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도토스 저. 박광순 역. . 범우사. 요즘에 와서 고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나의 배움이 체계없이 부유하고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고전에 대한 등한시와 진지함의 결여 때문이리라. 현대 철학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고 알려고자 하는 사람은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 철학은 근대 철학에, 근대 철학은 그리스 철학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있어야 한다. 누구나 들뢰즈를 말하고 아무나 푸코를 들먹일 적에, 나는 "고전으로 되돌아가" 다시금 배움의 지반을 단단히 하고자 한다. 데리다의 말을 빌자면 나 또한 시대착오적인 것의 정치적인 장점을 믿으며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그것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어, 인식의 차원을 확장하고 사건과 사안을 이쪽 저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