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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Foster - Without Your Love (1987)

8,90년대 영국 R&B/ Funk신은 재발굴되어야 하는 아티스트들로 가득한데, 특히 야심 차게 미국 진출을 노렸지만 본국 차트에서도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Ian Foster도 그중 하나다. 보통 음반을 나눌 때, 명곡들이 수록된 음반과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음반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언 포스터의 앨범은 후자에 속하면서, 또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월등하다. CD팬들 사이에서는 90년대 R&B/ 뉴잭스윙 음반 중에서 MCA로고가 가로지르는 음반들이 대박이라고 하는 속설이 있다. 그런 속설을 입증하듯이, 이 음반도 주목할만한 좋은 트랙으로 굉장히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 불행히도 명 프로듀서 Nick Martinelli와의 작업했다는 사실 외에, 이언 포스터의 바이오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D"iscotheca 2023.02.27

Arian - Lutaš Velikim Gradom (1981)

Arian이라는 이름은 내게 특별하다. 10년 전쯤, 이 앨범을 들으면서 처음 유고슬라비아 음악을 접했고, 더 많은 유고 훵크 뮤지션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유고 훵크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팬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많은 곡들을 들어봤지만 그나마 지역색이 적은 월드 클래스 뮤지션은 너무 소수이기 때문이다. 음악적 완성도가 높다 해도 우리 귀에 생소한 점도 적지 않다. 원래 "Lutaš Velikim Gradom"이 아니라 영어 가사로 부른 "Your Love Makes Me A Winner"를 먼저 듣게 되었는데, 당시는 AOR이 유행을 타면서 세계 각국의 AOR이 발굴되던 때였다. 하지만 소멸해 버린 사회주의 국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누군가의 덧글에 의하면 유고에..

"D"iscotheca 2023.01.30

Malcolm McLaren feat. Willie Ninja - Deep In Vogue (1989)

보깅과 보깅 레전드 윌리 닌자를 알게 된 계기는 미국에 잠시 머물 때 잠이 오지 않아 심야 채널을 뒤지다 우연히 다큐멘터리 을 보게 되면서부터였다. 보깅(voguing)이란 말은 가난한 유색인종 게이들이 무도회 겸 댄스 경연인 드랙 볼에 모여서 패션 잡지 의 연속 사진 포즈를 흉내 내면서 놀던 데서 유래했다. 다큐멘터리 첫머리에 묘사된 대로 흑인이고 가난하고 게이라서 삼진 아웃인 인생들이 잠시나마 화려한 패션모델의 삶을 전유하면서, 그 속에서 서로의 격려와 위로를 통해 자부심을 재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윌리 닌자의 보깅은 이집트 상형문자, 패션쇼, 동양 무술, 마이클 잭슨과 프레드 아스테어 등을 참고했다고는 하지만 다큐멘터리 촬영 전만 하더라도 동작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윌리 닌자는 이..

"C"inematheca 2022.11.17

Big Ben Hillman - Where And When (2015)

작년에 많이 듣던 빅 벤 힐먼. 이름만 보면 영국 사람인데 미국 보스턴 출신이다. 사진만 봐도 덩치가 있어 보여서 예명 내지는 동네에서 불리던 별명으로 보인다. 외모는 마피아 히트맨 같지만 R&B, 소울, 재즈, 블루스 등에 영향을 받은 매우 감미로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제 앨범 발표한지도 7년이 지났고, 요즘 새로이 인스타그램도 시작한 것처럼 보이는데(음악 홍보를 해야지, 셀카만 올림) 처참한 인지도 때문에 그다음 앨범은 언제 나올지 미지수다. 하지만 앨범 전체적으로 볼 때는 어느 한 곡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고 그냥 묻히기에는 아까운 아티스트다. 좀 더 널리 알려져서 다음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미 나이는 많지만 다음 행보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아티스트. 다음은 간단..

"D"iscotheca 2022.11.11

Mel Brooks - To Be Or Not To Be (The Hitler Rap, 1984)

멜 브룩스는 본명이 Melvin James Kaminsky인 미국의 대표적인 코미디언으로 의 작가 맥스 브룩스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1926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97세, 70년의 업계 경력을 보유하면서 백수를 눈앞에 두도록 장수하는, 우리로 치면 '송해'급의 원로라 할 수 있다. 랩뮤직이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할 무렵, 코미디언, 목사 등 말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부업처럼 해괴한 싱글들을 많이 발표했었다. 이 곡도 그 부류에 낄 텐데 멜 브룩스가 랩뮤직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발표한 곡이라기보다는 영화 홍보 목적으로 만든 패러디 클립에 일종의 유희로서 랩을 차용한 것 같다. 우리로 치면 개그맨 최영준이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발표한 것 같이. 이 곡 "To be or not to be"는 멜..

