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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영화 리스트 -2

16/47 카게무샤 1980년 칸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고 조지 루카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제작에 참여한 대작이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과 은 한마디로 풀샷의 미학이라고 칭할 수 있겠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것이 일본 고전극의 전통과 잇닿아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루하다는 평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컷 하나 하나에 감탄하면서 본 영화다. 17/47 스파이게임 토니 스콧는 역시 영화를 못만들게 해야한다. 로버트 레드포드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18/47 노로이 일본판 .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인 셈인데 동종의 국산 영화 에 비해서는 재능도 떨어지는 것 같고 재미도 없다. 19/47 포그 (루퍼트 웨인라이트 판) 50센트가 스티비 원더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느낌. 우베 볼에 맞서 화려한..

"C"inematheca 2016.06.28

2008년 영화 리스트 -1

* 본 순서대로 1/47 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 니콜러스 케이지와 존 보이트가 나왔었다는 것 밖에는... 그저 나쁘지 않은 상업영화. 2/47. 데스 센텐스 더스틴 호프만의 이어 무한 애정을 쏟고 있는 배우 케빈 베이컨의 출연작. 아들을 죽인 갱단을 찾아 복수한다는 영화. 즐기기에 무난한 액션 영화였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신도 좋았지만 결말이 너무 썰렁했다. 3/47.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네 무덤의 침을 뱉으마라는 진중권스러운 원제가 조갑제스러운 제목으로 바뀌었다. 시골로 휴양온 여류 작가가 동네 건달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난 뒤 처절하게 복수한다는 영화. 샘 페킨파의 의 여성판인 셈인데, B급 영화의 팬이 아니라면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다. 4/47. 복수의 립스..

"C"inematheca 2016.06.28

영화 리스트 (2007년 5월~8월)

1.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 (1974) 스티브 부세미의 아버지격인 워렌 오츠(양자의 공통점은 때로는 숭고한 뻐드렁니 얼간이)가 주연한 작품. 샘 페킨파의 영화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재미가 없다. 강간범으로 출연한 젊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반갑다. (에서는 사랑의 매개체가 여기서는 강간범이다.) 2. A Soldier's Story (1984) 시드니 포이티어가 주연을 맡았던 의 노먼 주이슨이 다시 인종적 편견을 주제로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 찰스 풀러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토대로 만들어진 탄탄한 시나리오에 그 유명한 허병국(허비 행콕)선생님이 음악까지 맡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수작이되었다. 던젤 워싱턴은 이 영화를 통해 이름을 알리..

"C"inematheca 2016.06.28

악마의 씨

관객들에게 정신적인 상처만 안겨주는 최근의 호러 경향들과는 달리, 호러의 고전에 꼽힐 만한 영화들에는 주목할만한 특징이 있다. 관객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보여주지 않아야 할지를 잘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화들에서는 전기톱도 작두도 없다. 그리고 인간의 뱃속에 내장이 어떤 모습인지 탐구하려 한다거나 신체가 어느 정도까지 세세하게 절단될 수 있는지는 관심을 두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관객들에게 두려움을 유발하는 공포의 실체를 잘 감추고 또 잘 드러내면서 효과를 얻는다. 마치 음악에서 복선율과도 같이 인간과 공포의 영역은 분리되어 있으되, 우연한 접점에서 급작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머리를 내밀 때 그 공포의 설득력은 배가된다고 할 수 있겠다. 유명작가 아이라 레빈의 를 영화화한 도 이와 ..

"C"inematheca 2016.06.28

재즈에 대한 간단한 메모

재즈의 신봉자들은 그것이 근원적이고 통제되지 않은 본성의 분출, 혹은 낡은 문화재들에 대한 승리라고 오해하는 성향을 띤다. 물론 재즈의 아프리카적 요소들에 대해 의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속의 통제되지 않은 모든 요소는 처음부터 오히려 엄격한 도식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점, 또 반항의 제스처에는 맹목적 복종의 태세가 따라다녔고, 그것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는 부친 이미지에 반항하면서도 은밀히 그것을 선망하고 그것과 경쟁하고 싶어하며 증오해온 종속관계를 다시 향유하는 사도 마조히즘 유형에 대해 분석 심리학이 말해주는 바와도 같다. T. 아도르노 중에서.... "재즈를 모르는 자"로서, "재즈의 미래를 보지 못한 자"로서 아도르노는 클래식에 대한 옹호로 대변되는, 그리..

