 그 글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것도 근래에 읽은 블로그 글 중에서 가장 좋았다. 서로 교차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이쪽의 삶과 저쪽의 삶이 갑작스레 부대끼면서 청량한 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다 할까. 우연한, 또는 우연치 않게 맞닥뜨리는 이러한 삶의 공명이야말로 공감의 위력이며, 더 나아가 문학의 원초적인 힘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러면서도 사적인 글이라 부끄럽다는 글쓴이의 겸손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씀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블로그를 하면서 거의 사적인 얘기를 꺼내지 않는 편이다. 싸이월드에 몇몇 지인들과 일기를 공유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