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biographica

온라인 벙개

Baron Samdi 2017. 5. 31. 11:08

그러고보니 블로그를 연지 꽤 오래 되었네요. 티스토리로는 작년에 왔지만, 이글루스까지 도합 12년의 세월입니다. 처음에는 한국에 훵크 음악을 소개하는 블로그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둘러보니 훵크를 듣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양질의 음악을 소개하는 블로그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아무래도 힙합의 영향이기는 하겠지만 나름 오랜동안 소울, 훵크를 들어온 사람으로서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다만 블로그를 하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너무 소통이 없어 외롭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과연 이 블로그에 누가 들를까, 이런 것 올리면 누가 들어주겠나, 하는 자괴감도 들고, 그냥 블로그를 닫고 나 혼자 즐기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뭐랄까, '나 이런 것도 좀 아오'하는 이상한 허영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요. 하지만 그냥 묻혀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좀 나눠 듣고 싶다, 하는 마음이 더욱 크고, 또 블로그를 하면서 얻은 좋은 인연들도 이 한적한 블로그를 이어가는 데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블로그도 오래되었고, 아무런 코멘트를 남기지 않아도 자주 찾아주신다는 분들도 만나뵈었고 하여 오프라인 벙개를 시도해볼까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변도 복잡하고 육아도 너무 바쁘고 애써 찾아주시는 분들께 해드릴 것도, 게다가 눌변이라 드릴 말씀도 별로 없을 것 같고 하여 조심스럽게 글 남겨 봅니다.

 

블로그든, 훵크든 아니면 혹여라도 저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으시면 글 남겨주세요. 사생활과 너무 관계되지 않은 선에서 성심껏 답해드릴게요. 그러다 친해지면 또 면대면으로 뵙고 그럴 수 있겠죠. 제 생각에 이대로 오프라인으로 정모나 벙개를 하면 별로 오실 분이 안 계실 것 같아 해보는 조심스런 시도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반응이 좋으면 진짜 밖에서 뵙는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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