"E"spritdefinesse 2016.06.28

대중음악 비평의 망상

좀 더 긴글로 발전시키기 위한 메모 전작처럼 앨범은 숲 속 깊숙한 곳에 자리한 늪지대에서 풍기는 듯한 악취를 내뿜고,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 잡은 흉가에서 새나올 법한 신음소리를 흘리며, 굶주린 승냥이떼처럼 청자를 거칠게 위협한다. 각종 음악잡지들이 거의 경배하는 수준으로 모시는 잭 화이트의 천재성은 이 앨범에서도 전혀 수그러들지 않는다. 건반 소리는 음습함과 축축한 느낌의 성향을 극대화시키고, 기타는 때로 보컬마저 위협할 기세로 듣는 이의 신경을 자극한다. 습기를 머금은 전체 사운드와 대조적으로 어울리는 퍽퍽한 드러밍은 베이스와 함께 거의 블루스를 듣는 듯한 리듬감을 전달한다. - 데드 웨더의 음반평 "록 음악 날것 그대로의 미학 보여주는 데드 웨더" 중에서 집에 들어와서 프레시안 이대희 기자의 ..

"E"spritdefinesse 2016.06.28

음악에 대한 단상 -1.

음악에 대한 굉장히 거친 스케치, 그러나 나의 초보적인 음악론. 내가 음악을 있는 그대로 두지 않는 까닭은 바로 음악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다르다는 점, 즉 음악은 자연이 아닌 문화의 영역에 속한다는 점 때문이다. 음악의 아름다움은 '바람이 소슬하니 시원하고 상쾌하다'와 같은 감각에서 오는 즉각적인 반응과는 달리, 이른바 '학습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음악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때, 이 아름다움은 청자의 살아온 경험과 환경,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음악 자본의 이데올로기 등에 의해 깊숙히 침윤될 수 밖에 없으며, 바로 그러한 각종 복잡다단한 배경들이 청자가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이 아름다운가 그렇지 않은가를 판별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

"E"spritdefinesse 2016.06.28

마이클 채넌, <음악 녹음의 역사>.

대중음악과 함께 살아오면서, 수많은 대중음악 관련 서적을 접했지만 나는 이 책이야말로 가장 탁월한 음악관련서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보다 속물적으로 말해서 나는 이 책이 대중음악 분석의 유물론적 기초를 제공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인 채넌은 영화나 TV와 같은 영상 매체들에 대한 분석과 담론은 엄청나게 쏟아지면서 20세기의 가장 중심적인 대중문화의 영역 중의 하나인 녹음 음악과 음반 산업에 대한 책은 찾아볼 수 없고, 아티스트들의 신변잡기만이 판을 치고 있는 이상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원제는 , 즉 '반복되는 테이크'인데, 여기서 '반복'과 '테이크'는 녹음이라는 것이 가능하기 이전의 음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개념이며, 오로지 '녹음'에 특유한 현상이다. 벤야민은 에서 기술은 ..

"B"ibliotheca 2016.06.25

조셉 폰타나, <거울에 비친 유럽>

조셉 폰타나 저. 김원중 역. . 새물결. 정말 근래에 읽었던 최고의 역사서다. 대중성과 학문적인 깊이라는 일견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를 일거에 화해시키며 내 눈 앞에 등장한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해 "지나가는 이들에게 강제로 쥐어주며 읽히고 싶은" 책이다. 그에 따르면 유럽사란 배제의 역사다. 유럽은 항상 "거울들"을 통해 자신을 정의해왔다. 따라서 각 장은 야만의 거울, 기독교의 거울, 봉건제의 거울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유럽이란 이러한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비추어봄으로써, 그것도 왜곡된 거울의 상을 통해서 "유럽"이라는 하나의 실체를 정의해왔다. 폰타나가 거울을 예로 든 것은 아마도 거울의 특이한 성질 탓이리라. 거울에 얼굴을 비추어 보라. 거울은 당신의 얼굴을 온전히 재현해 낼 것이다. 하지만 ..

"B"ibliotheca 2016.06.25

데이비드 에드워즈, 데이비드 크롬웰, <미디어 렌즈>

데이비드 에드워즈, 데이비드 크롬웰 저. 복진선 역. . 한얼 미디어.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인다. 악마는 우리가 세상의 상식이라고 가정하는 지점에서 한 발짝만 물러서면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가장 존경받는 기자가 가장 노예 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이 정보원에 의존한 취재의 고통스런 아이러니이다. 왜냐하면 '가장 좋은' 정보원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기자들 스스로가 그 정보원들에게 유용해야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미디어 비평단체 "미디어 렌즈"가 펴낸 책으로 원제는 이다. 그리고 이 권력의 수호자들이란 영국의 주류 언론들을 가리킨다. 그 중에서도 가장 수준있는 독자들을 겨냥하고 진보적인 논조를 견지한다는 , 그리고 지의 위선을 폭로하고 있다. 미디어 렌..

"B"ibliotheca 201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