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theca 282

Frank Stallone - Love Is Like A Light (1984)

존 트라볼타의 형 다음은 람보 동생 프랭크 스탤론. 프랭크 스탤론은 1950년생으로 헤어드레서 프랭크 스탤론 시니어와 점성술사, 댄서, 여자 프로레슬링 프로모터로 활동하던 재클린 스탤론 사이에서 태어났다. 실베스터 스탤론의 네 살 아래 동생으로, 83년 형인 실베스터 스탤론이 후속작인 의 각본과 감독을 맡자, 자작곡으로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의 주연이 바로 존 트라볼타였다. 이 영화는 초보 감독 스탤론이 존 트라볼타의 커리어를 망쳤다는 악평을 들었지만, 역시 비지스의 힘 덕분에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살아남아 골든 글로브, 그래미 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의 동생인 프랭크 스탤론도 이 사운드트랙에 강렬한 록 넘버 "Far From Over"와 서정적인 발라드 "Moody Girl", 2..

"D"iscotheca 2022.09.06

Joey Travolta - Hurry Up And Wait (1984)

유명 배우 존 트라볼타의 4살 위 형이지만 동생만큼 유명하지는 않았던 배우 겸 가수 조이 트라볼타. 1950년생, 뉴저지 잉글우드 출신. 세미 프로 미식축구선수로 활동하다 타이어 세일즈맨으로 전업한 아버지 살바토레 트라볼타는 이탈리아 이민 2세대, 한때 배우와 가수로 활동했던 어머니 헬렌 세실리아는 아일랜드 이민 2세대로, 이 부부의 자녀 6명 중에서 조이, 존뿐만 아니라 엘렌과 마가렛 등 4명이 배우로 활동했다. 조이 트라볼타는 1978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카사블랑카와 계약을 맺고 음반을 냈고, 주로 TV와 연극무대에서 활동했다. 영화에도 출연했지만 그나마 우리가 알아볼만한 영화는 정도. 동생인 존보다 외모도 음성도 더 나아 보이는데, 지금은 존의 형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아무래도 본인은 데뷔가 늦..

"D"iscotheca 2022.08.30

Brad Reynolds - You Are So Special To Me (1990)

브래드 레이놀즈는 시카고 출신으로 더 미라클스의 빌리 그리핀이 키웠다는 설이 있는데 정확한 정보는 아니다. 뭔가 창법부터가 모던 R&B의 정수 같은 느낌. R&B를 듣는다는 것은 지루한 절차탁마의 과정으로 수 백곡의 허섭쓰레기 중에서 보석을 건져내는 작업과 같다. 수많은 곡들 중에서 유명한 가수의 곡도 아니고 곡의 전개도 뻔한데 사람을 미친 듯이 끌어당기는 곡들이 있다. 이 곡도 그런 유형의 곡 같다. 특히 색소폰과 구성진 보컬의 인터플레이가 너무 매력적이다. 소울이 폭발하는 듯한 곡.

"D"iscotheca 2022.08.22

The Miracles - Ain't Nobody Straight In L.A. (1975)

왬 회고록도 읽었겠다, 퀴어 퍼레이드도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더 미라클스를 듣게 되었다. "Ain't nobody straight in L.A."가 수록된 1975년작 는 모타운이 디트로이트에서 L.A.로 근거지를 옮기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한 앨범이다. 리드 싱어인 스모키 로빈슨이 빌리 그리핀으로 대체되었는데, 이 앨범도 빌리 그리핀과 피트 무어의 협업으로 만들어졌고, AOR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제이 그레이든과 더불어 에디 봉고 브라운, 파울리뉴 다 코스타, 제임스 개드슨 같은 뮤지션들이 참가했다. 더 미라클스 후기 최고의 히트곡인 "Love Machine"의 수록 앨범으로도 유명한데, 이 곡은 더 미라클스 팬이었던 조지 마이클에 의해 커버되기도 했다. 록 음악을 즐겨 듣던 앤드루 ..

"D"iscotheca 2022.07.18

Gerry Woo - How Long (1988)

Gerry Woo는 굉장히 드문 동양계 Soul/R&B 뮤지션으로 작은 키에 알란 탐과 장국영을 연상시키는 외모, 폭발적인 성량으로 80년대의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화제를 모았던 가수다. 1967년생, 필리핀계 (화교로 추정)로 디트로이트의 이민 가정에서 성장해 자연스럽게 모타운 사운드의 팬이 되었고, 스타 발굴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AFN을 통해 한국에서도 방영되었던) 를 통해 반짝 스타덤에 올랐다. 1986년(86년, 87년 이견이 있다.) 스타 서치에서 올해의 남자 가수로 선정되면서 폴리도어와 계약해서 음반을 발매했다. 앨범 발표 당시 아폴로 극장 라이브가 유튜브에 있는데, 춤과 노래를 함께 소화하는 실력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제리 우가 백인이었다면 큰 인기를 얻었을 텐데, 마케팅의 ..