"C"inematheca 2022.10.27

RAH Band - Clouds Across The Moon (1985)

유튜브 등장 이전만 해도 이런 클립들을 보기 위해서 mp4 파일을 냅스터나 오디오 갤럭시 혹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 입수하는 길 밖에 없었다. 지금은 스포티파이까지 등장해서 음악이나 영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의 가치나 희소성은 떨어진 듯 보인다. 뮤직 비디오들 중에서도 유독 애착이 가거나 시간 날 때마다 즐겨 보는 비디오 클립들이 있다. 적어도 100회 이상은 재생한 나만의 컬렉션들인데, 그동안 이 귀중한 영상들을 머릿속에만 저장해 놓다 보니 쉽게 휘발되어 아쉬웠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즐겨보던 뮤직비디오들은 개별적인 작품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업로드 양이 적은 영화 폴더 쪽에 소개해볼까 한다. RAH Band는 리더인 Richard Anthony Hewson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영국..

"C"inematheca 2022.10.21

Melvin Hudson - Right On Time (1989)

작년에는 오츠 판 샤이크, 그리고 올해는 Melvin Hudson을 가장 즐겨 들었던 것 같다. 멜빈 허드슨에 관한 자료는 안타깝게도 찾아볼 수가 없는데, 파편적인 정보를 그러모아보면 미국 내쉬빌 출신으로 이탈리아의 프로덕션 팀인 Max and Frank Minoia에 발탁되어 음반을 발표했다. 어떤 자료에는 미노이아 형제가 프로듀스한 조이 살리나스 앨범에 래퍼 겸 댄서로 채용된 것 같은데, 다른 자료에는 미노이아 형제와 작업하기 한참 전부터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인이 작곡, 프로듀스하고 이탈리아에서 발매되어 이탈로 디스코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곡은 전형적인 80년대의 하이 이너지, 댄서블 훵크다. 신나게 뿜어대는 혼 섹션과 허드슨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조화롭다. 이탈리아의 셀러를..

"D"iscotheca 2022.10.13

Peggi Blu - Tender Moments (1987)

가을에 접어들어 많이 듣는 음반. 페기 블루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출신의 가수 겸 배우로 에서 심사위원 겸 보컬 코치로도 활동했다. 3살 때부터 노래를 시작해서 70년대에는 아치 셰프, 퀸시 존스, 맨해튼스의 앨범에 백보컬로 참여했고, 1980년 MCA와 계약해 첫 솔로 앨범인 를 발매했지만 묻혀버렸다. 1986년 일종의 스타 발굴 프로그램인 의 여성 보컬 부문 우승자로 유명해지면서, 다시 두 번째 앨범인

"D"iscotheca 2022.09.29

Carl Lewis & Electric Storm - Come Back My Baby Girl (1985)

칼 웨더스가 생각난 김에 "이 형도 가수였어?" 시리즈로 칼 루이스. 칼 루이스는 요즘 세대에게는 우사인 볼트에 비해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겠다. 88 서울 올림픽 육상 2관왕이자 캐나다의 벤 존슨과의 대결도 유명했지만, 거만한 태도로 재수 없다는 평이 많았던 육상 천재.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벤 존슨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다고 한다. 칼 루이스는 100m, 200m, 계주, 멀리뛰기 종목으로 4번의 올림픽에서 총 9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육상을 위해 그만두기는 했지만 농구선수로도 활약해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에 지명된 해, NBA 드래프트에서 같은 불스에 10라운드 208위로 지명되기도 했다. 84년 L.A 올림픽이 끝나고 가수로 전업, 88 서울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까지 2장의 음반을 발표한다...

"D"iscotheca 2022.09.20

Carl Weathers - That's Love Calling (1981)

록키 동생의 노래를 들었으니 이번에는 아폴로 크리드의 노래를. 칼 웨더스는 시리즈의 아폴로 역이나 로 얼굴을 알렸고, 최근에는 미드 에 출연 중이라고 한다. 워낙 얼굴은 익숙하지만 가수 활동을 한 사실이나 그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은 별로 없다. 70년대 활동했던 훵크 밴드 Black Ice의 멤버 Hadley Murrell이 제작을 맡아 81년에 싱글을 하나 냈다. 바로 "You Ought To Be With Me/ That's Love Calling"이다. A면은 슬로우 잼, B면은 댄서블한 훵크인데, 목소리가 나쁘지 않아 가수 활동에 욕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싱글 발매 한 번으로 이력이 끝난 것을 보면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곡 자체는 나쁘지 않은 흔한 80년대 훵크인데, 차트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2.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