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theca

2023년 영화목록 - 5.

Baron Samdi 2023. 9. 20. 16:29

21. 미드웨이 (2019)

 

미드웨이 해전을 다룬 영화들이 더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전쟁영화다. 특히 미드웨이 해전의 발발에서 전개까지 알기 쉽게 정리가 되어 있어, 전사로 먼저 접한 내게는 이해도를 훨씬 높여줬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역사적 사실을 희생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명절 영화로 손색이 없다. (***1/2)

 

 

22. 행잉 록에서의 소풍 (1975)

 

내가 사랑하는 호주의 컬트 걸작. 2번째 본다. 기숙학교 여학생이 태곳적 신비의 장소인 행잉 록으로 소풍을 갔다 사라진다는 내용으로 인상파 회화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영상이 팬플룻의 거장 게오르그 잠피르의 음악과 어우러진다. 동양의 무릉도원과도 비슷한 행잉 록은 빅토리아조 문화에 질식당하던 여성들의 안식처이기도 하고, 집단적 죄책감의 근원이기도 하고, 끔찍한 범죄의 현장일 수도, 태고의 불가사의가 발현되는 장소일 수도 있다. 70년대에 이런 열린 결말로 끝맺는 영화는 모험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피터 위어의 역량은 그런 모험을 용납하지 않았다. 오히려 관객들이 결말을 알게 되었다면 이 영화의 불멸성을 앗아가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

 

 

23. 소련 KGB (1987)

 

프레드릭 포사이스 원작의 마이클 케인,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 NATO 동맹을 깨기 위해 소련 KGB 강경파가 영국에 스파이를 입국시키자, 영국 정보부에서 점점 포위망을 좁혀 온다는 내용이다. 냉전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첩보물. 수작까지는 아니지만 주말 특선 TV영화 느낌이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1/2)

 

 

24. 블랙 스완 (2010)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 잘 만든 영화지만 내 취향과는 너무 맞지 않아서 보는 내내 힘들었다. 이 영화를 나는  '심리적 고어물'이라고 부르겠다. 영화는 끊임없이 감상자에게 심리적 충격을 주고 괴롭히고 신경이 곤두서도록 한다. 수작이지만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 (****)

 

 

25. 아웃포스트 

 

전쟁영화의 미덕은 역시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게임 <콜 오브 듀티>의 영향인지 요즘 전쟁영화는 점차 비디오 게임화되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전쟁과 게임을 혼동하게 된다. 이런 영화들은 모병에는 성공적일지언정 전쟁의 본질을 깨닫게 만들지는 못한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 잘 만든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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