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theca

2022년 영화 목록 - 8.

Baron Samdi 2022. 9. 13. 11:54

36. 히트 (1995)

TV에서 나오는 장면만 흘려봤을 뿐, 집중해서 본 적은 없었다. 왜 이제야 이 영화를 발견했을까? 7,80년대 범죄영화의 집대성이라는 카피가 허언이 아니다. 두고두고 볼만한 명작. 특히 총격신 연출은 너무나 놀라웠다. 후대의 배트맨 시리즈와 <GTA5> 같은 게임에서도 이 영화의 영향이 엿보인다. 이 영화를 보면서 <헤어질 결심>을 떠올렸다. 경찰과 범죄자가 서로를 알아보고 이끌린다는 점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위치가 서로의 결합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히트>가 엔딩신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완성한다면 <헤어질 결심>은 미완성으로 남겨둔다. (*****)

 

37. 야곱의 사다리 (1993)

팀 로빈스와 매컬리 컬킨이 나온다. 여러 매체에서 최고의 호러 영화로 늘 거론되는 영화이기도 하고 수많은 영화 감독들이 좋아하는 호러영화로 선택한 영화여서 결말을 알면서도 봤다. 결말에 이를수록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베트남전, 그 이후의 각종 음모론, 오컬트, 환영과 잇따르는 사고 등, 과히 무섭지는 않으나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로운 영화다. (****) 

 

38. 파업전야 (1990)

업튼 싱클레어의 <정글>을 연상시키는 영화. 그만큼 노동자들의 처지가 19세기나 20세기 초에 비해서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는 방증이 아닐까? 메시지가 강해서 유치하거나 재미가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도 굉장히 잘 만든 영화다. (****)

 

39. 블러드 심플 (1984)

이게 80년대에 나온 영화라니. 영화적 완성도가 높다고 해서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영화는 재미있다기 보다는 가끔은 지루하고 가끔은 충격적이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역설계된 케이퍼 무비 같다. 대개 케이퍼 무비는 하나의 계획을 보여주고, 어쩌다 틀어지기도 하지만 임기응변으로 극복하면서 계획을 실현시킴으로써 관객에게 쾌감을 준다. 하지만 코엔 형제는 계획을 보여주되, 모든 것이 그대로 실행되지는 않는다. 서로의 오해와 욕망으로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 관객의 예상과 끊임없이 어긋나는 행보, 이게 코엔 형제 영화의 매력 같다. (****)

 

40. 냉혈인 (1974)

오로지 찰스 브론슨을 위한 영화. 아마 <고르고 13>이나 <시티 헌터>같은 A급 살인청부업자가 등장하는 모든 창작물에 영향을 끼쳤을 것 같은 영화다. 캐릭터 설정이나 능력도 그렇고 돌출 행동을 일삼는 사이드킥의 등장도 정겹다. 특히 초반 암살 신은 너무 좋았다. 명작, 걸작을 떠나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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