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Arian - Lutaš Velikim Gradom (1981)

Baron Samdi 2023. 1. 30. 16:53
 

Arian이라는 이름은 내게 특별하다. 10년 전쯤, 이 앨범을 들으면서 처음 유고슬라비아 음악을 접했고, 더 많은 유고 훵크 뮤지션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유고 훵크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팬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많은 곡들을 들어봤지만 그나마 지역색이 적은 월드 클래스 뮤지션은 너무 소수이기 때문이다. 음악적 완성도가 높다 해도 우리 귀에 생소한 점도 적지 않다.

원래 "Lutaš Velikim Gradom"이 아니라 영어 가사로 부른 "Your Love Makes Me A Winner"를 먼저 듣게 되었는데, 당시는 AOR이 유행을 타면서 세계 각국의 AOR이 발굴되던 때였다. 하지만 소멸해 버린 사회주의 국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누군가의 덧글에 의하면 유고에서 제작된 음반이 아니라 미국 뉴욕에서 녹음되었으며, 음투메이Mtume가 프로듀서라는 얘기만 있었다. (음투메이가 사회주의권 아티스트의 음반을 제작했다고?) 다행히 2017년 프랑스의 Favorite recordings에서 재발매되면서 제대로 된 바이오가 알려졌고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2023년 현재 유고 RTB반은 330달러 정도.)

 

다음은 Arian의 바이오. 


본명은 Arian Kerliu,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소도시 Debar 출생. 14세의 나이로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첫 녹음을 한 이래로 구 유고슬라비아의 거의 모든 음악제에 출전했다. 19세 때, 뉴욕으로 이주해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음악을 공부했다. 클럽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하던 중, 유명한 베이시스트인 James Benjamin-Fish를 만나 Arian & Funky Family를 결성했다. 

뉴욕의 클럽들을 전전하면서 미국 전역 여행을 마치고 난 뒤, 앨범을 내자고 의기투합해서 유명뮤지션들에게 알음알음으로 연락해서 작업에 들어갔던 것으로 보이는데, Sinclair Acey (D-Train과 Mtume에 참여한 제작자 겸 트럼펫 주자)가 3곡의 편곡을 맡았고, 당시 스테파니 밀스의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두번 수상했던 Hubert Eaves (역시 D-Train, Gary Bartz와의 작업으로 유명한 명 프로듀서 겸 키보디스트)가 아내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발라드 "Still Together"를 제공했다. Kornelius Cambell도 2곡을 작곡해서 참여했다. 바비 콜드웰의 "Can't Say Goodbye"의 커버곡도 수록되었고 음투메이의 Tawatha Agee, Shevill Alexander 그리고 로우 실크의 Sybil Thomas가 백 보컬을 맡았다. 

 

Arian & Funky Family는 유고슬라비아 정부의 초청으로 유럽 투어를 돌았는데 앞서 소개했던 뮤지션들은 물론 William "Spaceman" Patterson, Zane Mark, Steve Kroon, Trevor Gale, Alex Foster, Reggie Marks가 세션으로, 백 보컬에 Flame (Braithwaite)와 Meli'sa Morgan이 참여했다. (둘 다  80년대 후반의 유명한 여성 R&B가수들) 4곡이 더 준비되어 작업이 끝나자, 크로아티아의 유명 뮤지션 겸 작곡가인 마리오 미할리에비치에게 가사를 제공토록 하고, 유고슬라비아의 국영 레코드 회사인 PGP RTB에서 앨범을 내도록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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