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biographica

10개의 음반 그리고 3곡 -2.

Baron Samdi 2020. 10. 7. 11:37

6. Logg - Logg (1981)

블로그에서도 몇 번인가 존경의 염을 비쳤던 '부기의 신' 르로이 버지스의 프로젝트 앨범. 나를 한없는 열락으로 빠뜨리는 댄스의 향연. 래리 르밴을 필두로 뉴욕 언더그라운드 디스코 신과 샐소울에 한때 빠져서 관련 자료와 음반을 모으고 심지어 '파라다이스 거라지'까지 찾아가기도 했는데 요즘은 시들해졌다. 그래도 카마이클, 애덤스, 버지스 커넥션(그렉 카마이클, 패트릭 애덤스, 르로이 버지스)의 음반들은 여전히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 계획이다. 

 

7. Janet Jackson - Control (1986)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고 매우 좋아했던 앨범. 남들은 서태지와 듀스, 솔리드로 흑인음악을 접했겠지만 내가 흑인음악에 푹 빠지게 된 계기는 Janet Jackson, Bobby Brown, Hi-Five, Blackstreet같은 밴드였다. (중고딩 시절 최애 밴드 Jodeci를 빼먹었네) 알고 보니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의 플라이트 타임이 프로듀싱한 앨범으로 지금 들어도 좋은 곡들이 즐비하다. 중학교 때는 B면의 말랑말랑한 곡들을 좋아했었는데, 크면서 Monte Moir가 작곡한 "Pleasure Principle" (아아 이트 오빠, 욕망이 왜 이래, https://baronsamdi.tistory.com/311)을 들을며, 미네아폴리스 훵크 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새삼 느낀다. 정말로 감각적으로 곡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프린스도 대단하지만 그의 자장 밑에서 커나온 아티스트들이 90년대 이후의 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가를 더 많은 곡을 접하면서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고 음악적으로도 큰 성취이지만 내게는 배 깔고 숙제하면서 듣던 초, 중학생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는 앨범. 

 

8. Leon Ware - Musical Massage (1976)

레온 웨어는 마빈 게이 때문에 알게 되었지만 마빈 게이보다 더 좋아하는 아티스트. 마이클 헨더슨, 게리 테일러 등 소울 가수들을 많이 좋아해도 레온 웨어만큼 좋아해본 적은 없을 것 같다. 해외에서 곡을 계속 발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니 말이다. 그의 모든 앨범이 내게는 명반이고 모든 곡이 내게는 명곡이다. 아마 대다수의 소울 팬들도 그럴 것이다. 대학 시절, 12장들이 무거운 휴대용 CD팩과 CDP를 가방에 넣고 다니며 통학길에 열심히 들었던 음반이 모두 레온 웨어가 7,80년대 발표한 음반들이었다. 

 

 

9. Tears For Fears - Songs From The Big Chair (1985)

사실 이 앨범보다 더 좋아했던 음반은 당시의 모든 영국 양아치들이 정장에 흰 스니커즈를 신게 만들었던 Spandau Ballet이지만 음반들을 대학 때 친구에게 빌려줬다 잊어먹고 난 뒤에는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제외했다.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를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는데, 앞서도 말했듯이 어덜트 컨템퍼러리 취향이 입맛에 더 맞았기 때문이다. 8,90년대라는 록과 뽕짝이 장악한 환경에서 마이클 잭슨 말고는 소울이나 훵크를 접하기는 어려웠기에 뉴웨이브나 하이 에너지 등이 그 대체재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요즘 힙합이나 시티팝의 유행을 보면 놀랍다. 록음악을 종교처럼 신봉하던 평론가들이 힙합을 말하기 시작한 점도 놀랍고.  

 

 

10. Hall & Oates -H2O (1982)

이것도 30년 세월을 함께 한 음반. 외롭고 서러울 때마다 "One On One"을 꺼내들으며 삭히던 추억. 그리고 나이를 먹고 들을수록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음반. 블루 아이드 소울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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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Patrice Rushen - Straight From The Heart (1982)

정신이 없는 와중에 누락한 패트리스 러섄의 음반. 굉장히 중요한데 평소 정리를 안하다보니 누락했다. 이 음반이 왜 내게 중요하냐면, 나는 이 음반을 쭉 들은 다음에 파촉으로 들어간 장량마냥, 록으로 가는 잔도를 불태우고 오로지 소울과 훵크에만 헌신했기 때문이다. 이 음반에 빠진 이후에 구입한 록 음반은 전무하다. 옛말에 이런 말이 "Once you go...." 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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