"D"iscotheca 2022.06.30

Bobby Nunn - Don't Knock It (Until You Try It) (1983)

만연한 오해와는 달리, 많은 팬들이 애호하는 모던 R&B, 소울의 시대인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중반에 이르는 시기는 사실상 모타운의 전성기가 끝났을 때였다.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모타운의 전성기가 끝나가는 시점을 1975년, 그러니까 잭슨 5가 에픽으로 이적했을 때로 보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서 캘리포니아로 옮겨와서 메이저 레이블과 경쟁하며 재정난과 인력 유출에 시달리던 때에 혜성같이 천재 가수이자 인스트루멘털리스트가 등장하는데 그의 이름은 릭 제임스. 그리고 다소 비슷한 이미지의 천재 가수, 작곡가 겸 인스트루멘털리스트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Bobby Nunn이다. 바비 넌은 1952년 뉴욕 주 버펄로 태생으로 어릴 적부터 혼자서 곡을 쓰고 수많은 악기들을 다뤘으며 엔지니어로서도 재능을 보였다고 ..

"D"iscotheca 2022.06.21

Danielle - Let's Have A Party (1980)

Danielle은 프랑스에서 나름 인기가 있었고, 프렌치 디스코로 잘 못 알려졌지만 뉴욕 출신 밴드다. Ginger Blake, Michelle Hart, Sarah Baldwin의 3인조로 이름이 Danielle이라서인지 프랑스 아티스트로 오해받는데, 곡 자체도 전형적인 프렌치 디스코여서 더 그렇다. 디스코 붐 말기에 나와서 차트 성적도 없고 소리 소문 없이 묻혀버렸지만 소수의 유러피언 디스코 마니아들이 항상 꼽는 명곡이다. 요즘 남다른 취향을 가진 20대들이 90년대 유행했던 뉴잭 스윙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우리 세대에는 디스코가 그랬던 것 같다. 태어날 때, 혹은 태어나기 이전 시대에 유행했던 음악이 생경하면서도 신기하게 다가왔던 추억. 유행은 돌고 돈 다지만 요즘은 디스코에..

"D"iscotheca 2022.06.14

Universal Togetherness Band - More Than Enough (1983)

시카고 언더그라운드 훵크 밴드 유니버설 투게더니스 밴드의 싱글. 누메로 그룹에서 CD와 파일로 리마스터링했지만 아쉽게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More Than Enough"은 싱글로 별도 발매되었다. 이 뮤직비디오는 1983년 여름에 Cynthia C. Gibson이라는 시카고 주립대 신방과 학생이 밴드의 리더인 Andre Gibson과 자기 남편을 데려다 찍었다고 한다. 가내수공업적인 연출에서 정감이 느껴진다. 시카고 언더그라운드 신은 정말 기괴한 아티스트들이 즐비하고 엄청난 실력을 갖춘 밴드들이 소리소문도 없이 명멸하는 곳이다. 활동기에는 전혀 주목받지 못하다가 뒤늦게서야 레어그루브 디거들의 표적이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 UTB도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자료를 찾던..

"D"iscotheca 2022.06.07

Lawrence Hilton-Jacobs - Love And Understanding Is The Answer (1978)

블로그를 하다보면 지금 포스팅하는 아티스트와 그 아티스트를 좋아했던 시기 사이에는 큰 시차가 있음을 새삼 느낀다. 누차 언급했지만 게으름 탓이 제일 크다. 로렌스 힐튼 제이콥스는 갓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무렵부터 꽤나 좋아하던 배우 겸 가수인데 포스팅하는데 15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갑자기 "맞아, 내가 이 사람 좋아했었지."하고 문득 떠오르는 가수. 드물게 SNS에서 본인들의 성장기와 진로 선택에 내 블로그가 큰 도움을 주었다고 메시지들을 남기는 분들이 계시다. 이 블로그를 처음 알았을 때는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음악계 종사자라고, 혹은 비슷한 음악을 듣고 산다고. 한편으로는 황송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오랜 기간 블로그를 관두지 않고 했던 이..

"D"iscotheca 2022.04.25

Stratus - Girl (1977)

올해 상반기에 들었던 곡 중에서 Stratus의 "Girl"이 가장 좋았다. 1977년 위스콘신 주 소재의 Wyldwood 스튜디오에서 아티스트의 사비로 발매된 음반으로 보인다. 7인치 디스크 1장만 발매되었고 아티스트 정보도 제대로 없다. 댓글을 보니 가정집 지하실에서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음과 믹싱 작업을 한 가내수공업 Funk인 것 같다. 일전에 Family of Eve 관련 포스팅에서도 보이듯이, 여러 나라의 훵크들을 접한다 해도 본국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군소 레이블 혹은 자비로 발매되어 소리 없이 명곡들이 다반사처럼 사라지는 곳이 미국이다. 프랑스의 Favorite Recordings에서 발매한 컴필레이션 수록곡. 드럼은 Yussef Dayes, 키보드는 더 도어즈의 레이 만자..

"D"iscotheca 2022.03.07